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 中 유니콘 기업에 지분 투자해외투자 포트폴리오 다각화 기대감 ↑박현주 회장 4차산업에 투자 확대 약속
지난 2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그룹의 사실상 지주사 역할을 하는 ‘미래에셋캐피탈’과 ‘멀티에셋자산운용’은 국내 주요 기관투자자와 함께 중국 유니콘 기업 지분 투자를 진행했다.
유니콘 기업이란 기업가치 10억달러(한화 1조) 이상의 비상장 스타트업 기업을 말한다. 국내에서는 쿠팡, 해외에서는 우버, 에어비앤비 등이 유니콘 기업으로 꼽힌다.
이번 투자는 중국 최대 소셜커머스 업체 ‘메이퇀뎬핑’의 프리IPO(기업공개)에 참여하는 내용으로 투자 금액은 130억원(지분 1% 미만) 가량이다. 해당 투자 규모가 약 4조5000억원 규모인 데 반해 미래에셋의 지분을 적지만 국내 자본의 중국 유망스타트업 회사의 상장 전 지분투자라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부동산, SOC, ETF 등으로 구성된 현재 해외 투자 포트폴리오의 다각화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미래에셋그룹은 지난 2006년부터 중국, 브라질, 미국, 호주, 독일 등 주요 선진국 및 신흥국에 오피스 빌딩, 호텔 및 정부청사 등 약 6조4700억원 규모의 해외 부동산 투자를 진행 중이다.
지난 2009년부터는 국내 서부간선도로 지하화 사업 및 신안 태양광 발전소를 비롯해 스페인 인프라, 호주 도로 건설‧담수화 등 사회간접자본 분야에도 역량을 넓히고 있다. 투자금액만도 1조3600억원에 육박한다. 지난 2011년엔 PEF(사모펀드)를 이용, 골프공 ‘타이틀리스트’로도 유명한 아큐시네트 인수도 진행했었다.
최근엔 글로벌 ETF 비즈니스도 두각을 드러내는 중이다. 미래에셋그룹은 캐나다, 호주, 홍콩, 미국, 콜롬비아 등 해외 5개국에 ETF(상장지수펀드)를 공급하고 있다. 규모와 공급 종목도 꾸준히 늘고 있어 지난 2011년 말 미래에셋 글로벌 ETF 순자산 및 종목 수는 5조1731억원, 93종목이었으나 현재(8월말 기준)는 각각 18조2250억원, 234종목으로 급증했다.
미래에셋의 해외 투자 확대는 미래에셋그룹 수장인 박현주 회장의 의지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박현주 회장은 올해 신년사 및 직원들에게 보내는 편지, 창립 20주년 행사를 통해 투자의 중요성을 몇 번이나 강조했었다.
박 회장은 지난 7월 1일 열린 창립 20주년 기념행사에서 뮤추얼 펀드, 대체투자, 해외투자, 상품 중심에서 글로벌 자산 배분 등의 과거 업적을 언급하며 “처음엔 낯설었지만, 다음엔 인정받고 상식이 됐다”며 앞으로도 새로운 도전을 이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당시 박현주 회장은 “벤처 창업 지원을 위한 대형프로젝트, 수조원대 신재생에너지 투자 및 고속도로 건설, 관광 인프라 투자 추진”등의 계획을 알렸었다.
실제 네이버, GS리테일, 셀트리온과 함께 신성장 펀드를 조성하며 4차 산업혁명 투자 의지를 재확인하기도 했다. 특히 네이버와는 각각 5000억원을 투자해 성장 파트너로의 관계를 공고히 하기도 했다.
관련 업계에서는 미래에셋이 이번 투자로 쏠쏠한 이득을 볼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실제 한국금융지주 계열 투자전문회사 ‘한국투자파트너스’는 지난 해 4월 225억원을 들여 중국판 우버인 ‘디디추싱’ 투자했는데, 약 1년 만에 기업 가치가 30% 상승한 것으로 알려졌다.
빠르게 성장 중인 중국 O2O(Online to Offline) 시장을 고려할 경우 메이퇀뎬핑 역시 기업가치가 현재보다 높게 평가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에 대해 미래에셋 측은 “좋은 투자처를 찾기 위해 계속 노력하고 있는 부분”이라며 “앞으로도 좋은 투자처를 발굴해 투자자들에게 제공하겠다”고 전했다.
뉴스웨이 장가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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