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블룸버그 통신이 암호화폐 거래소의 비트코인 가격을 통합 집계한 결과 지난해 마지막 거래일인 12월 30일 비트코인 가격은 1코인당 952달러에 장을 마쳤다.
올해 첫 거래일인 지난 1월 2일에는 코인당 995달러(약 109만원), 5월 2000달러, 8월 4000달러, 지난달에는 1만달러를 넘었다. 지난 8일에는 장중 코인당 1만7027달러를 기록했다. 연초보다 약 1600% 오른 것이다.
한국에서는 가격 변동 폭이 더 크다.
국내 최대 거래소인 빗썸에 따르면 지난해 말일 비트코인 종가는 119만2000원이다. 지난달 26일에는 장중 1000만원을 넘었다. 지난 8일 오전에는 2499만원을 기록했다가 오후 들어 1624만원대로 떨어졌다.
올해 전 세계 비트코인 가격 상승을 견인한 건 중국, 일본, 한국 등 아시아 국가다.
지난해 중국 자산가들은 위안화가 7%가량 절하되자 비트코인에 투자하기 시작했다. 이것이 비트코인 열풍의 시작이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인도 자산가들도 루피화 화폐개혁으로 비트코인을 사들였다. 이로 인해 비트코인 가격은 지난 2014년 2월 마운트곡스 해킹 사태 이후로 바닥을 헤매다가 상승하기 시작했다. 마운트곡스는 일본 도쿄에 본사를 둔 세계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다. 해킹 피해를 당한 뒤 파산했다.
비트코인에 대한 투기 열풍은 세계 각국 당국이 비트코인의 제도권 편입을 고민하면서 가속됐다.
일본은 지난 4월 비트코인을 합법적인 결제수단으로 인정하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여기에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비트코인 기반 상장지수펀드(ETF)를 재심사한다는 기대감이 일자 비트코인 가격이 급등했다.
러시아는 줄곧 암호화폐를 규제하려는 움직임을 보였다. 하지만 일부 투자자는 이를 제도권 편입의 기회로 해석했다.
미국 시카고옵션거래소(CBOE)는 현지시간 11일 비트코인 선물 거래를 시작했다. 시카고선물거래소(CME)는 오는 18일 비트코인의 선물 거래를 실시한다.
일본은 내년부터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를 기업 자산으로 인정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비트코인 폭등에는 악재도 많았다. 고강도 규제와 하드포크 등이 그것이다.
지난 9월 중국 인민은행은 신규화폐공개(ICO·Initial Coin Offering)를 불법으로 규정했다. 뒤이어 암호화폐 거래소 BTCC가 중국 당국의 압박 속에 중국 내 거래 중단을 선언했다. 나머지 거래소인 훠비(火幣)와 OK코인도 비트코인의 위안화 환전을 중단했다.
당시 비트코인 시장에서 가장 큰 손인 중국이 빠지자 글로벌 가격은 10%가량 빠졌다. 하지만 곧 다시 회복됐다.
비트코인 내에서 비트코인캐시, 비트코인골드 등으로 갈라져 나오는 ‘하드포크’(Hard Fork)도 투자 불안 심리에 영향을 끼쳤다.
하드포크는 비트코인 블록체인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과정에서 채굴자와 개발자의 이견 탓에 별도의 블록체인으로 분열하는 것이다. 비트코인캐시는 지난 8월 탄생했다. 약 3개월 뒤에는 비트코인 골드가 등장했다.
이로 인해 비트코인 가격은 상승은 잠시 주춤했다. 하지만 대세 상승을 막지는 못했다.
한편 최근 한국 정부는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 규제 내용을 논의 중이다. 법무부를 중심으로 ‘정부 가상통화 관계기관 합동 태스크포스(TF)’가 정부 차원의 암호화폐 규제안으로 논의되고 있다. 시장에서는 TF가 암호화폐 거래를 금지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된다.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비트코인 거래와 관련해 “제도권 거래로 인정할 수 없고 당연히 선물 거래도 안 된다는 게 금융당국의 입장”이라고 밝혔다.
관련태그
뉴스웨이 전규식 기자
cardi_avat@newsway.co.kr
저작권자 © 온라인 경제미디어 뉴스웨이 ·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