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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기애애 속 ‘탐색전’···법인세 얘기 없었다

화기애애 속 ‘탐색전’···법인세 얘기 없었다

등록 2017.07.28 01:02

수정 2017.07.28 01:03

이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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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기업인 만찬 간담회···격의 없는 소통文대통령 “기업들 규제완화 요구 나도 이해해”‘상생’ 주제 토론···민감한 증세 문제엔 서로 ‘신중’

문재인 대통령과 기업인들이 27일 청와대 상춘재에서 열린 만찬 간담회에 앞서 호프 미팅을 갖고 있다. 사진=청와대 제공문재인 대통령과 기업인들이 27일 청와대 상춘재에서 열린 만찬 간담회에 앞서 호프 미팅을 갖고 있다. 사진=청와대 제공

문재인 대통령이 취임 후 처음으로 재벌 기업인들을 만났다. 그간 문 대통령이 즐겨온 ‘파격’은 이번 만남에서도 이어졌다. 밝은 분위기 속에 문 대통령과 기업인들은 상호 예의를 지킨 대화를 주고 받았다. 정권 초 ‘탐색전’의 성격이 강한 만큼 민감한 문제는 언급을 최소화하는 대신 최근 화두로 떠오른 ‘상생’에 대한 논의가 활발히 이뤄졌다.

문 대통령은 27일 오후 6시 청와대 상춘재 앞에서 재계 서열 14개 기업 중 홀수 순위 기업인 현대자동차와 LG, 포스코, 한화, 신세계, 두산, CJ 등 7곳과 오뚜기까지 포함해 8명의 기업인들과 ‘호프 미팅’과 만찬 간담회를 가졌다.

격식 없는 소통을 예고한 문 대통령은 양궁협회장을 역임하고 있는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에게 차기 올림픽을, 박정원 두산 회장에게는 야구를 주제로 각각 말을 걸며 친근감을 나타냈다. 손경식 CJ 회장에게는 ‘어른’이라고 대우했고 함영준 오뚜기 회장에게는 ‘갓뚜기’라는 기분 좋은 별칭을 언급했다. 스킨십을 위한 ‘맞춤형’ 사전 준비가 돋보였다는 평가다.

문 대통령은 “과거 (대통령과 기업인들의) 만남들을 보면 한 번에 많은 분들이 하다 보니깐 만남 자체가 좀 형식적이고 일방적인 느낌인 게 없지 않았다”며 “저는 경제인들께서 하고 싶은 말씀을 충분히 하실 수 있게 만남을 두 번으로 나눴다. 주어진 각본도 정해진 주제도 시간도 없으니 편하고 허심탄회하게 얘기를 나누자”고 제안했다.

이어 “기업이 잘 돼야 나라 경제가 잘 된다”며 ‘국민경제를 위하여, 더불어 잘 사는 경제를 위하여’라는 건배사를 외쳤다. 아울러 “대한민국의 경제발전을 위해 헌신하시는 것에 대해 정말 존경하는 마음을 갖고 있다”고 기업인들을 추켜세우기도 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기업인들이 27일 청와대 상춘재에서 열린 만찬 간담회에 앞서 호프 미팅을 갖고 있다. 사진=청와대 제공문재인 대통령과 기업인들이 27일 청와대 상춘재에서 열린 만찬 간담회에 앞서 호프 미팅을 갖고 있다. 사진=청와대 제공

이에 기업인들도 화답했다.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은 “골목상권과 상생할 수 있는 일자리창출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고 구본준 LG 부회장은 “해외진출시 중소장비업체와 공동진출해 상생협력에 힘쓰겠다”고 다짐했다. 만찬 막판 손경식 회장은 “오늘 너무 만족스럽고, 대통령 말씀을 듣고 푸근하게 느끼고 간다”고 감사의 뜻을 나타냈다.

정부에 대한 정책적 건의와 요청도 잇따랐다. 손 회장은 정부의 서비스산업 육성을, 금춘수 한화 부회장은 태양광 및 신재생에너지 사업에 대한 규제완화를 각각 당부했다.

매끄러운 분위기 속에 만찬이 진행되면서 상호 민감할 수 있는 내용은 거의 언급되지 않았다. 최근 정부가 내놓은 ‘국정운영 5개년 계획’과 100대 국정과제와 관련해 법인세 인상 등이 거론될 것이란 관측이 있었으나 결국 논의에서 배제됐다.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은 “문 대통령은 꼭 필요한 규제도 잘 구분해서 해야한다고 말했다”며 “기업인들이 한 규제완화 건의나 현실들에 대해서 공감을 많이 표시했다”고 설명했다.

뉴스웨이 이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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