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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차, 中 부진에 ‘어닝쇼크’··· 상반기 영업익 44% 급감 (종합)

기아차, 中 부진에 ‘어닝쇼크’··· 상반기 영업익 44% 급감 (종합)

등록 2017.07.27 11:56

김민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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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매출 26조4223억·영업이익 7868억中 판매량 41.5% 급감··· 美도 9.9% 빠져판매 감소·원화 강세·인센티브 증가 등 ‘삼중苦’

기아자동차가 상반기 출시한 프리미엄 세단 ‘스팅어’ (사진=현대차그룹 제공)기아자동차가 상반기 출시한 프리미엄 세단 ‘스팅어’ (사진=현대차그룹 제공)

기아자동차가 글로벌 자동차 시장에서의 판매 감소와 원화 강세, 인센티브 증가 등 잇단 악재 속에 상반기 어닝쇼크를 시현했다.

기아차는 27일 서울 양재동 기아자동차 본사에서 기업설명회(IR)를 개최하고 2017년 2분기 경영실적을 발표했다.

이 자리에서 기아차는 2017년 상반기 매출액이 26조4223억원, 영업이익은 7868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매출액은 2.5%, 영업이익은 44% 하락한 수치다.

2분기만 놓고보면 실적 하락 폭은 더욱 커졌다. 기아차의 2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6% 줄어든 13조5784억4300만원, 영업이익은 47.6% 급감한 4040억4700만원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기아차의 상반기 부진은 글로벌 자동차시장을 양분하는 중국과 미국에서의 판매 악화에 기인한다.

기아차는 올해 상반기 글로벌 시장에서 135만6157대를 판매해 전년 대비 7.6% 감소했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중국과 미국에서 각각 41.5%, 9.9%가 빠지며 실적 하락에 결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했다.

특히 중국의 경우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사태에 따른 현지 수요 감소와 구매세 지원 축소 등의 여파로 글로벌 전체 판매 감소분 11만2000여대를 훌쩍 뛰어넘는 11만8000여대가 감소했다. 중국 실적을 제외하면 기아차의 전체 판매는 지난해보다 오히려 소폭 증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역시 니로의 신차 효과에도 불륨 모델 노후화에 따른 판매 감소와 인센티브 비용 증가로 판매 부진이 이어졌다. 유럽(9.5%)을 비롯해 중남미(18.6%), 러시아(23.1%), 중동/아프리카(1.2%)에서 예상보다 선전했지만 중국과 미국시장에서의 부진을 상쇄하지 못했다.

공장별로는 국내공장과 해외공장 모두 하락세를 보였다. 국내공장은 내수 판매 감소와 멕시코 공장 이관에 따른 미국 수출 물량 감소 등의 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 3.4% 줄어든 76만2036대를 판매하는 데 그쳤다. 해외공장 역시 멕시코 공장 생산 확대 및 유럽 시장 판매 호조에도 중국 판매 둔화 여파로 전년 대비 16.7% 감소한 55만6560대를 판매했다.

기아차는 하반기에도 중국의 사드 사태 영향 지속 등 어려운 경영여건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중국 소비자들의 한국산 제품 구매심리 악화가 여전하고 미국 역시 수요 둔화 우려 속에 재고 재조정이 진행 중인 만큼 반등이 쉽지 않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중국의 경우 신형 페가스, K2, K4 등 신차 론칭 프로모션을 통해 연말 구매세 인상을 앞둔 선(先)수요 공략에 나설 방침이다. 미국시장 역시 4분기 스팅어의 성공적인 론칭을 시작으로 내년 K5 및 카니발 부분변경 출시를 통해 판매량 회복 꾀하겠다고 덧붙였다.

기아차 관계자는 “판매 감소, 원화 강세, 인센티브 증가 등 연이은 악재로 매출액과 이익 모두 동반 하락세를 겪었다”며 “스팅어, 스토닉 등 주력 신차의 글로벌 판매 확대에 총력을 기울이는 한편 신흥시장 공략 강화와 RV 판매 비중 확대 노력을 통해 하반기 수익성 방어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뉴스웨이 김민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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