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최순실 첫 법정 대면···뇌물 혐의 결정적 증거 나올까

28일 이재용 재판에 최순실씨 증인으로 출석

특검, 이재용-박근혜-최순실 연결고리 집중 캐물을 듯

8월 1심 판결 앞둔 상황에서 결정적 증거 나와야

최순실씨 공판 출석. 사진=이수길 기자 [e-mail]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재판이 중요한 변곡점을 맞게 될 것으로 보인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비선실세로 국정농단의 당사자인 최순실 씨(61)가 증인으로 출석하게 되면서다. 이 부회장의 뇌물공여 혐의에서 가장 핵심인물이기도 하다. 이 부회장과 박 전 대통령, 최 씨로 이어지는 연결고리가 밝혀질지 관심을 모은다.

오는 28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부장판사 김진동) 심리로 오후 2시에 열리는 이 부회장 등 삼성 임원 5명에 대한 재판에 최 씨가 증인으로 출석한다.

박영수 특별검사팀은 이 부회장이 경영권 승계와 그룹 내 지배력 강화를 위해 박 전 대통령과 모종의 거래가 있었다고 의심하고 있다. 특히 최 씨의 딸 정유라에게 승마를 지원한 것과 최 씨가 설립한 미르‧K스포츠 재단‧영재센터 등에 출연한 것 모두 대가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삼성이 비선 실세인 최 씨를 위해 승마지원과 스포츠 재단에 총 300여억 원을 지원한 데에는 대가성이 있다고 본 판단 한 셈이다.

그동안 재판에서 정유라 승마 지원과 관련한 비덱 스포츠 관계자를 비롯해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과정에 개입한 관계자들을 차례로 증인으로 법정에 세워 혐의를 밝히는 데 공을 들여왔다.

하지만 지금까지는 특검이 주장하는 대가성 혐의를 밝히기엔 역부족인 모습이다. 특히 이 부회장이 최순실을 인지하고 독대에서 대가성 청탁을 했다는 증거는 아직 나오지 않고 있다. 제일모직과 삼성물산 합병을 위해 이 부회장과 박 전 대통령이 묵시적 청탁 관계를 형성했다는 것 역시 관계자들이 “청와대 압박을 받은 적 없다”고 증언했다.

최 씨가 증인으로 출석하면 이 부회장과 박 전 대통령, 최 씨로 이어지는 연결고리의 실체가 어느 정도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최 씨가 증언을 거부할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최 씨 측 변호사는 이 부회장의 재판에 증인으로 나가 상세히 증언할 예정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오는 8월 1심 판결이 선고돼야 하는 상황에서 특검 측은 이 부회장과 박 전 대통령, 최 씨로 이어지는 연결고리를 밝히기 위해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최 씨가 혐의를 전면 부인할 것으로 예상돼 험로가 예상된다.

한편, 삼성 측은 특검의 공소 사실을 전면 부인해 왔다. 다른 기업들과 같이 박 전 대통령의 강요에 의해 돈을 줬다는 입장이다. 박 전 대통령과 최 씨 관계를 알지 못했으며 승마 지원은 정유라만을 위한 불법적인 지원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또 삼성물산 합병 이전에도 이 부회장의 그룹 지배력은 확실했다고 주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