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간 전국에서 강수량이 가장 많았던 지역은 어디일까요?
기상청 기상자료개방포털의 장마 통계를 분석해봤습니다. 그 결과 최근 10년간 장맛비가 가장 많이 내린 곳은, 다름 아닌 제주 서귀포시.
10년 동안 서귀포에 내린 장맛비는 총 4827.2mm, 연평균 약 483mm인데요. 그중 2011년에 681mm로 제일 큰비가 왔습니다.
평균 479mm의 장맛비를 맞은 경기 수원도 만만치 않았습니다. 역시 중부지방인 춘천‧원주‧서울이 바로 그 다음으로, 모두 한 해 평균 450mm 이상의 호우가 쏟아진 지역들입니다.
연 단위로 보면 2009년 부산이 최고치를 나타냈습니다. 그해에만 무려 1044mm가 내린 것. 당시 부산엔 시간당 90mm라는, 사실상 물폭탄 수준의 비가 쏟아진 기록도 있습니다.
2013년의 춘천과 2011년의 원주가 뒤를 이었습니다. 10년간 강수량이 많았던 두 곳은 연 단위 장맛비도 많았지요. 2011년의 제천과 서산 또한 900mm 이상의 폭우가 내린 연도·지역으로 기록돼있습니다.
그렇다면 10년간 장맛비가 가장 적게 온 지역은 어디일까요? 바로 연평균 202mm만 내린 경북 영덕입니다. 그 다음이 포항과 의성이지요. 주로 경북의 강수량이 적었던 걸 알 수 있습니다.
의성은 2014년 장마기간에 39mm의 비만 내려 연 단위 최저 강수량을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마른장마로 시작해 마른장마로 끝난 셈.
올해 장마, 오랜 가뭄 때문에 어느 때보다 반갑게 느껴집니다. 그럼에도 방심은 금물. 장마철엔 예측불허의 장대비가 쏟아지기 십상인 탓입니다. 특히 호우 예보 시엔 아래 행동요령을 지키는 게 바람직합니다.
△TV, 라디오, 인터넷, 스마트폰 등으로 기상 상황 수시 파악
△산간·계곡·하천·방파제 등에선 야영이나 물놀이 즉시 중지. 안전한 곳 대피.
△저지대나 상습침수지역, 산사태 위험지역, 지하공간 및 붕괴 우려 있는 노후주택·건물 주민도 안전한 곳 이동 준비
△가정의 하수구나 집 주변의 배수구는 미리 점검. 막힌 곳 뚫어둬야
아울러 장맛비가 세차게 내릴 땐 감전사고 위험도 높아지는 만큼, 가로등이나 신호등, 입간판, 에어컨 실외기 등과의 접촉은 최대한 피해야겠지요?
2017년 장마철, 비가 많이 온 곳은 물론 적게 온 지역의 모두가 무탈하길 바랍니다.
뉴스웨이 이성인 기자
silee@newsw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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