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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환 농협금융 회장··· 금융위원장 하마평 무성

김용환 농협금융 회장··· 금융위원장 하마평 무성

등록 2017.05.30 08:34

조계원

  기자

금융위원장 후보로 농협금융 김 회장 거론 금융관료 출신인 김 회장의 민간경험 부각 유일한 걸림돌 문 정부와 개혁코드 불일치

김용환 농협금융지주 회장김용환 농협금융지주 회장

금융위원장 인선이 임박한 가운데 농협 내외부에서 두 번째 농협금융지주 회장 출신 금융위원장이 탄생할 수 있을 지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농협금융지주 회장을 역임하다 금융위원장으로 자리를 옮긴 임종룡 현 위원장에 이어 김용환 회장이 차기 금융위원장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영향이다.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청와대는 이낙연 국무총리 후보자의 인준안이 처리되는 데로 후속 장관급 인사 발표에 나설 예정이다.

현재 이동걸 동국대 초빙교수, 김기식 전 의원, 홍종학 전 의원, 주진형 전 한화투자증권 사장 등 민간출신과 함께 정은보 금융위 부위원장(행시 28회), 김용환 NH농협금융지주 회장(행시 23회), 김광수 전 금융분석원장(행시 27회), 윤종원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대사(행시 27회) 등 관료출신 인사들이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금융위원장 인사 민간경험 부각 = 금융권에서는 가계부채 관리와 구조조정 등 금융현안 해결은 물론 금융위 조직장악을 위해 관료 출신 차기 금융위원장이 필요한 것으로 보고 있다. 차기 금융위원장에게 금융 전문성과 행시 선후배 사이에 나오는 조직장악력이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다만 청와대가 그동안 개혁 성향 중심의 파격인사를 단행해온 만큼 관료의 길만 걸어온 인사를 금융위원장으로 임명할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따라서 관료출신과 비관료출신의 절충안으로 민간금융사 경험이 풍부한 관료출신 인사가 금융위원장으로 지명될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이에 주목받는 곳이 농협금융이다. 농협금융은 지난 2015년 임종룡 당시 지주회장을 위원장으로 배출한 바 있다. 임 위원장은 행시 24회 출신 정통 금융관료로, 농협금융지주 회장직을 수행하는 도중에 금융위원장으로 임명됐다. 그는 위원장 취임 후 농협금융 회장직 수행 경험을 토대로 각종 불합리한 금융제도를 개혁하며, 금융권 내외부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김용환 회장이 금융위원장 후보로 거론되기 시작한 배경에도 그가 금융관료 출신으로써 농협금융지주 회장직을 역임하며 민간분야 경험을 축적했다는 점이 중요하게 자리잡고 있다. 김 회장은 행시 23회 출신으로 금융위 상임위원은 물론 금감원 수석부원장과 수출입은행장을 거쳐 지난 2015년 농협금융 회장으로 취임했다.

여기에 김 회장은 취임 이후 농협중앙회와의 공조속에 농협금융의 부실을 일시에 털어내는 빅배스를 단행하고, 농협금융의 해외진출을 이끌어 내는 등 가시적 성과를 창출해 그의 능력을 입증하기도 했다.

금융권에서는 농협금융이 두 번째 금융위원장 배출에 성공할 경우 농협금융 회장의 위상이 한 층 올라갈 것으로 보고있다. 이는 그동안 금융권에 퍼진 '농협금융 회장직은 어렵고 힘든 자리'라는 인식을 뒤엎는 것이다.

◇걸림돌은 문재인 정부의 코드인사= 농협금융의 김용환 회장이 민간경험을 바탕으로 차기 금융위원장으로 거론되고 있지만, 농협금융이 두 번째 금융위원장을 배출할 가능성이 밝기만 한 것은 아니다. 문재인 정부의 '개혁' 코드와 김용환 회장이 적합하지 않다는 목소리가 높기 때문이다.

문재인 정부는 그동안 학력파괴를 위해 경제부총리에 상고출신 김동연 후보자를, 외교부 개혁을 위해 외교부장관에 강경화 후보자를, 재벌개혁을 위해 공정위원장에 김상조 교수를 지명하는 등 정책코드에 맞는 인사를 보여줬다.

청와대는 재벌개혁을 지원하고, 금융위에 일대 변화를 몰고올 금융위원장을 원하고 있다. 김진표 국정기획자문위원회 위원장이 지난 25일 “경제 전문가들은 금융위가 가계부채 관리와 주거래은행 중심의 상시 구조조정을 제대로 못 하고 있다고 본다”고 말해 개혁의지를 드러내기도 했다.

하지만 김용환 회장은 그동안 그의 이력에서 드러나듯 정부의 정책에 동조해 정책 추진에 매진하는 관리형 관료의 모습을 보여줘, 문재인 정부의 개혁 코드와는 맞지 않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여기에 후배들을 위해 기회를 양보해야 한다는 행시 출신들의 반발도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행시 24회 출신인 임종룡 금융위원장이 물러나는 마당에 행시 23회 출신인 김 회장이 금융위원장으로 지명될 경우 후배들의 기회가 사라진다는 불만이 제기되고 있는 것이다.

다만 금융권에서는 점차 금융위원장의 민간경험이 우선시 되는 만큼 이번 기회가 아니라도, 향후 농협금융지주 회장 출신의 금융위원장이 다시 탄생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금융산업의 발전을 위해 시장경험이 풍부한 금융위원장의 중요성이 날로 커지고 있다”며 “농협금융지주 회장에 주로 금융관료 출신 인사가 선임되는 만큼 향후 농협금융 회장 출신 금융위원장을 기대해도 될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웨이 조계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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