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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불발된 ‘도시바’ 인수에···향후 행보는

SK하이닉스, 불발된 ‘도시바’ 인수에···향후 행보는

등록 2017.08.30 17:29

한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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新미일연합이 우선협상대상자 되며 사실상 인수 실패SK하이닉스, 연초 계획한 투자 계획 착실히 이행하며자체 경쟁력 제고·생산력 높이는데 집중할 듯

SK하이닉스 72단 256Gb 3D 낸드 개발 주역들이 웨이퍼, 칩, 개발 중인 1TB SSD를 들고 있다. 사진=SK하이닉스 제공SK하이닉스 72단 256Gb 3D 낸드 개발 주역들이 웨이퍼, 칩, 개발 중인 1TB SSD를 들고 있다. 사진=SK하이닉스 제공

SK하이닉스의 도시바 메모리 인수는 사실상 수포로 돌아갔다. 낸드 플래시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인수전에 뛰어들었던 SK하이닉스는 앞으로 자체 경쟁력을 높이는 데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30일 외신 등 업계에 따르면 도시바는 반도체 사업 매각 독점교섭권을 웨스턴디지털(WD)가 포함된 ‘신미일연합’에 부여하기로 했다. 도시바는 이러한 내용을 담은 안건을 31일 열리는 이사회에 올릴 예정이다. 독점교섭권은 법적 구속력을 가지기 때문에 SK하이닉스가 포함된 한미일 연합과 협상을 중단해야 한다.

앞서 지난 6월 말 도시바는 한(SK하이닉스)·미(베인캐피탈)·일 연합 컨소시엄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한 바 있다. 하지만 인수구조 등을 두고 한미일 연합과의 교섭에 진척이 없다는 이유를 들어 지난 24일 미국의 웨스턴디지털이 포함된 '신(新) 미·일 연합'으로 우선협상대상을 변경한 상황이다.

당초 우선협상대상자가 선정 됐을 때부터 WD는 도시바 측에 강한 불만을 나타내며 판을 뒤집기 위해 애썼다. 여기에 일본 정부의 기술 유출에 대한 우려가 합쳐지며 우선협상대상자가 바뀌는 상황이 연출됐다. 글로벌 반도체 시장을 이끌고 있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한국업체의 독주를 견제하는 심리도 작용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에 SK하이닉스는 당초 계획했던 투자 등을 차질 없이 진행해 낸드플래시 경쟁력을 갖추겠다는 입장이다. 향후 자체 경쟁력 제고를 통해 시장 점유율을 높이는 전략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투자를 늘려 생산능력 확대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SK하이닉스가 4세대 3D 낸드의 빠른 양산에 총력을 기울여온 만큼 3D 낸드 수요에 맞추기 위한 투자를 차질 없이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연초 시설 투자에 7조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혔던 것에서 지난 7월에는 그 규모를 9조6000억 원으로 증액한다고 밝힌 바 있다. 도시바 인수를 위해 마련했던 약 5조원의 자금을 낸드 투자에 쓸 것이라는 예상도 가능하다.

또 현재 청주 M12공장에서 72단 3D 낸드를 양산하고 있고, 3분기 중 경기도 이천 M14 공장 2층에서도 3D 낸드 제품 양산에 들어간다. 2019년 완공될 예정이었던 청주공장과 우시공장은 완공시기를 앞당겨 변화하는 시장 환경에 적극 대응할 방침이다.

업계에서도 SK하이닉스가 도시바메모리 인수에 실패하더라도 큰 타격을 입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중국업체를 제외하고 어느 업체가 도시바메모리를 인수하더라도 현재 시장구도를 바꾸기는 힘들것이라는 이유에서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SK하이닉스가 도시바메모리 인수에 성공했다면 기술 제휴와 연간 투자 계획 등 많은 전략들이 달라졌을 것”이라면서 “이미 추진하고 있는 계획들을 차질 없이 추진한다면 현재 반도체 시장에서의 순위가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단독 투자 형태가 아닌 만큼 기술 제휴 등이 이뤄질 수 있을지 확실치 않았고 ‘승자의 저주’에 대한 우려도 있었다”면서 “인수 불발로 재정 상황은 오히려 안정된 만큼 낸드는 물론 D램 경쟁력 제고에 집중 투자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웨이 한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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