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호황 이어지지만 가계부채 걸림돌
한국은행은 19일 서울 태평로 한은 본관에서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기준금리를 1.25%로 동결했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동결 배경은 북한 리스크와 사드 보복 때문으로 보인다. 한은은 지난 8월 금통위에서 “국내 경제가 양호한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이지만 지정학적 리스크 등으로 인해 성장 경로 불확실성이 크다”고 진단한 바 있다.
기준금리 인상으로 가계부채가 증대해 한계가구가 버티지 못할 수 있다는 점도 고려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올 6월말 현재 가계부채(가계신용 기준)는 1388조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4% 증가해 예년 수준을 여전히 웃돌고 있다.
주요국 통화정책이 본격화 되지 않은 점도 통화정책 정상화 시점을 미룰 수 있게 했다. 미국 연준이 보유자산 축소를 시작했지만 기준금리 인상은 올 12월로 점쳐지고 있다. 보통 신흥국 시장에서 미국 금리가 인상될 경우 외국인 투자자금이 이탈 되기도 해 한국 역시 이같은 상황에 대비해야 한다는 압박도 있다.
한은의 통화정책은 이주열 총재가 통화정책 방향 설명회 중 발표할 수 있는 ‘소수의견’ 유무와 경제성장률 전망치에서 가늠해 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금통위원 간 시각차가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만장일치로 금리정책을 통과한 만큼 소수의견이 나온다면 앞으로의 통화정책 변화에 가이던스로 작용할 수 있다.
경제성장률 상향조정 여부도 경기회복에 대한 시그널로 작용할 수 있다. 그동안 이주열 한은 총재는 금리완화 정도의 조정(기준금리 인상) 조건으로 ‘완연한 경기 회복세’에 대해 이야기 해 왔다. 만약 경제성장률 전망치가 3%에 근접하게 된다면 이러한 금리 인상 조건을 충족한다는 것이기 때문이다.
뉴스웨이 신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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