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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조조정 전문가 사장 선임··· 한국GM ‘철수’ 현실화되나

구조조정 전문가 사장 선임··· 한국GM ‘철수’ 현실화되나

등록 2017.08.17 20:33

김민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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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GM, 카허 카젬 GM인도 사장 선임 발표GM, 지난 5월 인도시장 판매 중단··· 딜러 계약도 해지10월 매각제한 해제 앞두고 선임 배경에 관심 집중

구조조정 전문가 사장 선임··· 한국GM ‘철수’ 현실화되나 기사의 사진

제임스 김 사장 이어 한국GM 새로운 수장으로 카허 카젬(Kaher Kazem) GM 인도(India) 사장이 선임됐다.

하지만 그가 GM 인도의 구조조정을 진두지휘한 인물로 알려지면서 사실상 한국GM 철수를 위한 수순으로 업계는 해석하고 있다.

카허 카젬 사장 선임을 두고 한국GM 내부 분위기도 엇갈리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17일 한국GM은 사임 의사를 밝힌 제임스 김(James Kim) 사장 겸 최고경영자(CEO) 후임으로 카젬 GM 인도 사장을 선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카젬 사장은 다음 달 1일부터 한국GM 대표직을 맡으며 이사회 의장 역할도 수행할 예정이다.

한국GM에 따르면 카젬 신임 사장은 “한국GM의 수장으로서 사내외 관계자들과 함께 수익성 개선 및 사업의 지속가능성을 확보하는 데 집중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한국시장에서 강력한 입지를 확보한 쉐보레 브랜드를 바탕으로 성장을 지속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카젬 신임 사장의 임명이 오히려 한국GM 철수설에 더욱 기름을 붓는 이슈가 될 것이라는 지적도 적지 않다.

바로 그가 지난해부터 CEO로 역임했던 인도 GM이 최근 구조조정과 함께 시장 철수 논란에 휩싸였다는 점 때문이다.

카허 카젬 신임 한국GM 사장. (사진=한국GM 제공)카허 카젬 신임 한국GM 사장. (사진=한국GM 제공)

앞서 지난 5월 GM은 올해말까지 인도시장에서 쉐보레(Chevrolet) 차량 판매를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당시 카젬 사장은 컨퍼런스콜을 통해 직접 “유지·보수 서비스는 지속되겠지만 인도에서 쉐보레를 포함한 다른 어떤 브랜드의 판매를 재개할 계획이 없다”고 발표했다.

이후 GM 인도는 생산공장 중단과 함께 근무 중인 임직원들에 대한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현재는 수출 물량 소화를 위한 일부 공장만 남겨둔 채 직영 판매점과 현지 딜러들과의 계약을 대부분 정리한 상태다.

이는 카젬 사장을 맞이하는 한국GM에도 부정적인 시그널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그룹 내 ‘구조조정 전문가’가 선임된 것은 결국 국내시장 철수를 의미하는 것 아니냐는 설명이다.

한국GM은 GM 인도와 마찬가지로 쉐보레 브랜드를 바탕으로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내수사업 뿐 아니라 해외 수출을 위한 생산기지로 활용된다는 점 또한 동일하다.

그가 임명된 시점 역시 미묘하다. GM은 지난 2002년 대우자동차 인수 당시 15년간 경영권을 유지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지금까지는 한국GM 지분 17.02%를 보유한 산업은행이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었지만 지분매각제한이 해제되는 10월부터는 GM의 철수 결정을 저지할 수단이 사실상 사라지게 된다.

결국 한국GM의 운명은 카젬 사장이 공식 취임하는 다음 달 1일 이후 구체화될 것으로 보인다.

카젬 사장이 중장기적인 경영전략을 제시한다면 한국시장 철수설은 수면 아래로 가라앉겠지만 뚜렷한 입장을 밝히지 않을 경우에는 회사 안팎의 불안감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이에 대해 업계 한 관계자는 “GM 입장에서는 한국시장에 대한 매력이 예전보다 떨어진 게 사실”이라며 “경영상태가 꾸준히 악화되는 상황에서 노사 갈등마저 장기화될 경우 파국으로 치달을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신임 한국GM CEO로 임명된 카젬 사장은 1995년 GM 호주(Australia)에 입사한 이후 2009년 GM 태국(Thailand)·아세안(ASEAN) 지역 생산 및 품질 부사장, GM 우즈베키스탄(Uzbekistan) 사장을 역임한 뒤 2015년 GM 인도에 합류해 최고운영책임자(COO)를 거쳐 지난해 사장으로 임명된 인물이다.

뉴스웨이 김민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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