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사드에 2분기 실적 무더기 하락
최근 정부가 제빵·제과업체 등에서 사용되는 계란이 안전하다고 판단을 내렸지만 ‘에그포비아’(계란공포증)에 대한 우려가 매출에도 번질 수 있어 업체들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식품업체들의 실적이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불황과 함께 중국 사드영향이 컸다는 분석이다.
일단 CJ제일제당의 주력 사업인 식품부문의 2분기 매출액은 1조 1천815억 원으로 전년 대비 7.1%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35.8% 낮아진 542억 원을 기록했다.
CJ푸드빌은 해외사업 부진으로 인해 지난해 영업적자가 22억7100만원을 기록했다. 올해 만성적자에서 벗어나 흑자를 내겠다며 다짐했지만 연이은 악재에 분위기는 한풀 꺾인 형국이다.
SPC삼립은 2분기 연결 매출액이 전년대비 10.2% 증가한 5241억원을 기록했지만 영업이익은 11.7% 하락한 159억원을 기록했다.
오리온그룹은 올해 상반기 오리온홀딩스와 오리온의 합산 기준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대비(1천469억원) 64.2% 감소한 525억원을 기록했다. 같은기간 매출액도 8818억원으로 23.8% 감소했다.
롯데제과 역시 2분기 영업이익은 270억8200만 원으로 7.1% 감소했다. 특히 사드영향으로 중국법인의 올해 상반기 매출액은 지난해 379억 원에서 올해 194억 원으로 48.8% 감소했다.
롯데푸드도 2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19.0% 감소한 195억9200만 원을 기록했다. 사드 영향으로 중국으로의 분유 수출이 50% 감소한 게 큰 영향을 미쳤다는 의견이다.
농심의 경우에도 2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이 1.7% 증가한 5363억원, 영업이익은 182억원으로 47% 증가했지만 중국법인 매출이 24% 가량 감소하고 영업이익도 적자전환을 하면서 색이 바랐다.
그동안 불황과 사드이슈 등으로 상반기 홍역을 앓았던 대부분의 식품업체들은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실적턴어라운드를 기대하는 눈치였다. 그러나 최근 계란파동으로 이마저도 찬물을 끼얹은 꼴이 됐다.
계란이 함유되지 않았거나 정부로부터 안전확인을 받았다하더라도 냉랭한 소비심리가 계란업체에 이어 가공업체에까지 미치지 않겠냐는 해석이다. 먹거리에 대한 소비자 불안 확산을 염려하고 있는 것.
실제 계란파동으로 인해 안전확인전까지 관련 제품들의 판매중단이 이어지는가 하면 사태의 불확실성 탓에 업체들의 불안감도 증폭됐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업체들이 계란 함유 제품 판매를 중단하거나 계란 가격 상승으로 인한 내부 손실을 우려하는 호소 등이 대표적이다.
한 식품업체 관계자는 “식품업체들보다 농가나 계란 관련 유통업체들이 더 피해를 보고 있지 않겠냐”면서도 “제품에 문제가 없는 것으로 나왔지만 사드에 이어 계란파동으로 불똥이 튀지 않을까 불안한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식품업체 관계자도 “현재까지 가시화된 매출에는 계란영향이 미미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면서 “좋지 않은 상황탓에 시장추이를 면밀히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최홍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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