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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타이어, 천당과 지옥 사이

[stock&톡]금호타이어, 천당과 지옥 사이

등록 2017.12.15 14:49

수정 2018.05.16 11:15

장가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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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수 기대감에 개장 직후 ‘上’ SK그룹 부인 소식 후 급락해 8거래일간 상‧하한가 3회 기록

법정관리‧대기업 인수 소문에 휩싸인 금호타이어 주가가 높은 변동성을 보인다. 하루에도 여러 차례 급등락을 오가며 투자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15일 오전 9시 10분 기준 금호타이어는 전일 대비 1200원(29.85%) 급등한 5220원으로 상한가를 기록했다. 이는 SK그룹이 주 채권단인 산업은행에 금호타이어를 인수하겠다는 의사를 타진했다는 소식에 따른 것이다.

일부 언론은 금융권을 인용해 SK그룹이 산업은행에 제3자배정 유상증자 7000억원으로 경영권을 인수하겠다는 전달했다고 보도했다. 금호타이어의 총 시가총액은 전일 기준으로 약 6350억원 수준이다. 만약 유상증자를 통해 지분을 매입할 경우 무리 없이 인수할 수 있다. 현재 금호타이어의 주요 주주는 산업‧우리은행 등 주요 채권단으로 지분 약 42%를 보유 중이다.

개장 전 전해진 낭보에 금호타이어는 시간 외 거래에서부터 폭발적 급등세를 보였다. 26%에 가까운 상승세로 거래를 시작한 뒤 10분이 채 되지 않아 상한가로 직행했다. 매도세를 보이던 기관투자자도 매수세로 돌아섰다.

그러나 오후 1시 19분 SK에서 “현재 금호타이어 지분 인수를 검토하고 있지 않다”는 답변 공시가 나오며 상황이 급반전됐다. 오후 2시 기준 금호타이어는 전일 보다 395원(9.83%) 증가한 4415원으로 거래되고 있다. SK그룹 공시 이후 약 20% 이상 주가가 내린 셈이다.

이 기간에 개인과 외국인이 각각 841억원, 34억원의 매수하고 있으나 기관이 840억원 이상의 물량을 쏟아내며 주가 하락을 견인하고 있다.

높은 변동성에 투자 주의도 요구된다. 실제 금호타이어는 지난 7일 이후 8거래일간 두 번의 하한가와 한 번의 상한가를 기록 하는 등 급등락 중이다. 지난 7일과 8일의 경우 일종의 법정관리인 P-플랜 가능성이 제기되며 주가가 급하락했다.

산업은행과 금호타이어 측이 “실사 진행 중”이라며 P-플랜 가능성을 일축했으나 도래하는 차입금을 갚지 못할 경우 부도 사태가 날 수도 있다. 금호타이어의 1년 내 도래하는 차입금은 1조4000억원에 달한다. 이는 금호타이어 자기자본 1조1770억원 보다 약 2230억원 많은 금액이다.

이에 대해 DB금융투자 김평모 연구원은 “지난 2015년부터 2016년까지 한국타이어 및 넥센타이어는 미국의 중국산 타이어 반덤핑 부과와 북미 및 유럽 지역 타이어 수요 호조로 견조한 매출 성장을 지속했으나 금호타이어는 매각 관련 노이즈와 매각 불발 때 워크아웃 가능성이 부각되며 해외 딜러들이 타이어 구입을 유예하는 영업 측면에서 타격을 받아왔다”고 진단했다.

이어 그는 “이는 경쟁사들 대비 부진한 실적으로 연결되는 악순환이 반복됐다”며 “현 시점에서 금호타이어에 가장 필요한 것은 매각 완료와 사업 안정화”라고 평가했다.

뉴스웨이 장가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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