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해외 진출 사업 다시 기지개먹거리 풍부한 아시아 신흥국 노린다
10일 미래에셋대우에 따르면 인도에 증권사 설립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인도네시아 현지법인의 류한석 이사를 인도 현지법인 설립추진단장으로 임명했다.
회사 측은 “인도의 경우 IT산업 및 젊은 노동력을 배경으로 한 성장 잠재력이 높게 평가하고 있다”며 “그룹 자체에서 투자처로 인도 시장을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다”며 진출 배경을 밝혔다.
이어 “앞서 인도에 진출해 현지화에 성공한 미래에셋자산운용에 비춰봤을 때 증권 비즈니스도 잘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해 올해 초부터 인도 진출에 대해 지속해서 검토해왔다”고 덧붙였다.
미래에셋대우는 현지 증권사 인수(M&A) 방식과 법인 설립 방식을 직접 법인 설립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아직 자본금·인력 규모 등에 대해서 구체적으로 확정된 내용은 없지만 트레이딩과 기업부문(IB)를 중심으로 운용해 나갈 계획이라는 것이
최사측의 설명이다.
내년 상반기 인도 현지 법인 설립 때엔 미래에셋대우의 현지법인은 11곳으로 늘어나게 된다. 현재 미래에셋대우는 해외 10곳에 현지법인과 3곳에 사무소를 갖추고 있다.
대신증권도 올해 3분기 지난 2008년 홍콩 법인에 이어 싱가포르에 두 번째 현지법인 설립 예정이다. 동남아시아 시장 비즈니스 확대를 위해 싱가포르 현지 법인을 거점으로 삼을 계획이다.
이미 대신증권은 HTS(홈트레이딩시스템)·MTS(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 등을 태국과 인도네시아에 수출하는 등 동남아시아 시장에 집중 중이다.
한국투자증권 역시 지난 2010년 베트남 현지 합작증권사 ‘키스 베트남(KIS Vietnam)’ 설립 외에도, 인도네시아·홍콩·싱가포르 등에 현지 법인 및 사무소를 설립해 운용하고 있다. 신한금융투자도 2015년과 2016년 베트남과 인도네시아에 현지 법인을 설립했다.
일각에서는 여전히 증권사 해외 진출에 우려의 목소리를 보내고 있다. 증권사 해외 점포 실적이 영 신통찮은 탓이다. 일부 점포는 대외 불확실성 증대로 인한 영업실적 부진으로 폐쇄되는 아픔을 겪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국내 증권사의 해외 점포 수는 68곳으로 직전년도 75개에서 7개 감소했으며, 영업이익은 54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2009년 이후 적자를 기록하다 2014년과 2015년에 흑자 전환했으나 2016년 다시 적자로 돌아선 것이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과거 금융회사의 해외 진출이 선진 시장에 대한 정보를 파악하는 차원이었기 때문에 성과를 이루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2000년도 들어서는 실패한 경험을 바탕으로 눈높이를 맞춰 동남아시아 시장을 중심으로 네트워크를 확대해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근 10년동안 신흥국으로 역량을 집중하는데 시장 공감대가 형성됐고, 큰 숫자의 수익을 내기에는 아직 부족하지만 최근 들어서 현지화에 대한 성공 모델이 나오고 있는 추세”라고 평가했다.
뉴스웨이 장가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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