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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돼지에서 설치류까지, 국민이 ‘동물도감’인가

[카드뉴스] 개돼지에서 설치류까지, 국민이 ‘동물도감’인가

등록 2017.07.24 08:31

수정 2017.07.25 09:11

이성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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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돼지에서 설치류까지, 국민이 ‘동물도감’인가 기사의 사진

 개돼지에서 설치류까지, 국민이 ‘동물도감’인가 기사의 사진

 개돼지에서 설치류까지, 국민이 ‘동물도감’인가 기사의 사진

 개돼지에서 설치류까지, 국민이 ‘동물도감’인가 기사의 사진

 개돼지에서 설치류까지, 국민이 ‘동물도감’인가 기사의 사진

 개돼지에서 설치류까지, 국민이 ‘동물도감’인가 기사의 사진

 개돼지에서 설치류까지, 국민이 ‘동물도감’인가 기사의 사진

 개돼지에서 설치류까지, 국민이 ‘동물도감’인가 기사의 사진

 개돼지에서 설치류까지, 국민이 ‘동물도감’인가 기사의 사진

 개돼지에서 설치류까지, 국민이 ‘동물도감’인가 기사의 사진

 개돼지에서 설치류까지, 국민이 ‘동물도감’인가 기사의 사진

“세월호부터도 그렇고, 국민들이 이상한, 제가 봤을 땐 레밍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집단 행동하는 설치류 있잖아요.”

물난리 속 외유성 유럽 연수로 질타 받은 김학철 충북도의원이, 최근 청주 KBS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한 말입니다.

설치류인 레밍, 우두머리 쥐를 따르다 무리 전체가 절벽에서 떨어지는 모습 때문에 ‘집단자살 나그네쥐’로도 불립니다. 그러니까 ‘대한민국 국민 = 집단적으로 설치는 설치류’란 것.

국민을 향한 공직자의 막말. 물론 처음은 아닙니다. 이 분야에서 가장 유명한 건 이젠 고유명사처럼 언급되는 ‘개돼지’라 할 수 있는데요.

▲나향욱 前 교육부 정책기획관 “민중은 개돼지” - ’16년 7월 경향신문 기자들과의 저녁식사 중

영화 ‘내부자들’ 대사를 현실화한 것으로, 대중을 가축으로서의 포유류에 비유한 패기 넘치던 나향욱 전 정책기획관은 얼마 전 언론사를 상대로 민사소송을 냈다가 1심에서 패소하기도 했습니다.

막말, 하면 안타깝게 ‘세월호’가 빠지지 않습니다. 그만큼 많았지요. 동물 비유는 아니지만 고통 받는 유가족을 향했다는 점에서 후벼 파는 강도는 더했습니다.

▲김순례 자유한국당 의원 “(세월호 희생자들이) 국가를 위해 전쟁터에서 싸우다 희생됐는가. ‘시체 장사’란 말이 나올 만도 하다.” - ’15년 4월 SNS

▲김재원 자유한국당 의원 “세월호 특위는 호의호식하려고 모인 탐욕의 결정체.” - ’15년 신동아 3월호 인터뷰

▲김태흠 자유한국당 의원 “줄 치고 옷 걸고, 그게 모양새가 뭐냐. 노숙자들이 하는 것 같은 느낌.” - ’14년 8월 국회 앞에서 단식 중인 유가족들에게

최근엔 이언주 국민의당 원내수석부대표가 주목을 받았습니다. 본인 의견을 피력하는 중에 학교 조리종사원은 물론 열심히 사는 동네 아줌마 모두를 낮잡아 이른 것.

▲이언주 수석부대표 “솔직히 조리사란 게 별 게 아니다. 그 아줌마들 그냥 동네 아줌마들.”, “밥하는 아줌마가 왜 정규직이 돼야 하나?” - ’17년 7월 SBS와의 통화 중

이 수석부대표에 쏠린 관심이 부러웠을까요? 김학철 도의원의 ‘국민 레밍설’은 막말 계보에서도 눈에 띄는 수준. 여론의 주목을 끌기에 부족함이 없었습니다.

▲주한미군 사령관 존 위컴 “한국인은 레밍. 민주주의가 맞지 않는다.” - 1980년대 초 한국인의 집단주의적 습성(?)을 비하하며

앞서 우리 국민이 레밍에 비유된 사례입니다. 여기에 세월호까지 언급한 이번 막말을 포개보면, 김 도의원이 대한민국의 국민성을 평소 어떻게 바라봤는지는 짐작이 가고도 남습니다.

가뜩이나 사는 게 팍팍한 국민들을 가축 혹은 설치류로 소환하는, 그럼에도 정작 국민 세금이 들어간 월급과 해외연수는 꼬박꼬박 챙기는 이들에게, ‘빙겐의 쥐탑’에 얽힌 이야기는 어떨까요.

◇ ‘빙겐 쥐탑’의 전설 / 굶주린 백성들을 가두고 불을 지른 후 그들의 절규를 ‘쥐 소리’로 둘러대던 악랄한 대주교가 결국엔 진짜 쥐떼에게 잡아먹혔다는 독일 전설. 잡아먹힌 곳이 바로 빙겐 지역 라인강변의 탑, ‘쥐탑’으로 불린다.

본인 자리가 어떤 자리인지 망각하면 곤란해진다는 훈훈한 교훈. 잘 새기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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