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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억달러 싱가포르 병원 현대건설 VS 쌍용건설 VS 일본 2곳 4파전

[단독]2억달러 싱가포르 병원 현대건설 VS 쌍용건설 VS 일본 2곳 4파전

등록 2017.06.15 08:19

수정 2017.06.15 11:10

김성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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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 정부 발주 2000억원 고급 병원공사현대 쌍용 일본 싱가포르 등 12곳 건설 경합 중 기술력 밀리는 싱가포르 업체 경쟁력 크게 떨어져日 저가 등 출혈 우려···현대·쌍용 대승적 대응 절실

정수현 현대건설 사장(좌측)과 김석준 쌍용건설 회장정수현 현대건설 사장(좌측)과 김석준 쌍용건설 회장

올해 터키에 이어 싱가포르에서 한국과 일본 건설사간 하반기 수주 빅 매치가 다시 확정됐다. 국내에선 업계 맏형인 현대건설과 해외건설 명가로 알려진 쌍용건설이 나서 최근 저가공세를 펼치고 있는 일본 건설사 2곳과 진검승부를 펼치게 돼서다.

15일 건설부동산업계에 따르면 7층 건물 규모의 대학병원 6개 블록 개발 공사를 추진중인 싱가포르 보건청(MOH)이 지난 1월 마감한 PQ(사전적격심사)에서 현대건설, 쌍용건설을 비롯해 오바야시(일본), 시미즈(일본)와 싱가포르 현지업체 등 총 12개 기업이 PQ를 통과한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발주처인 싱가포르 보건청이 지난 5월 본 입찰에 나선 2억(한화 약 2000억원) 달러 규모의 통합 중급 치료시설(병원)에 대해 이들 기업들간 수주전이 펼쳐지고 있는 것.

하지만 현지 업계에선 한국과 일본간 양국 대결구도가 유력한 것으로 보고 있다. 싱가포르 현지기업들의 기술력이 아직 한국이나 일본 등에 크게 뒤지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실제 현지에 정통한 관계자에 따르면 이번 중급 치료시설 프로젝트의 경우 싱가포르 기업을 제외한 현대건설, 쌍용건설, 시미즈. 오바야시 한일간 4파전이 확실시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싱가포르 현지 기업(건설사)들도 경쟁력이 높아지면서 수주에 성공하는 사례가 늘고 있으나, 대학병원 공사 등 고급건축물의 경우 아직 기술력 부족 등으로 한국이나 일본 기업들에게 밀리는 추세가 여전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어서다. 실제 지난 4월 싱가포르 정부가 발주한 국립 암센터 프로젝트 역시 싱가포르 현지기업이 아닌 한국과 일본 기업이 각축전을 벌여 결국 일본 시미즈 그룹이 수주한 것으로 알려졌다. 쌍용건설 등 국내 기업들도 공을 들이는 등 당시 수주전에 참전했으나, 엔고를 앞세운 일본 건설사들의 저가 공세에 밀렸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때문에 이번 싱가포르 병원 프로젝트 한일전도 일본의 저가공세를 이겨내야한다는 관측이 벌써부터 나오고 있다. 특히 현대건설과 쌍용건설이 대한민국 대표로 국가의 위상도 있는 만큼 저가 공세에 휘말리지 말고 기술력 등으로 선의의 경쟁을 펼쳐야 한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우리 기업들간의 출혈 저가 경합 등을 피하면서도 발주처와 일본기업 등에 이들간 전략적으로 대응해 오는 10월 최종 결과 발표에서 국내업체의 프로젝트 수주라는 결실을 맺어야한다는 의미다. 실제 현대건설과 쌍용건설은 지난해에도 조인트 벤처를 통해 싱가포르 교통청(LTA)가 발주한 싱가포르 지하철 공사(T308) 수주에 성공했다. 당시 국내 기업간 협업으로 해외사업에서 출혈경쟁 고리를 끊었다라는 호평이 나오고도 했다.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싱가포르에서 현대건설과 쌍용건설이 이름을 알리고 있다. 다만 출혈경쟁이나 저가수주는 반드시 지양해야 한다. 일본기업들은 민간기업들이지만 철저하게 자국 이기주의로 전략을 짜고 행동한다. 국내기업들도 이런점을 교훈삼아 한국 대표건설사로서의 자존심과 위상을 지켜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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