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연속 文 대통령 순방길 사절단 명단서 제외KT "대중 사업자 아니다” 해명에도 ‘설왕설래’재계 ‘5G 평창올림픽’ 개최 후 교체 가능성 커
KT 측은 중국에서 서비스를 하고 있는 사업자가 아니어서 참석하지 않았다는 입장을 지속 피력하고 있지만 지난해 박근혜 전 대통령의 이란 순방길에서는 경제사절단으로 참가, 이란 최대 통신사와 협약을 체결한 바 있어 궁금증을 자아낸다.
업계에서는 황창규 회장이 3차례에 걸쳐 문 대통령의 순방길에 제외된 것을 두고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 연루 의혹에 따른 결과라는 주장이 나온다. 때문에 평창동계올림픽 폐막 이후 CEO 교체설도 나오고 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황창규 KT 회장은 문재인 대통령의 중국 국빈방문길 경제사절단 명단에 포함되지 않았다. 황 회장 대신 계열사인 BC카드 채종진 사장이 경제사절단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문재인 대통령의 중국 국빈방문길 경제사절단은 사상 최대 규모로 구성됐다. 대기업 35개사, 중견기업 29개사, 중소기업 160여개사 등 260여명으로 구성됐다. 박용만 대항상의 회장, 최태원 SK 회장, 김승연 한화 회장, 박정원 두산 회장, 구자열 LS 회장,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회장 등 재계 총수들이 이름을 올렸다.
사상 최대규모의 사절단으로 구성됐지만 공정위 올해 기준 재계 13위인 KT 황창규 회장은 이름을 올리지 않았다. 대신 BC카드 채종진 사장이 경제사절단에 이름을 올렸다.
황창규 회장이 문재인 대통령의 순방길에 경제사절단으로 포함되지 않은 것은 모두 세차례다. 황 회장은 문 대통령의 미국, 인도네시아 순방길 경제사절단에 포함되지 않았다. KT 측은 지속 중국에서 별다른 사업기회가 없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지만, 박근혜 정부 시절에는 경제사절단으로 이란 순방길에 오른 적이 있어 도마위에 오르고 있다.
이에 대해 KT 측은 “지난해 이란의 경우 사업기회가 있다고 판단돼 경제사절단으로 참가, 실제 사업을 진행 중에 있다”면서 “중국에서는 별다른 사업기회가 없다고 판단해 사절단 신청도 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황창규 회장의 중국 경제사절단 명단에서 빠진 것을 두고 설왕설래 중이다. 문재인 정부의 물밑 압박이라는 소리도 나온다. 황창규 회장은 박근혜 정부 시절 KT 회장직에 올랐다. KT는 정권 교체 시기 때마다 CEO 교체설이 나오는 업체다.
현재에도 황창규 회장의 교체설이 지속 제기되고 있다. 평창동계올림픽의 공식 후원사인데다 5G 시범 서비스를 진행해야한다. 세계 최초 시범 서비스, ICT 강국의 위상을 보여줄 수 있는 행사인만큼 올림픽 개최까지는 회장 직을 유지하다 올림픽 폐막 이후 황 회장이 사임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황창규 회장의 교체설이 지속되는 이유는 지난해 사상초유의 최순 국정농단 사태에서 황 회장이 자유롭지 못하기 때문이다.
KT는 지난해까지 미르재단과 K스포츠재단에 18억원을 출연하는가 하면 최순실의 요청으로 최순실의 측근인 이동수, 신혜성씨를 임원으로 채용했다. 또 최순실과 차은택의 광고회사 플레이그라운드에 68억원어치 일감을 준 사실이 드러난 바 있다.
황창규 회장은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와 관련 법원에 증인으로 출석한 적도 있다. 황 회장은 지난 3월 재판에서 증인으로 출석, 안 전 수석으로부터 인사 청탁 전화를 받아 변칙적 인사와 조직개편을 단행했고 최씨와 차씨가 함께 세운 광고대행사 플레이그라운드 부정 선정에 대해서도 윗선의 강압이 있었다고 증언하기도 했다.
실제로 황 회장은 지난 10월 국정감사장에서 여당 국회의원들로부터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와 관련 책임을 추궁당하며 용퇴하라는 비판까지 받은 바 있다.
이번주 황창규 회장은 언론에 노출되는 별다른 외부 일정 없이 경영에 매진 중이다. 지난달 말 중국서 한중일 통신사 전략 협의체 SCFA 회장단 총회에 참석했던 황 회장은 이달 8일 임원인사를 단행하고 같은 날 오후 ‘2017년 1등 KT인상’ 시상식에 참석한 이후 언론에 드러나는 외부일정 없이 경영에 매진 중이다.
뉴스웨이 이어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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