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I, ‘2017년 상반기 경제전망’ 발표···수출·투자 기존 전망 때보다 개선
KDI는 18일 ‘2017년 상반기 경제전망’에서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지난해 12월 제시한 2.4%에서 2.6%로 0.2%포인트 상향 조정했다. 이는 정부나 한국은행, 국제통화기금(IMF)이 예상하는 올해(2.6%) 성장률 전망치와 같고 한국경제연구원(2.5%), 현대경제연구원(2.3%), LG경제연구원(2.2%) 보다는 높은 수준이다.
KDI가 성장률 전망치를 올린 이유는 수출과 투자에 있다. 수출은 지난해 11월 이후 5개월 연속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KDI는 올해 총수출이 전년 대비 4.0%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지난해 말 전망한 1.9%에서 대폭 확대했다. 또 투자도 올해 총고정투자 증가율을 기존 3.6%에서 5.1%로 올렸다. 건설투자가 전년보다 6.4% 증가하며 호조를 이어가고 설비투자 역시 4.3% 늘 것이라는 분석이다.
KDI는 이러한 수출과 투자 증가세에도 민간소비가 둔화되면서 우리 경제 회복세를 제약할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 총소비 증가율은 2.2%로 지난해 말 전망 당시(2.3%)에 비해 오히려 낮아졌고, 민간소비 증가율 역시 2.0% 증가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KDI는 올해 경상수지는 국제유가를 중심으로 수입가격이 상승해 흑자폭이 일부 축소돼 지난해보다 줄어든 894억달러 수준으로 예상했다. 또 올해 소비자물가가 1.3%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지만 국제유가 상승 등 공급측 요인을 반영해 이번 경제전망에서 1.8%로 상향조정했다.
통화정책의 경우 최근의 물가상승세가 물가안정목표에 안착할 때까지 현재의 완화적 기조를 유지해야 한다고 했다.
KDI는 미국을 중심으로 한 보호무역주의가 확산되거나 북핵 등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커질 경우 우리 경제가 빠르게 위축될 것으로 관측했다. 아울러 재정은 향후 경기여건을 감안해 탄력적으로 운용하되 새 정부 국정과제 수행에 따른 재정부담은 단계적으로 예산에 반영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제시했다.
김성태 KDI 거시·금융경제연구부장은 “트럼프 정부 출범, 무역분쟁 가능성 등으로 추가경정예산을 편성해야 한다는 입장이었다”면서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예상보다 강경 일변도가 아니었고, 우리나라를 포함한 주요국 경제가 안정된 모습이어서 당장은 추경 편성이 필요 없다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뉴스웨이 주현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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