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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영선박 트레이닝 센터, 해양인력의 고급화 앞장 서

[르포] 해영선박 트레이닝 센터, 해양인력의 고급화 앞장 서

등록 2017.11.30 09:49

수정 2017.11.30 14:49

임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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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2년 현대상선 사내 전담조직에서 출발해 국내 유일 해기사 전문인 양성 센터로 성장 실제 선박 부품 크기 그대로 재현해 선박모의 조정 훈련장비, 200척 이상 훈련 가능

각종 선박 부품들, 사진=현대상선 제공각종 선박 부품들, 사진=현대상선 제공

‘실사구시(實事求是)’, 실험과 연구 등을 거쳐 아무도 부정할 수 없는 객관적 사실을 통해 정확한 판단과 해답을 얻는 태도.

현대상선 부산지사가 위치한 부산우체국 보험회관 7층에는 해양선박에 대한 실사구시가 가능한 ‘해영선박 트레이닝 센터’가 있다.

1992년에 현대상선 사내 전담 조직인 교육연수팀으로 출발한 해영선박 트레이닝 센터는 이후 국내 해사 전문인들의 교육과 전문성 향상을 위한 센터로 성장했다. 2005년 고용노동부 직업능력개발 훈련시설로 지정된 이후 해운분야 최초로 2006년 고용노동부 국가인적자원개발컨소시엄 운영기관으로 선정됐다.

교육 대상은 현대상선은 물론 국내 중소형 선사 임직원들이다. 훈련시설은 8개 실습실, 4개 전용 강의실 등으로 이뤄져 있다. 이곳에서 선박의 엔진, 발전기를 분해 조립하는 것은 물론 항해 시물레이션도 가능하다.

현재 교육훈련팀과 HRD사업팀 두 팀으로 구성돼 있으며 교육훈련팀에는 총 9명이 소속되어 항해분야 5명, 기관분야 3명, 통신분야 1명의 팀원이 활동하고 있다. 이들은 다양한 교육프로그램을 개발, 운영하며 선종별·직급별 소수 정예 맞춤교육을 통해 해사기술 교육의 전문성을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

훈련을 받은 훈련생은 2009년 1만204명에서 2012년 1만3054명으로 증가햇으며 2014년부터는 매년 1만7000명 이상 유지되고 있다.

해양선박 트레이닝 센터 내 설치된 배전반, 사진=현대상선 제공해양선박 트레이닝 센터 내 설치된 배전반, 사진=현대상선 제공

실제 둘러본 트레이닝 센터는 다양한 시설을 갖추고 있었다. 발전기와 각종 선박 부품은 물론 배전반의 경우 실제 크기를 그대로 실습실에 배치해뒀다. 이는 훈련생이 직접 분해와 조립이 가능하다. 또한 추진동력 제어를 학습할 수 있는 기관실도 재현돼 있었다. 이와함께 선박 컨트롤을 위한 유압, 공기압에 대한 학습과 정화 장치에 대한 교육도 가능한 실습실도 마련해뒀다.

각종 선박 부품들, 사진=현대상선 제공각종 선박 부품들, 사진=현대상선 제공

정동철 센터장은 “실제 훈련생들이 부품을 만져봐야 승선 시 도움이 된다”며 “때문에 센터 시설은 배를 하나 뜯어서 가져다 놓은 것이라고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선박모의 조정 훈련장비이다. 일명 핸들링 시물레이션으로 법적으로 요구사항은 아니나 항해사라면 필수적으로 받아야 하는 훈련으로 꼽힌다.

정 센터장은 “해당 장비는 약 10억 정도 하는 것으로 국내에선 해당 센터에만 있다”며 “200척 넘게 훈련이 가능하며 모든 날씨와 항해 조건 시물레이션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선박모의 조정 훈련장비, 입력한 조건에 따라 항해 조건이 달라져 실제 항해를 간접 체험할 수 있다. 사진=임주희 기자 ljh@newsway.co.kr선박모의 조정 훈련장비, 입력한 조건에 따라 항해 조건이 달라져 실제 항해를 간접 체험할 수 있다. 사진=임주희 기자 ljh@newsway.co.kr

실제 최행실 교육훈련팀장이 조건을 입력하자 화면에는 잔잔하던 바다에 눈비가 몰아쳤다. 배의 흔들림도 그대로 느껴졌다. 발 밑은 고정돼 있었지만 실제 배를 탄 듯 어지러움이 느껴지기도 했다.

정 팀장은 “선에서 운영하고 실제 현장을 누비는 해기사들이 훈련을 받다보니 현장의 요구사항을 빠르게 반영할 수 있다”며 “특히 위험 요소 등을 반영해 사고를 줄이는데 도움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렇다면 해당 센터에서 이뤄지는 교육은 얼마일까. 해외의 경우 약 200만원의 교육료를 받고 있지만 해양선박 트레이닝 센터는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정 센터장은 “사회적 많은 책임을 느끼고 있다”며 “해당 센터를 통해 많은 해기인력의 수준이 업그레이드 됐다”고 자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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