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정당, ‘3자 대선후보 단일화’ 제안키로현실화되면 박빙구도···‘文-沈’ 연대 가능성도남은 시간 2주, 단일화 방식·시기 진통 불가피
3자 후보 단일화의 방아쇠는 바른정당이 먼저 당겼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25일 자정을 넘겨 의원총회가 끝난 뒤 브리핑을 갖고 “좌파 패권세력의 집권을 저지하기 위해 3자 단일화를 포함한 모든 대책을 적극 강구하기로 했다”며 “북한을 주적으로 말할 수 없다는 후보가 당선되는 것은 막아야 하지 않겠나”라고 밝혔다.
이어 단일화 시기에 대해서는 “효과가 극대화되는 시점이 투표용지가 인쇄되는 30일 이전이니까 그 정도 시점을 예상한다”고 내다봤다.
유 후보는 3자 후보 단일화에 기본적으로 반대한다는 입장이지만 당의 중론으로 결정된 만큼 일단 지켜보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배경에는 최근 문 후보와 안 후보의 양강 구도가 무너지고 문 후보 쪽으로 표심이 쏠리고 있다는 점이 크게 작용했다. 이대로 갈 경우 패배를 면하기 어려울 것이란 위기감이 작동하는 것이다.
대선레이스가 단일화 국면에 접어듦에 따라 자유한국당과 국민의당의 반응에도 관심이 쏠린다. 최근 여론조사 지지율로 볼 때 3명의 후보 중 안 후보가 가장 높고 홍 후보와 유 후보가 그 뒤를 쫓고 있는 상태다.
만약 단일화가 현실화되면 대선은 급속히 양자 대결 구도로 재편된다. 문 후보가 40% 초중반의 견고한 고정 지지층을 확보한 가운데 단일화 과정에서 문 후보 쪽으로 이동할 표가 많지 않을 것으로 보면 박빙 구도의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
단일 후보에 맞서 문 후보와 심상정 정의당 후보 간 연대도 힘을 받을 수 있다. 물론 이 경우 지난 19대 대선과 마찬가지로 심 후보가 사퇴 압박을 받을 공산이 크다.
제 3의 시나리오로 세 후보 중 2명만 단일화하는 방안도 있으나 현재로선 별 의미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단일화를 최초 제안한 바른정당 내부에서도 이에 대해 적절치 않다는 의견을 묵시적으로 공유한 것으로 확인됐다.
단일화 과정이 간단치만은 않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단일화 대상인 세 후보 간 감정의 골이 이미 깊게 패인 데다 큰 지지율 차이를 보이는 이들이 모두 납득할 만한 단일화 방식을 도출하기도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선거일까지 물리적으로 남은 시간이 2주에 불과하다는 점도 단일화의 걸림돌이다.
뉴스웨이 이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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