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꺼번에 과세 추진하기보다 단계적으로 중기적 정착이 목표"자승스님 “형편에 맞춰서 논의가 이뤄져야 할 것”
김 부총리는 이날 대한불교조계종 자승 총무원장을 예방한 뒤 종교별로 처한 상황을 반영하겠지만 “과표기준 자체를 종단별로 달리하는 건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김 부총리는 “종교마다 보시, 헌금 등 사례금을 받는 방식이 다른 것을 꼼꼼하게 따져보겠다는 뜻”이라며 “긴 안목에서 단계적으로 접근해 중기적으로 제도를 정착하는 게 목적이며 종교인들의 특성을 충분히 감안해 우려하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김 부총리는 “힘든 상황에 계신 종교인도 많이 계실 것 같다”면서 “그런 분은 오히려 근로장려세제(EITC)를 향유할 기회가 될 수 있지 않나 생각해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 부총리는 일부 교계의 세무조사 유예 주장에 대해서는 분명한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김 부총리는 “종교인에게 과세는 그동안 없었던 것이 갑자기 생기는 것”이라며 “종교계의 입장도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너무 한꺼번에 과세와 관련한 것들을 추진한다기보다 긴 안목으로 할 수 있는 것부터 조금씩 단기적으로 할 것”이라며 “중기적으로 제도를 정착시키는 것이 정부의 목적♀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자승 스님은 “소득 있는 곳에 세금이 있는 건 기본”이라며 “다만 개신교, 천주교, 불교가 급여를 받는 방식이 다르기 때문에 형편에 맞춰서 논의가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회동에 정부 측에서는 최영록 기재부 세제실장, 김정관 경제부총리 정책보좌실장, 정무경 기재부 대변인, 유재철 국세청 법인납세국장이 참석했다.
조계종에서는 사서실장 심경스님, 기획실장 겸 대변인 정문스님, 재무부장 유승스님이 자리를 함께했다.
김 부총리는 31일에는 서울 광진구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에서 천주교 주교회의 의장인 김희중 대주교를 예방한다. 이어 내달 개신교계와 예방 날짜를 조율할 계획이다.
뉴스웨이 주혜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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