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통’ 장더장, 한국말 구사하는 친북파리커창 만나 향후 한중일 정상회의 개최 논의한중 FTA 후속협상 위한 정부간 협력채널 가동
중국을 국빈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은 15일 시진핑 국가주석 다음의 권력서열인 리커창 국무원 총리와 장더장 전국인민대표회의 상무위원장을 차례로 만났다. 권력서열 2위 리커창 총리와는 경제 현안을 논의하고 권력서열 3위 장더장 상무위원장과는 안보 현안을 논의했다.
장더장 상무위원을 먼저 만났다. 장더장 상무위원장이 속한 전국인민대표회의는 중국 헌법상 최고권력기관이다. 대한민국 국회에 해당하며 장더장 상무위원장의 직위는 국회의장직과 궤를 같이 한다. 문재인 대통령은 장더장 상무위원과의 면담에서 국회와 전국인민대표회의의 교류 강화를 논의했다.
특히 장더장 상무위원장은 중국 내 ‘북한통’으로 꼽힌다. 이는 장더장 상무위원장 이력을 통해서도 알 수 있다. 장더장 상무위원장은 1978년부터 1980년간 북한 김일성종합대학에서 경제학을 배웠고 한국말을 할 줄 아는 친북파로 알려졌다. 문재인 대통령은 장더장 상무위원장에게 “북핵 문제 관련 한국 입장을 지지해 줘 감사하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리커창 총리와의 면담에서는 제반 분야에서 한중간 실질협력을 확대하기 위한 방안을 중점 논의하고, 한반도 정세 등 상호 관심사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했다. 특히 문재인 대통령은 향후 한중 전략적 협력동반자관계를 ‘상생의 단계’로 발전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실질협력 추진을 위한 제도적 기반 강화의 일환으로 ‘한중 FTA 서비스·투자 후속협상’ 합의를 강조하기도 했다. 이로써 한중 FTA 후속협상 때 한중 산업협력단지와 투자협력기금 및 제3국 공동진출을 비롯해 원-위안화 직거래 시장 활성화 등 금융협력을 강화하는 한편 정부간 협력채널이 전면 가동될 전망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미래지향적 협력 추진의 일환으로 ▲환경·보건(미세먼지 공동 저감, 암 관련 의료협력, 서해 수산자원보호 등) 협력과 ▲4차 산업혁명 공동 대응(바이오, 인공지능, 5G 등) 등에 함께 노력하기로 했다. 나아가 한중일 3국 정상회의 조기 개최 및 3국 협력체제의 정상 추진을 위해 긴밀한 소통도 진행할 예정이다.
한편 문재인 대통령은 장더장 상무위원장과 리커창 총리 모두 두번째 만남이다. 지난 2015년 6월 새정치민주연합(더불어민주당의 전신) 대표 때 장더장 상무위원장을 만났고, 리커창 총리와는 지난달 아세안 정상회의 때 만난 적이 있다.
뉴스웨이 우승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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