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해수위서 여야 한목소리 질타野, 류 처장 사퇴 압박..與도 엄호 안해 “총리가 짜증···억울하다” 답변 태도 논란
류 식약처장을 향한 질타는 여야 따로 없이 시종일관 쏟아졌다. 특히 일부 여당 의원들은 “류 식약처장의 업무 파악이 부족해 보인다”고 말하는 등 사실상 야당 의원의 목소리에 동조하는 모습을 보여 주목을 끌었다.
이날 야당에서는 류 처장의 사퇴를 압박하는 가운데, 류 처장의 답변 태도가 논란을 빚었다.
김태흠 자유한국당 의원은 “무경험, 무자질, 무인격의 예견된 인사 참사다. 책임지고 사퇴할 의향이 없느냐”며 “코드 인사로 자질 없는 사람을 식약처장에 앉히니까 이런 일이 발생했다”고 비판했다.
홍문표 자유한국당 의원은 “어제 이낙연 국무총리는 류 식약처장이 업무 파악을 제대로 못 하면 책임을 묻겠다고 했다”며 “이 자리에서까지 업무 파악을 못 한 것이 드러났다”고 지적했다. 홍 의원은 “대통령과 총리에게 누를 끼치지 않도록 (자진 사퇴의) 결단을 고민하겠다는 칼칼한 얘기를 해야지, 파악도 못 하는 기본적인 얘기를 자꾸 돌려서 하면 국민에 대한 도리가 아니다”고 꼬집었다.
이에 류 식약처장은 “지난 15일부터 식약처 전 직원이 사태 수습을 위해 충실히 업무 수행을 해왔다. 식약처가 오락가락한다고 하는 것은 언론이 만들어낸 말”이라고 항변했다가 되레 의원들로부터 면박만 당했다.
그는 ‘국내산 계란에서는 피프로닐이 전혀 검출된 바 없다’는 자신의 지난 10일 기자간담회 발언을 거론, “조그마한 신문 몇 군데만 지면을 장식했다. 제 불찰이지만, 확대 해석된 부분이 있다”고 해명했다.
류 식약처장은 특히 이낙연 국무총리가 지난 17일 국정현안점검조정 회의에서 자신을 질책한 것을 두고 “총리께서 짜증을 냈다”고 표현하기도 했다.
이에 정인화 국민의당 의원은 “류 식약처장이 업무 파악이 안 되고 분간을 못해 국민의 엄청난 불신을 받고 있으면서도 답변 태도가 정말 유감”이라고 비판했다.
여당 역시 류 식약처장을 질책하며 야당 공세에 힘을 보태거나 사퇴 요구를 방관했다.
박완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유통 단계에서 살충제 계란이 발견된 곳이 몇 군데인가”라는 물음에 류 식약처장이 즉시 대답하지 못하자 “아직도 업무 파악을 못 하고 있는 것 같다”고 꼬집었다. 박 의원은 “현 장관과 처장도 책임에서 자유롭지 않다”면서 “이번 파동을 예방할 수 있었음에도 하지 않은 경위는 반드시 부처 내에서 원인을 규명해 결과를 보고해달라”고 주문했다.
앞서 류 식약처장은 지난 10일 기자간담회에서 유럽의 살충제 계란에 대해 언급하며 “지난해와 올해 조사 결과 국내산 계란과 닭고기에서 피프로닐이 검출되지 않았다. 안심해도 된다”고 말해 자질 논란이 불거진 바 있다.
뉴스웨이 주혜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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