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차는 3분기 두 자릿수의 매출 증가에도 불구, 통상임금 소송 관련 비용 여파로 4270억원의 ‘적자폭탄’을 맞았다.
기아차는 27일 서울 양재동 본사에서 진행한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을 통해 3분기 매출액 14조1077억원, 영업손실 4279억원, 경상손실 3381억원, 당기순손실 2918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대비 매출은 11.1% 증가했으나 영업이익과 경상이익, 당기순이익은 각각 181.4%, 151.0%, 143.9% 감소했다.
이에 따라 1~3분기 누계 실적도 크게 악화됐다. 매출액은 40조5300억원으로 1.8%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81.4% 감소한 3598억원, 경상이익은 72.0% 감소한 8370억원 당기순손실은 64.5% 감소한 8632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기아차 관계자는 “지난 3분기 매출액은 증가했음에도 통상임금 판결에 따른 1조원 가량의 비용 반영 여파로 분기 영업이익이 지난 2007년 3분기 이후 10년 만에 적자 전환하게 됐다”며, “하지만 재무상 불확실성이 제거되고 스팅어, 스토닉 등 주력 신차의 글로벌 판매가 본격화되는 등 긍정적인 요인들도 충분한 만큼 올해 남은 기간 수익성 방어에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기아차가 분기 영업이익에서 적자를 기록한 것은 지난 2007년 3분기(1165억원 적자) 이후 10년 만에 처음이다.
하지만 통상임금 관련 비용을 제외할 경우 3분기 영업이익 감소폭은 10%대에 그쳐, 지난 1분기(-39.6%)와 2분기(-47.6%)에 비해 감소폭이 크게 줄어들었다.
3분기 기아차의 글로벌 공장출고 판매는 국내공장이 내수와 수출의 동반 상승으로 17.9% 증가한 가운데 해외공장은 중국 및 미국 판매 부진의 영향으로 15.0% 감소하며 전체 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0.8% 증가한 69만28대를 기록했다.
기아차는 2017년 1~9월 글로벌 시장에서 전년 대비 6.6% 감소한 205만1985대를 판매했다.
기아차의 글로벌 현지 판매 감소는 지난 3월부터 가시화된 사드 사태의 영향으로 인한 중국 시장 판매 부진이 가장 큰 요인으로 작용했다.
중국에서만 글로벌 전체 판매 감소분 14만 6천여대를 훌쩍 뛰어넘는 17만7000여대가 감소한 가운데 실제 중국 실적을 제외할 경우 기아차의 전체 판매는 오히려 1.8% 증가했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국내 시장은 스토닉, 니로, 쏘렌토 등 RV 차종의 안정적인 판매에 힘입어 3분기 10.5%가 증가했지만 개별소비세 인하 종료에 따른 상반기 수요 둔화 등의 영향으로 누계 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2.3% 감소했다.
미국 시장에서는 니로의 신차 효과에도 불구하고 볼륨 모델 노후화에 따른 판매 감소와 시장수요 둔화에 따른 경쟁 심화의 영향으로 전체 판매가 6.9% 감소했으며, 중국에서도 사드 사태와 구매세 지원 축소 등으로 인해 전년 대비 40.9% 감소했다.
반면 유럽에서는 K5 왜건, 니로 등의 신차 효과에 힘입어 전체 산업수요 증가폭인 3.6%를 크게 웃도는 8.1%의 판매 증가율을 기록했으며, 그외 중남미(14.1%↑), 러시아(25.4%↑) 등 주요 신흥 시장에서의 판매도 증가했다.
9월까지 기아차의 글로벌 공장출고 판매는 전년 대비 6.2% 감소한 200만8624대를 기록했다.
국내 공장에서는 내수 수요 둔화에 따른 판매 감소 등의 영향에도 불구하고 유럽 및 신흥 시장의 수출량 증가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2.9% 증가한 115만524대를 기록했다.
해외 공장에서는 멕시코 공장 생산 확대 및 유럽 시장 판매 호조에도 불구하고 중국 판매 부진에 따른 물량 감소의 영향으로 전년 대비 16.1% 감소한 85만8100대를 판매했다.
매출액은 원화 강세 및 인센티브 증가 등의 부정적 요인에도 불구하고 RV 등 고부가가치 차종 판매 확대에 따른 판매단가 상승 효과에 힘입어 전년 대비 1.8% 증가한 40조5300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원가는 통상임금 판결에 따른 임금 등에 대한 충당금 반영의 영향으로 전년 대비 6.2% 증가했으며, 이에 따라 매출원가율도 3.5%포인트 증가한 83.7%를 기록했다.
판매관리비 또한 통상임금 관련 비용 반영 등의 영향으로 5.2% 증가했으며, 판매관리비 비율도 전년 대비 0.5%포인트 증가한 15.4%를 기록했다.
그 결과 영업이익은 지난해보다 81.4% 감소한 3,598억원을 기록했으며, 영업이익률은 전년 대비 3.9%포인트 감소한 0.9%로 집계됐다.
이와 함께 경상이익은 통상임금 소송 지연이자 반영 및 관계사 손익 감소 등의영향으로 전년 대비 72.0% 감소한 8370억원을 기록했고, 당기순이익은 전년 대비 64.5% 감소한 8632억원을 실현했다.
기아차는 4분기에도 중국 사드 사태 영향 지속 등 어려운 경영여건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신흥 시장 공략 강화, 신차 효과 극대화, RV 차종 비중 확대 등을 통해 수익성 방어에 최선의 노력을 기울일 계획이다.
특히 기아차는 통상임금 소송과 관련된 재무상의 불확실성이 제거됨에 따라 향후 보다 안정적인 경영활동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먼저 기아차는 중남미, 러시아 등 주요 신흥국 경기가 회복세로 접어들고 있는 만큼 전략 차종을 앞세워 이들 국가에 대한 공략을 보다 강화해나갈 계획이다.
실제 기아차는 올해 3분기까지 주요 신흥 시장에서의 판매량이 증가세를 기록했다.
기아차는 멕시코 공장의 생산 확대로 올해 3분기 누계 멕시코 판매가 전년 대비 55.7% 증가해 시장점유율 또한 3.6%에서 5.7%로 크게 뛰었으며, 이를 바탕으로 전체 중남미 시장에서 전년 대비 14.1% 증가한 16만5873대를 판매했다.
또한 러시아에서는 과거 시장 침체기 속에서도 꾸준히 지배력을 유지해온 결과 최근 수요 회복의 효과를 빠르게 선점하며 전년 동기 대비 25.4% 증가한 12만6387대를 판매했으며, 시장점유율 또한 9.9%에서 11.1%로 증가했다.
이와 함께 기아차는 신차 효과 극대화를 통한 판매량 증대에도 적극 나설 계획이다.
리오(국내명 프라이드)는 3분기부터 투입된 신형 모델의 활약에 힘입어 올해 러시아에서 베스트셀링 모델 등극이 유력하다.
또 니로 또한 국내와 유럽을 중심으로 신차 효과를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국내에서 판매 호조를 보이고 있는 스팅어와 스토닉은 4분기부터 미국, 유럽 등 글로벌 시장에 본격 투입돼 판매를 견인할 계획이다.
기아차는 최근 스토닉, 니로, 스포티지, 쏘렌토, 모하비에 이르는 SUV 풀 라인업을 완성하며 글로벌 SUV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더욱 향상시켰다.
특히 지난 7월 부분변경 모델로 새롭게 선보인 더 뉴 쏘렌토는 지난 9월 한달간 국내에서 총 1만16대가 판매돼 2002년 1세대 쏘렌토가 출시된 이후 월간 최다 판매를 기록했으며, 4분기 이후 유럽 등 글로벌 시장에 순차 출시될 계획이다.
아울러 기아차는 중국에서도 최근 현지 전략형 소형 SUV K2 크로스를 출시하며 중국 SUV 수요에 적극 대응하는 등 향후 대당 판매단가가 높은 고수익 RV 차종의 글로벌 판매 비중을 지속 확대하며 수익성을 적극 개선해나갈 방침이다.
이밖에도 기아차는 ▲품질 및 고객서비스 강화 ▲전사적인 비용 절감 및 생산성 향상 ▲차세대 파워트레인 개발 ▲커넥티드카, 친환경차 등 미래차 경쟁력 확보 등 내실경영을 더욱 강화함으로써 현재의 위기상황을 근본적인 기업 체질 개선 및 경쟁력 강화의 계기로 삼는다는 계획이다.
기아차 관계자는 “남은 4분기에도 경쟁력 있는 신차와 고부가가치 차종 판매 확대를 통해 수익성 방어에 최선의 노력을 기울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뉴스웨이 윤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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