방배5구역 재건축 시공권 계약 해지과천주공1단지 수주전 석패국내 도시정비 ‘강자’ 자리지킬까서초신동아 수주전도 향배 주목
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GS건설은 지난 2015년 정비사업 수주액 8조180억원을 기록하며 압도적인 1위 자리를 차지했다. 이어 지난해에도 2조3973억원의 수주고를 달성해 정비사업 부문 2위를 지키며 부문 강자의 자리를 굳건히 했다.
이에 따라 GS건설은 관련 조직까지 확대하며 사업에 열기를 더하기도 했다. 도시정비팀과 영업팀을 모두 1개씩 늘려 도시정비는 4팀, 주택영업은 3팀까지 확대한 것이다.
그러나 지난달 18일 서초방배5구역 재건축조합이 GS건설, 롯데건설, 포스코건설로 구성된 프리미엄 사업단과 맺었던 시공 계약을 해지하면서 연초부터 재건축 사업에 재동이 걸리기 시작했다. 조합운영비 대여와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지급보증을 거부했다는 이유가 주 원인이었다. 이와 관련 프리미엄 사업단은 소송을 불사하겠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방배5구역은 서울 강남3구 내 최대 단독주택 재건축 단지로, 신축 가구수만 3080가구에 이르는 곳이다. 또 지하철 2호선 방배역과 7호선 내방역이 가까운 역세권 단지로 업계 이목이 집중됐던 단지다. 현재 방배5구역 재건축 조합은 오는 7~8월 중 새 시공사를 선정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이어 GS건설은 지난달 26일 과천주공1단지 수주전에서도 패했다. 1571가구를 짓는 과천주공1단지 역시 총공사비만 4000억원에 달하는 대규모 사업으로, 준강남권에 속하는 지리적 이점과 함께 올해만 5개 단지의 추가 시공이 예정된 인근 단지들 때문에 시장 선점에서도 우위를 차지하는 데 중요한 곳이였다.
GS건설이 이처럼 정비사업 부문에서 부진한 모습을 보이면서 일각에선 이같은 영향이 다가오는 서초신동아 수주전에도 일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실제로 최근 GS건설이 최저 득표로 시공권 획득에 실패한 과천주공1단지 수주전에서도 앞서 서초방배5구역 재건축 시공사 계약을 철회 당한 영향이 일부 작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 한 관계자는 “앞선 사업장에서의 수주결과가 건설사 이미지에 타격을 주는 것은 당연한 결과”라며 “GS건설의 최근 행보를 미뤄볼 때 앞으로 있을 사업장을 선점하는 것이 올해 전체적인 도시정비 사업에서 더욱 중요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서초신동아 재건축에는 이른바 ‘골리앗’건설사들이 대거 참여해 GS건설이 시공권을 따낼 수 있을지는 더욱 불투명한 상황이다. 이번 수주전에는 국내 주택시장 1위 브랜드인 ‘래미안’을 가지고 있는 삼성물산이 지난 2015년 12월 이후 처음 국내 재건축 시장에 복귀할 뿐만 아니라 작년 도시정비사업 부문 1위에 올랐던 대림산업이 참여해 각자가 가진 역량을 최대 발휘, 시공사 선점을 위해 공을 들이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997가구 규모인 서초신동아 1·2차 아파트 단지는 임대가구가 없어 일반 부양 가구 규모가 300가구 이상일 뿐만 아니라 인근에 자리 잡은 재건축 단지 중 강남역 역세권의 마지막 단지인 데다 정부가 추진 중인 경부고속도로 지하화 사업에 따른 수혜가 기대되는 곳이라 업계에서 사업성이 우수한 단지로 평가받고 있다.
이에 따라 더이상 물러설 곳 없는 GS건설과 성공적인 복귀를 꿈꾸는 삼성물산, 도시정비사업 부문 1위를 지키려는 대림산업 중 누가 서초방배5구역 시공권을 따낼 지 업계 이목이 집중된다.
업계 한 전문가는 “최근 추세가 수주 성공 여부는 브랜드 이미지 보다 이주비용, 분담금 등에서 얼마나 더 좋은 조건을 제시하냐에 달린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나 서초신동아 재건축의 경우 프리미엄 브랜드를 가진 대형건설사가 대거 참여하기 때문에 더욱 좋은 조건을 내세우는 시공사에게 돌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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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이보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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