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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완선 “삼성 합병 찬성 유도 안했다···靑 압력 없어”

[이재용 재판]홍완선 “삼성 합병 찬성 유도 안했다···靑 압력 없어”

등록 2017.06.21 20:36

한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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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성하면 삼성 편, 반대하면 이완용 취급이 부회장 만남..국민연금 의사결정 위해

사진=최신혜 기자 shchoi@newsway.co.kr사진=최신혜 기자 shchoi@newsway.co.kr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에 찬성표를 던진 국민연금공단에 청와대의 압력이나 강요가 없었다는 진술이 나왔다.

21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재판장 김진동) 심리로 열린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 전·현직 삼성 임원 5명에 대한 제31차 공판에 홍완선 전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장이 증인으로 출석했다.

홍완선 전 본부장은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과정에 대한 구체적인 상황을 진술한 바 있어 이번 재판의 핵심 증인으로 꼽힌 인물이다.

특검은 삼성물산과 제일모직합병을 이재용 부회장의 경영권 승계를 위한 핵심 단계로 보고 있다.

때문에 박근혜 전 대통령이 삼성합병을 돕는 대가로 삼성이 정유라씨 승마 지원을 하는 등 뇌물공여가 발생했다고 보고 합병 과정에서 청와대의 부당한 개입 여부를 밝히는 데 주력해왔다.

이날 역시 특검은 청와대 개입 여부와 홍 전 본부장이 찬성의견을 유도했는지 집중 캐물었다.

홍 전 본부장은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관련해 직접 국민연금의 찬성 의견을 유도했다는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합병안건을 놓고 투자위원들과 접촉한 사실에 대해 인정하면서도 압력을 가한 일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홍 전 본부장은 “조남권 전 보건복지부 연금정책국장으로부터 합병에 대한 지시를 받기는 했지만 이를 압력으로 느끼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투자위원들에게 잘 결정해줬으면 좋겠다는 말은 압력이 아니라 걱정의 의미로 한 말”이라고 답했다.

또 투자위원회가 열리기 며칠 전 투자위원 중 한 사람인 이모 당시 해외증권실장을 방으로 불러 이 부회장을 만났다.

사람이 겸손하고 재벌 아들 같지 않더라고 말한 것에 대해 “해외증권실장이라 해외 투자자 입장에서 어떤 입장인지 의견을 듣고 싶다는 과정에서 나눈 얘기”라며 “찬성을 해달하고 한 이야기가 아니다”라고 진술했다.

특히 홍 전 본부장은 투자위원회 당일 투자위원들을 만나 “찬성하면 삼성 편들어주기, 반대하면 앨리엇 편 들어줘서 이완용 취급을 당하게 되니 잘 결정돼야 한다고 말했을 뿐”이라고 강조했다.

이재용 부회장과 삼성 관계자를 만나게 된 계기에 대해서도 진술했다. 홍 전 본부장은 2015년 7월5일 삼성그룹 서초동 사옥에서 이 부회장을 만났다.

당시 외압이 있었던 것이 아니라 최고 의사결정권자의 이야기를 듣는 것이 국민연금 의사결정에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 부회장과 만남에서 오갔던 이야기도 이날 공개됐다. 당시 이 부회장은 “(합병 비율에 대해) 플랜B를 묻는다면 없다고 답하겠다”면서 “이 정도 대가와 노력을 치르고 또 합병을 추진한다는 생각을 하고 싶지 않다”라며 “(합병을) 반드시 성사시켜야 한다”는 등의 말을 했다고 증언했다.

회사 리서치팀에 분석 방향을 유도하거나 2조 원 시너지 산출을 강요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한편, 홍 전 본부장은 국민연금이 삼성물산 합병에 찬성하도록 유도해 1400억 원대의 손해를 입힌 배임 혐의로 기소, 지난 8일 1심에서 특정경제범죄법 위반이 인정돼 징역 2년6개월의 실형을 선고받고 법정 구속됐다.

뉴스웨이 한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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