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 액정 논란에 와이파이 접속 불량에 시달려삼성, 25일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 시행 예정64GB 모델 재고 불균형으로 개통 연장까지 겹쳐일부 소비자들 “구매 미루겠다”는 의견도 나와
24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액정이 과하게 붉은 빛을 내는 이른바 ‘벚꽃에디션’ 논란과 와이파이(접속 논란 등을 해결하기 위해 25일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진행하기로 했다.
갤럭시S8시리즈는 지난 18일 사전 개통 직후부터 화면이 과도하게 붉게 보인다는 논란에 시달려왔다. 여기에 특정 이동통신사의 5㎓ 대역 와이파이와 연결 시 접속이 불안정하거나 끊기는 문제를 일으킨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액정이 붉게 보이는 문제에 대해 소비자가 화면 최적화를 통해 해결할 수 있다고 안내했지만 소비자들의 불만은 가라앉지 않고 있다. 붉은 액정 현상이 모든 제품에서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 일부 제품에서만 나타나 해당 제품이 ‘불량’이 아니냐는 주장이다. 일각에서는 정해진 시간에 물량 확보가 어려워 품질관리가 허술 한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액정 논란이 가라앉기도 전에 이번에는 와이파이 접속 문제가 제기됐다. KT의 5㎓ 대역 와이파이와 연결됐을 때 접속이 불안정해지거나 끊기는 현상이 나타났다.
갤럭시S8에 내장된 소모 전류 개선(Advanced Power Save) 기능과 동원T&I가 제조한 와이파이 접속 장치(AP)가 서로 충돌해 접속 충돌을 일으킨 것으로 분석됐다. 와이파이 AP가 갤럭시S8을 비정상 단말로 인지해 접속을 차단해 벌어진 일인 셈이다.
갤럭시S8의 소모 전류 개선 기능은 기기의 전력 소비를 효율화·최적화한다. 배터리 일체형인 갤럭시S8의 배터리 용량을 축소하면서도 배터리 사용시간은 줄어들지 않게 하는 기능이다.
삼성전자와 KT는 해당 문제를 두고 원인 제공에 대한 이견이 있었지만 문제 해결을 위해 삼성전자가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진행하는 것으로 마무리 됐다. 단말 버그 수정은 오는 25일 OTA(Over The Air) 펌웨어 업데이트 방식으로 진행된다.
인터넷커뮤니티에는 불만글이 넘쳐나는 상황이다. 스마트폰 구매를 ‘뽑기’로 비유하면서 “100만원짜리 뽑기를 하고 있다”는 자조적인 글도 보인다. 이른바 ‘벚꽃에디션’, ‘레드게이트’ 등 조롱 섞인 표현은 쉽게 찾아 볼 수 있다.
여기에 갤S8플러스 128GB 모델에 이어 갤S8와 갤S8플러스 64GB 모델의 개통 기한을 연장하면서 소비자 불만이 첩첩히 쌓이는 모양새다.
당초 사전예약 기간 동안 초도 물량을 모두 소진한 128GB 모델에 이어 갤럭시S8와 갤럭시S8플러스 64GB 모델 역시 재고 불균형으로 개통 기한이 연기 됐다.
일부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상황을 지켜보고 구매를 결정하겠다는 이야기가 흘러나온다. 광화문에 위치한 갤럭시S8 체험존에서 만난 회사원 최모씨(34)는 면서 “갤럭시S8 체험존이 마련된 후 여러 번 방문해 직접 만져보고 구매까지 생각했지만 워낙 논란이 많아 아직 구매하기 꺼려진다”면서 “곧 업데이트가 이루어진다고 하니 지켜본 뒤 구매를 해도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사전 예약을 신청해둔 조모씨(33)는 “사전예약을 해놓아서 구매 순번이 왔지만 논란이 많아 일단 구매를 하지 않았다”면서 “주변에 문제없는 갤럭시S8을 쓰는 친구도 있는데 혹시나 하는 마음에 좀 더 있다가 사기로 했다”고 전했다. 이어 “비싼 값을 주고 사는데 스트레스까지 받아야 하느냐”고 반문하기도 했다.
이통업계 관계자는 “잇따른 논란에도 갤럭시S8을 찾는 고객들이 많다”면서 “다만 사전 예약 개통율이 어떻게 될지 두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개통 연장은 예고 됐던 일”이라면서 “갤럭시S7은 물론 갤럭시노트7 때에도 재고 부족으로 개통이 연장 된 바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삼성전자가 시장 수요를 제대로 예측하지 못한 부분이 크다”며 “재고 부족 문제로 일선 유통점에서는 판매는 물론이고 예약 고객에게도 제품을 전달하지 못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뉴스웨이 한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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