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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은행 ‘KDB생명 구조조정’··· 시장 평가는 ‘낙제’

산업은행 ‘KDB생명 구조조정’··· 시장 평가는 ‘낙제’

등록 2017.06.29 07:25

조계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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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은, KDB생명 3차 매각 실패 후 구조조정 추진기업가치 제고 부진에 노조 등 산은 책임론 제기

산업은행 ‘KDB생명 구조조정’··· 시장 평가는 ‘낙제’ 기사의 사진

KDB산업은행이 최근 KDB생명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산은이 KDB생명의 매각을 위해 기업가치를 끌어올리기 위한 작업에 나서고 있지만 KDB생명에 대한 평가는 연일 하락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일각에서는 KDB생명의 부실 책임이 산은에 있다는 비난까지 나오고 있다.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나이스신용평가는 전날 KDB생명의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조정하며, 신용등급이 하락할 수 있다는 경고를 내놨다. 이는 산은이 지난해 말부터 KDB생명의 기업가치 제고를 위해 추진해 온 일련의 작업이 큰 성과를 창출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산은은 지난 2010년 칸서스자산운용과 공동으로 조성한 사모펀드를 통해 유상증자 등을 포함한 총 8500억원의 금액에 KDB생명(구 금호생명)을 인수했다. 이후 산은은 2014년부터 KDB생명의 매각을 총 세번에 걸쳐 추진했으나, 지난해 말 추진된 매각까지 모두 실패로 끝났다.

KDB생명의 매각이 불발되면서 산은은 계획을 수정하기에 이른다. 매각에 앞서 KDB생명을 투자자들이 인수하고 싶은 기업으로 만들겠다는 포석에 따라 구조조정 등 일련의 기업가치 제고 작업에 나선 것. 하지만 산은의 구조조정에도 KDB생명의 상황은 좀 처럼 개선되지 않고 있다. 나이스신용평에 따르면 KDB생명은 올해 1분기까지 3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한데 이어 적자폭도 확대됐다.

여기에 KDB생명의 자본적정성 지표인 RBC비율이 감독당국의 권고수준(150%)을 하회했으며, 산업은행의 도움 없이는 이를 자체적으로 끌어올리기 어려운 상황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RBC비율 하락에 따라 일부 은행이 KDB생명의 고액(5000만원 이상) 바카슈랑스 상품 판매를 거부하는 등 영업 환경 역시 악화되고 있다.

산은은 이러한 난관을 극복하기 위해 연내 KDB생명에 대한 증자를 단행하겠다는 계획이다. 증자를 통해 RBC비율을 끌어올리고, 영업환경 역시 개선하겠다는 포석이다. 하지만 산은의 자본확충 계획에도 시장의 반응은 시큰둥하다. 금호생명때 부터 판매된 고금리의 저축성 보험에 따라 KDB생명의 수익성 개선이 어렵고, 새로운 회계 기준 도입으로 보험사의 자본확충 부담이 늘어나 인수 매력이 없다는 반응이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PEF를 조성할 당시 산은은 후순위로 참가해, KDB생명 매각을 통해 1조원 이상의 수익이 창출되지 않으면 산은은 투자금도 회수하지 못하는 상황에 놓일 수 있다”면서 “KDB생명을 매각하기 위한 산은의 노력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새로운 회계기준의 도입으로 보험사의 자본확충 부담이 증가해, 보험사를 인수하려는 투자자를 찾기 어렵고, KDB생명의 악화된 수익성에 따라 인수 주체가 나타날지는 미지수인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편 산은의 구조조정이 좀 처럼 성과를 창출하지 못하면서, 일각에서는 산은의 구조조정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KDB생명 노조는 “경영실패의 원인이 산은의 낙하산 경영진 투입, 무리한 외형 확장, 직간접적인 경영개입 등에 있다”면서 “산은이 구조조정을 중단하고, KDB생명의 경영에 개입을 자제해야 한다”고 촉구하고 있다.

뉴스웨이 조계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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