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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파전’으로 굳어진 4대 금융투자협회장 선거 출마자 4人4色, 면면은?

‘4파전’으로 굳어진 4대 금융투자협회장 선거 출마자 4人4色, 면면은?

등록 2018.01.04 18:28

김소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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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현직 증권·운용업계 CEO부터 재수생들까지 운용업계 표심 노리는 공약으로 ‘치열한 경쟁’

한국금융투자협회 후보추천위원회는 4일 오후 6시 제4대 금융투자협회장 후보자 공모를 마감한 결과, 정회동 전 KB투자증권(현 KB증권) 대표를 비롯해 황성호 전 우리투자증권(현 NH투자증권) 대표, 권용원 키움증권 대표, 손복조 토러스투자증권 회장 등 총 4명이 후보자로 지원했다고 밝혔다.한국금융투자협회 후보추천위원회는 4일 오후 6시 제4대 금융투자협회장 후보자 공모를 마감한 결과, 정회동 전 KB투자증권(현 KB증권) 대표를 비롯해 황성호 전 우리투자증권(현 NH투자증권) 대표, 권용원 키움증권 대표, 손복조 토러스투자증권 회장 등 총 4명이 후보자로 지원했다고 밝혔다.

금융투자협회장 후보자 공모가 이날 4일 오후 6시에 마감됐다. ‘포스트 황영기’ 이을 4대 금융투자협회장 선거가 4파전으로 굳어지면서 본격 경쟁이 시작됐다. 4명의 후보는 정회동 전 KB투자증권(현 KB증권) 대표를 비롯해 황성호 전 우리투자증권(현 NH투자증권) 대표, 권용원 키움증권 대표, 손복조 토러스투자증권 회장 등 전·현직 증권사 최고경영자(CEO)들로 압축됐다. 4명의 후보 모두 전 현직 업계 CEO출신인 만큼, 그들이 내건 공약 또한 표심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4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후보추천위원회는 이날 오후 6시 제4대 금융투자협회장 후보자 공모를 마감한 결과, 총 4명이 후보자가 지원했다고 밝혔다.

후추위는 입후보자를 대상으로 1월중 서류 및 심층면접 심사를 거쳐 회원총회에 추천할 최종 후보자를 선정할 계획이고, 최종 후보자를 선정하는 즉시 명단을 다시 공개할 방침이다. 제4대 금융투자협회장은 오는 25일에 개최되는 회원총회에서 241개 정회원사의 투표로 선임될 예정이다.

4명의 후보 모두 전부 업계에서 증권사와 운용사 모두를 거친 인물과 증권사 혹은 운용사 한 쪽에서 주로 경력을 쌓은 후보로 나뉜다. 특히 이들은 자산운용업계의 표심(票心)을 의식한 공약을 내거는 것을 비롯해 가상화폐 거래 허용까지 등 다양한 공약들을 들고 나와 각축전이 예고되고 있다.

가장 먼저 출마의 변을 밝힌 황성호 전 우리투자증권(현 NH투자증권) 대표는 1953년생으로 경희고등학교와 고려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1979년 씨티은행에 입행해 금융권에 첫 발을 디뎠다. 이후 다이너스카드 한국대표, 그리스 아테네은행 공동대표 부행장, 한화 헝가리은행 행장, 씨티은행 서울지점 이사, 제일투자신탁증권 대표, PCA자산운용 대표 등을 지냈다.

지난 2014년 황영기 회장과 3대 협회장 자리에 출사표를 던졌던 황 전 대표는 이번 협회장 선거전의 '재수생'이기도 하다. 즉 한 차례 실패 경험이 있는 만큼 다른 후보들보다 적극적으로 움직일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특히, 황 전 대표는 자신의 임기 기간 동안 자산운용사들을 별도 협회로 분리하겠다는 공약을 내걸면서 업계의 관심을 모았다. 그는 “회원사 중 자산운용사가 170여개에 달하고, 업권간 이해 관계도 상당히 다르기 때문에 독립적인 협회가 필요하다고 본다”며 “당선이 된다면 재임 중 관계 당국과 협의해 자산운용협회 분리를 최대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정회동 전 KB투자증권(현 KB증권) 대표 역시 또 제3대 금투협 회장 선거직에도 도전해 황영기 회장과 경합을 벌인 바 있다. 그는 LG투자증권 부사장, 흥국증권 사장, NH농협증권(현 NH투자증권) 사장, 아이엠투자증권(현 메리츠종금증권) 사장 등을 거쳐 KB투자증권(현 KB증권) 사장을 역임한 인물이다. 다양한 규모의 증권사를 운영한 경험이 강점으로 꼽히는데, 사장으로 일한 회사들의 투자금융(IB) 실적을 끌어올리는 데도 성공했다.

정 전 대표는 앞서 협회를 쪼개는 공약까지는 아니지만 자산운용부문 부회장제를 도입하자며 운용업계의 표심을 노렸다. 정 전 대표는 “금투협회의 회원사 서비스 기능을 크게 강화하겠다”며 “필요시 이슈별로 업계 사장단 위원회를 회원사 사장이 주도적으로 운영하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가상화폐 거래는 피할 수 없는 ‘시대적 과제’로, 금융당국과 협의하겠다”라는 공약을 내걸면서 업계의 관심을 모으기도 했다. 정 전 대표는 “가상화폐 열풍은 이제는 피할 수 없는 현실이자 시대적 과제”라며 금융당국과 반대의 행보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다만, 이와 관련해 “향후 연구를 통해 적합한 방법을 찾아나가겠다”라는 말만 할 뿐, 구체적인 해결 방안에 대해서는 아직 제시하지 않은 상태다.

‘증권업계 큰 형님’이라고 불리는 손복조 토러스투자증권 회장도 금융투자협회장 자리에 출사표를 던지면서 선거전은 한층 더 뜨거워졌다. 손 회장은 지난 1951년 경북 경주 출생으로 배재고와 서울대를 나왔다. 대우증권(현 미래에셋대우) 사장을 역임한 뒤 지난해 2월까지 토러스투자증권 대표이사를 지냈다. IMF 이전 대우증권을 1등 증권사로 끌어올린 이력도 있다.

그의 주요 공약으로 △업무 영역(시장 규모) 확대 △4차 산업혁명에 대한 선제적 제도 및 시스템 대응 △자기자본 확충에 대한 다양한 인센티브 방안 강구 △협회 업권별 분리 추진 △협회장 임기 단임제로 변경 등을 내세웠다.

특히, 손 회장은 황 전 대표처럼 아예 자산운용협회를 별도로 분리하자는 공약을 내놓기도 했다. 그는 금투업계의 업무가 지금보다 확대될 필요가 있다며 “수익창출이 가능한 신규 상품이라고 하더라도, 마켓사이즈가 최소한 조 단위 이상이 돼야 전체 금융투자회원사 측면에서도 유의미하다”라며 “혁신적인 상품개발, 공격적 영업활동이 가능하도록 법령과 제도 개선에 중점을 두겠다”라고 주장했다.

또 금융투자협회를 증권, 선물, 운용, 부동산 등 소규모 분할을 내세우기도 했는데 현재 금융투자협회 덩치가 커 업계 입장을 모두 대변하기 어렵다고 봤다. 그는 “이해관계가 다른 증권회사, 자산운용사, 부동산 신탁회사, 선물회사가 하나의 협회로 통합됐으나 업권 간 이해상충 문제가 크다”라며 “협회 조직은 기본적으로 이해관계 동일체가 전제되어야만 그 존재가치가 있으므로 업권별 협회로 분리추진하겠다”라고 입장을 밝혔다.

권용원 키움증권 대표도 차기 금투협 회장 출마를 공식화하면서 후보자로 이름을 올렸다. 권 대표는 이번 선거에 출마 의사를 밝힌 후보 중 유일하게 현직 증권사 사장으로 재직 중이다.

권 대표는 서울대 전자공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매사추세츠공과대(MIT)에서 기술경영 석사 학위를 취득했다. 기술고시 21회에 합격해 관료 생활을 하다가 지난 2000년부터 다우기술, 인큐브테크, 다우엑실리콘 등 IT(정보기술) 업체에서 근무했다. 2009년부터 키움증권 대표를 맡아왔다.

그는 앞서 출마 선언을 한 각 후보들이“업권별로 협회를 분리하겠다”는 공약을 내세운 것과 달리 금투협을 분리할 뜻이 없음을 간접적으로 내비쳤다.

권 대표는 “차기 협회장은 그동안 공들여 만들어온 협회의 탄탄한 기반 위에서 금융투자 산업의 경쟁력 증대와 글로벌 스탠다드에 부합하는 규제환경 개선을 위해 실질적인 과제들을 해결하고 비전을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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