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실적 발표 후 하루만에 전망자료 쏟아져12곳은 목표주↑···투자의견 매수 제시도 9곳노조 파업 장기화 등 대형 이슈는 언급 안 해
이날 키움증권·NH증권·IBK투자증권·대신증권·한국투자증권·미래에셋대우·메리츠종금증권·SK증권·케이프투자증권·유진투자증권·한양증권·삼성증권·동부증권 등 총 13개사는 LG생활건강에 대한 리포트를 냈다.
실적이 긍정적으로 나타나자 13곳 중 12곳의 증권사가 LG생활건강의 목표주가를 올렸고 이중 투자의견을 매수로 제시한 곳은 9개사에 달한다. 1달간 급격히 증가한 주가에도 매도의견을 낸 곳은 한 곳도 없고 나머지 3곳은 ‘중립’을 투자의견으로 제시했다.
이들은 모두 LG생활건강의 프리미엄 라인 ‘후’의 두드러진 성장을 호실적의 이유로 들었고, 사드 이슈가 완화되면서 중국에서의 프리미엄 라인의 매출이 증가할 것이라는 점에서 주가가 우상향할 것으로 예측했다.
우려되는 점으로는 성장 요인이 ‘후’에만 치우쳐 있다는 점, 주가가 단기간 급등해 조정세가 있을 수 있다는 점 정도를 꼽았다. 한국투자증권만이 면세점 산업 전반에 걸친 ‘보따리상’의 수요 증가가 실적 예측력을 어렵게 한다며 타증권사들과 다른 이유를 제시했다.
노동조합 파업 등 대형 이슈가 존재하는데도 이에 대해서는 언급조차 하지 않았다.
현재 LG생활건강 충북 청주공장 생산직과 면세점 판매직원 등 870여 명의 노동조합원들은 무기한 파업에 들어간 상태다. 지난달 20일부터 들어간 파업이 장기화 되고 있는 상황이지만 아직까지 아무런 결론이 나지 않았다.
생산직과 현장 근무인력의 장기 파업은 기업의 매출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게 정론이다. 특히 이번 파업은 임금 문제가 핵심이기 때문에 노조의 주장대로 체결된다면 기존보다 약 308억5000만원 가량의 인권비가 증가해 순이익 감소도 예상되는 부문이다.
하지만 이같은 상황에도 13곳의 증권사 중 단 한 곳도 이부분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다.
업계 한 관계자는 “대형주인데다 실적도 긍정적으로 나타났으니 증권사들이 짚어줄 필요는 있었겠지만, 너무 쉽게 썼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내용이 일통된 게 아쉽다”며 “‘매수 일변도’의 리포트를 양산하는 원인으로 꼽힌 상장사와 증권사 간 ‘갑을관계’ 관행이 여기에도 포함된 게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서승범 기자
seo6100@newsway.co.kr
저작권자 © 온라인 경제미디어 뉴스웨이 ·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