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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노조 파업 ‘초읽기’···회사는 위기인데 생떼만 쓰는 勞

현대차 노조 파업 ‘초읽기’···회사는 위기인데 생떼만 쓰는 勞

등록 2017.07.07 16:13

수정 2017.07.14 20:01

김민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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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노조, 올해 임단협 교섭결렬 선언기아차·한국GM도 사실상 파업 체제 전환판매 부진에도 임금 인상·고용 보장 요구“귀족노조 이미지만 고착화” 비판론 커

민주노총 ‘6·30 사회적 총파업 결의대회’. 사진=이수길 기자 leo2004@newsway.co.kr민주노총 ‘6·30 사회적 총파업 결의대회’. 사진=이수길 기자 leo2004@newsway.co.kr

현대자동차 노조가 올해 임금단체협약 교섭 결렬을 선언하면서 사실상 파업 절차에 돌입했다. 업계 1위 현대차마저 파업을 눈앞에 두면서 민주노총 산하 국내 완성차업체 3사 모두 나란히 파업 대열에 합류하게 된 것이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전날 현대차 노조는 20차 임단협 교섭에서 사측에 일관 제시안을 제출할 것을 요구했으나 회사가 이를 내놓지 않자 교섭 결렬을 선언했다. 노조 측은 중앙노동위원회 조정신청에 이어 오는 10일과 11일 확대운영위원회와 대의원회의를 열어 파업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현대차 노조는 임단협 교섭에서 임금 15만4883원(호봉승급분 제외) 인상과 순이익 30%(우리사주포함) 성과급 지급, 해고자 원직복직, 4차 산업혁명 및 자동차산업 발전에 대비한 ‘총고용 보장 합의서’ 체결 등을 요구한 바 있다. 파업이 현실화되면 현대차 노조는 지난 2012년 이후 6년 연속 파업에 돌입하게 된다.

현대차 뿐 아니라 기아자동차와 한국GM도 사실상 파업 체제로 전환한 상태다.

기아차의 경우 통상임금과 관련해 상여금을 포함하되 총액임금은 현행과 비슷하게 유지하자는 사측의 제안에 반발해 지난 달 29일 임단협 결렬을 선언했다. 한국GM 역시 기본급 7.2% 인상과 통상임금의 500% 성과급 지급, 61세까지 정년 연장 등을 요구하며 지난 달 말 파업을 위한 쟁의조정을 신청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대내외적으로 어려움에 봉착한 국내 자동차업계에 또다른 악재가 될 수 있다고 경고한다. 내수 부진과 수출 감소로 매출 하락이 현실화된 가운데 파업으로 하반기 경영 불확실성마저 확대될 것이라는 지적이다.

실제로 최근 공개된 지표는 한국 자동차업계의 위기를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가 공개한 올해 상반기 국내 자동차 누적생산량은 216만2547대로 지난해 상반기(219만5843대) 대비 3만3296대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상반기 기준으로 209만9557대를 생산한 2010년 이후 7년 만에 최저치다.

해외에서의 부진도 이어져 G2로 꼽히는 중국과 미국 자동차시장에서 시장점유율이 모두 하락세를 보이는 중이다.

중국의 경우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설치에 따른 한·중 갈등으로 2014년 9%까지 상승했던 한국차 비중이 4%로 추락했다. 미국에서도 재고 증가 여파로 시장점유율이 6%를 밑돌고 있다.

때문에 시장에서는 노조가 경영 환경을 무시한 채 자신의 ‘밥그릇 챙기기’에만 몰두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된다. 근로조건 개선을 위한 파업은 당연한 권리지만 판매가 급감하는 현 상황에서의 단체행동은 노동계 현안에 호의적인 여론마저 등돌리게 만드는 역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는 설명이다.

특히 기본급 인상 뿐 아니라 노조가 주장하는 산업 발전에 대비한 고용 보장, 정년 연장 등은 비정규직의 정규직화나 고용 확대라는 사회적 요구에도 맞지 않다는 지적도 나온다. 전문가들은 자동차 노조의 이 같은 주장이 ‘귀족노조’라는 이미지를 더욱 고착화시키는 것은 물론 회사가 해외이전을 검토하게 만드는 빌미를 제공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에 대해 업계 한 관계자는 “노조 내부적으로도 집행부의 의사결정과정에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가 적지 않다”며 “정권교체로 노동계의 발언권이 높아졌음에도 여전히 과격한 집단행동만을 내세울 경우 여론의 지탄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을 유념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뉴스웨이 김민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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