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직원 모두 비상경영으로 내수 및 수출, 해외 현지 법인 판매에 사활을 걸고 있다. 하지만 노동조합은 파업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다.
현대차 노조는 1987년 설립 이후 1994년과 2009~2011년 총 4번을 제외하곤 매년 파업을 벌였다. ‘현대차=노조파업’ 공식도 생겼다.
현대차 노조원는 연봉 1억원 이상의 귀족노조라 부른다. 노동자도 일한 만큼 대우를 받는 것은 당연한 이치지만 이기적으로 나만 잘 벌겠다는 건 안 된다.
회사가 최대 위기에 직면해 있는데 노조 측은 자신들의 호주머니 채우기에 급급해 올해 임단협을 앞두고 현대차 노조가 파업 찬반투표를 예고하고 있다. 요구가 관철되지 않으면 파업의 칼날을 휘두르겠다는 심상이다.
올해 노조는 단체협상을 위한 상견례 자리에서 기본급 15만4883원 인상, 전년도 순이익 30% 성과급 지급, 상여금 800% 지급 등을 요구했다.
전년도 순이익의 30% 즉 약 1조2000억원에 이르는 성과급은 근로자 1인당 1800만원에 해당된다. 더욱이 상여금 800%와 기본급 인상을 더 할 경우 직원 1인당 3000만원 안팎의 임금 및 성과급 인상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임원들은 지난해 실적 부진의 책임과 함께 위기극복 동참 차원에서 임금 10%를 자진 삭감했다. 과장급 이상 직원 임금도 동결이다.
한국은 현재 청년 실업도 심각한 수준을 넘었다. OECD에 따르면 지난 4월까지 우리나라 청년층(15∼24세) 실업률은 11.2%로, 지난해 12월(8.7%)과 비교해 2.5%포인트 높아졌다. 같은 기간 OECD 회원국 중에 청년층 실업률이 높아진 나라는 오스트리아(10.2→10.5%), 이스라엘(6.8→7.1%), 독일(6.6→6.8%), 일본(4.8→5.0%)과 한국뿐이다.
한쪽에서는 청년실업 악화 속도가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어 사회 문제로 대두되는 가운데 현대차 노조 측은 1억 연봉도 모자라 임금 인상 요구를 하고 있다. 여론의 뭇매를 맞을 수 밖에 없다.
현대차 노조의 파업 움직임이 감지되자 여론의 반응은 급속도로 싸늘해지고 있다. 울산뿐만 아니라 인근 지역 경제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는 강성 노조의 파업을 비판하는 지탄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현대차그룹이 노조와 손을 잡는 이유는 회사의 모든 부분은 노조와 논의를 통해서 생산성과 함께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라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
노조는 회사 측의 경영을 합리적으로 감시하고 노사 양측이 상생을 통한 미래지향적인 방향을 모색할 수 있도록 조타수가 되어야 한다.
가뜩이나 침체된 경기상황에 힘들어하는 국민 정서에 역행한다면 앞으로 현대차 브랜드에 대한 신뢰는 나락으로 떨어질 것이 불보듯 뻔하다.
현대차가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기까지 국민의 전폭적인 지원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현대차 노조 집행부는 이제 민심의 흐름을 파악해야 할 때다.
뉴스웨이 윤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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