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추위, 숏리스트 발표···22일 최종 후보 확정 당국 권고에도 일정 강행···인선 작업 막바지“강도 높은 인터뷰로 전문성 등 면밀히 검증”“공정·투명한 절차 유지해 모범사례 남길 것”
16일 하나금융지주 회장추천위원회(회추위)는 이날 서울 모처에서 회의를 열고 김정태·최범수·김한조 등 3명의 최종후보군(숏리스트)를 확정했다고 밝혔다. 오는 22일에는 이들에 대한 프리젠테이션(PT)과 심층면접, 질의 응답을 통해 차기 회장 후보를 확정할 계획이다.
회추위는 지난 1월9일 27명의 후보군을 16명으로 압축한 뒤 16명을 대상으로 인터뷰 참여 여부를 확인했고 그 중 9명이 거절의 입장을 표시해 7명만을 대상으로 인터뷰를 진행했다. 일일이 인터뷰 참여 여부를 확인한 이유는 숏리스트 확정 후 포기하는 후보가 나오지 않도록 함으로써 유효경쟁을 가능케 하기 위함이었다는 게 이들의 설명이다.
특히 회추위는 지난 15일 7명의 후보를 상대로 강도 높은 인터뷰를 진행했으며 비전과 중장기 경영전략, 기업가 정신, 경력, 전문성 등 면밀한 검증을 거쳐 최종후보군 3인을 선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렇다보니 숏리스트에 오른 이들의 화려한 경력도 눈길을 끈다. 먼저 김정태 회장은 부산 경남고와 성균관대 행정학과를 졸업한 뒤 1981년 서울은행에 입행하며 금융권과 연을 맺은 인물이다. 1992년 하나은행 창립구성원으로 합류한 뒤에는 하나금융 부사장과 하나대투증권 사장, 하나은행장 등을 거쳐 2012년부터 하나금융 회장을 역임해왔다. 그는 2015년 한 차례 연임에 성공한 이후 현재 3연임에 도전하는 상황이다.
또 최범수 대표는 경남고와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예일대학교 대학원에서 경제학 박사를 취득했으며 금융개혁위원회 전문위원과 금융감독위원회 위원장 자문관 등을 맡아본 금융 전문가로 통한다. 그는 국민주택 합병추진위원회 간사위원으로서 금융회사 구조조정과 합병을 이끌었다는 점과 신한금융지주 전략담당 부사장과 신한아이타스 대표직을 성공적으로 수행했다는 부분에서도 업무능력을 인정받고 있다.
아울러 김한조 전 외환은행장은 1982년 외환은행이 입행한 이래 30년 이상 외환은행에 몸담은 ‘정통 외환은행맨’으로 불린다. 경희고와 연세대 불문과를 졸업했으며 외환은행 중부지점과 파리지점 과장, 중소기업지원실장, 기업마케팅부장 등 현장과 기획 파트를 오가며 경험을 쌓았다. 그 결과 2014년에는 25대 외환은행장으로 선임됐으며 합병 이후에는 하나금융그룹 부회장을 지내기도 했다.
다만 하나금융 회추위가 숏리스트를 발표하기까지는 우역곡절이 많았다. 지난해 금융당국 수장의 발언에서 촉발된 ‘셀프연임’ 논란으로 한바탕 곤욕을 치렀기 때문이다. 금융감독원도 지난해말부터 지배구조 개선요구와 부실대출·채용비리 의혹 검사를 실시하는 등 하나금융에 대한 압박을 지속해왔다. 지난 12일에도 금감원은 하나금융 회추위에 선임절차 연기를 권고했다. 특혜대출 의혹과 채용비리 의혹 등의 사실 관계가 정리될 때까지 기다려달라는 취지에서다. 그러나 회추위는 인터뷰 강행을 결정했고 결국 이날 예정대로 숏리스트를 발표하게 됐다.
외부에서는 최종후보군 선정과 함께 차기 하나금융 회장 선임절차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 것으로 보고 회추위가 남은 작업을 순조롭게 이어나갈지 여부에 주목하고 있다. 일단 금감원도 경영에 개입한다는 불필요한 오해를 사지 않도록 기존에 조사 중인 아이카이스트 부실 대출 의혹과 채용비리 외에는 검사를 확대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표시한 상태다.
이에 회추위 측도 투명하고 공정한 유효경쟁을 유지해 그간 끊이지 않았던 외부의 우려를 불식시키겠다는 방침이다.
이와 관련 윤종남 하나금융지주 회추위원장은 “충분한 자격이 있는 후보를 추천하고자 다양한 검증과 평가를 통해 최종후보군을 확정했다”면서 “마지막까지 공정하고 투명한 절차를 유지해 국내 금융지주사 CEO 선발의 모범사례를 남기겠다”고 말했다.
이어 “하나금융 회추위는 당국이 권고한대로 ‘경영승계계획과 후보추천절차’를 개정했고 공정한 유효경쟁을 진행해왔다”면서 “회추위 일정 역시 감독당국의 권고를 받아들여 연기를 검토했으나 이미 개인별 통보가 완료된 상황이어서 변경이 어려워 예정대로 진행했다”고 덧붙였다.
뉴스웨이 차재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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