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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창선 오너 일가가 그룹 핵심사 장악

[중견건설 파헤치기-③중흥건설]정창선 오너 일가가 그룹 핵심사 장악

등록 2018.02.13 10:24

수정 2018.05.15 16:19

손희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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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흥건설 및 자회사들 오너일가 지분 90% 가까이 보유유상증자 통해 승계작업 활발 공정위 압박 부담 여전

중흥건설 지배구조. 그래픽=박현정 기자.중흥건설 지배구조. 그래픽=박현정 기자.

중흥건설은 광주·전남 등을 기반으로 주택건설 및 분양사업을 펼치는 회사다. 하지만 최근엔 전국적으로 사업을 확대하며 명실상부한 전국구 기업으로 떠올랐다.

중흥건설은 정창선 회장이 창업한 회사다. 다른 중견사와 마찬가지로 정 회장을 비롯한 오너일가의 지배력이 매우 견고하다. 이들이 그룹 핵심사를 장악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승계작업도 오너가의 높은 지분율을 바탕으로 원활하게 진행되고 있다.

1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과 관련업계에 따르면 중흥건설의 지배구조 중심이 창업주 정창선 중흥그룹 회장에서 장남인 정원주 중흥건설 사장으로 승계작업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특히 정창선 회장은 중흥건설 지분(76.74%)을 보유한 것을 비롯해 정원주 중흥건설 사장도 중흥건설 지분 10.94%도 함께 보유하고 있다. 그러면서 정 사장은 중흥토건 지분 100%를 보유하고, 중흥건설 밑으로 이어지는 자회사 중흥개발과 중흥토건 등을 지배하며 지배력을 견고하게 다져 놓고 있다. 중흥토건은 다시 그 자회사들의 지분 최대 100%를 보유한 다수의 계열사들을 지배하는 구조로 정원주 사장의 지배력이 확고하다. 정창선 회장의 둘째 아들이자 정원주 사장 동생인 시티건설 정원철 사장은 지난해 9월 중흥건설 주식보유 변동을 통해 중흥건설 지분을 모두 털어냈지만(0%) 지난해 9월에 특수관계인의 주식 변동으로 중흥주택 지분 4.34%와 중흥건설산업 지분 0.52%를 갖고 있다. 이를 보면 중흥건설과 중흥토건이 계열사들을 장악하면서 견고한 지배구조를 형성하고 정창선 회장의 지분 보유량이 많은 중흥건설사업과 중흥주택도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고 보여진다.

중흥건설은 우선 중흥개발, 세흥산업개발, 나주관광개발 등 주요 시행사들 지분을 50%로 보유하고, 신세종과 그린세종의 지분은 100%대로 가져가면서 확고한 지배구조를 만들었다. 그 밖에 다른 계열사들도 지분을 보유하며 견고한 지배력을 형성했다. 다시 이들 계열사들이 중흥산업개발, 중봉산업개발 등을 자회사로 두면서 지배구조가 이어지는데 중흥토건과도 거미줄 처럼 연결된 오너일가 중심의 지분 보유를 형성해 견고하고도 단단한 지배구조를 이뤄내고 있다.

중흥건설 다음으로 핵심은 중흥토건이다. 중흥토건은 정원주 사장이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고 그 밑에 자회사들의 지분을 최대 100%까지 보유하며 간결한 지배 구조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중흥토건은 중흥에스클래스 90%, 중봉건설 100%, 세흥산업개발 12.50%, 에코세종 100%, 중흥엔지니어링, 세종중흥건설, 청원산업개발, 청원건설산업 등이 지분 보유 100%로 지배 받고 있다.

중흥건설과 중흥토건에 이어 정창선 회장의 많은 지분량을 보유하고 있는 중흥건설산업과 중흥주택도 핵심 계열사로 볼 수 있다. 주요 계열사 지분을 가지고 있으면서 오너일가의 실질적으로 지배력을 높여주고 있는 형태를 이뤄내고 있다. 구체적으로 보면 중흥건설산업의 오너일가 지분은 정창선 회장이 78.12%, 정원주 사장 10.69%, 정원철 사장 0.52%다. 이어 중흥주택을 보면 정창선 회장 94.65%, 정원주 사장 1.53%, 중흥건설산업이 0.52%를 보유하며 오너일가와 계열사간의 견고한 구조를 이뤄내고 있다.

중흥건설산업의 경우 중흥건설 지분 9.38%, 중흥주택 지분 0.52%와 택지개발을 담당하고 있는 순천에코밸리 지분 8.84%를 보유 중이다. 중흥주택의 경우 중흥건설산업의 원래 최대주주였지만 지난해 9월 변동으로 순천에코밸리 지분을 84.46% 보유하게 되면서 최대주주로 됐다. 더욱이 중흥건설의 자회사 격인 중흥개발 10%, 중흥건설산업은 4.34%를 보유, 오너일가의 지배 강화를 측면지원하고 있다.

무엇보다 중흥건설의 정원주 사장과 오너일가는 유상증자를 통해 지배력을 확고히 다지고 있다. 2016년부터 유상증자에 나서면서 지분율을 변동하는 등 주요 계열사들의 지배력을 확고히 다지고 있다. 이 과정에서 창업주인 정 회장의 지분율이 2016년에 비해 지난해 늘어났는데, 중흥개발과 중흥건설의 지배력을 높이고 있다. 반면 정 회장의
둘째 아들인 정원철 사장은 중흥건설의 지분 보유량이 현재 0%다. 지난해 9월 4.69%였던 중흥건설 지분을 0%로 변동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중흥건설은 정창선 회장이 확고한 지배력을 다진 뒤 첫째 아들인 정원주 사장에게 승계작업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일반적인 승계작업을 이루기 위한 하나의 방법이자 과정"이라며 "지배력을 견고하게 다져나가면서, 승계작업 및 몸집을 더 불릴 수 있을 것이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중흥건설은 2016년 총 101만 3961주를 유상증자 했다. 기존 180만 8009주에 더해져 주식 수가 282만 1970주로 늘었다. 유상 증자 직전에는 전문경영인 등에게 분산돼 있던 중흥건설 주식을 오너일가에게로 모았다. 이에 2016년 7월 유상증자 직전 정 회장의 중흥건설 보유 지분율은 76.74%로 높아졌다.

그러나 중흥그룹에게도 경제 검찰로 불리는 공정위의 압박은 걸림돌이 될 수 있다. 지난해부터 공정위는 총수 일가 사익편취 행위는 법(총수 일가 사익편취금지법)으로 금지하고 있다. 공정거래법상 사익편취 금지 규제대상은 총수 일가 지분이 상장사는 30% 이상, 비상장사는 20% 이상인 대기업 계열사다. 특히 공정위는 상장사도 지분 20% 이상으로 동일하게 하는 법 개정을 추진 중이다. 지분 20% 이상으로 규제대상이 확대되면 규제를 피하기 위해 30% 아래로 총수 일가 지분을 낮춘 계열사도 상당수 포함된다. 공정위는 지난해 '실태점검표'를 대상 기업집단 45개사에 발송했다. 45개 기업집단 중에선 중흥건설이 24개사로 점검 대상이 가장 많았다. 이번 조사가 2년 전 1차 조사 때와 다른 점은 점검항목을 구체화·세분화한 것이다.

이어 기업경영 평가사이트 CEO스코어는 지난 7일 자산규모 5조원 이상 대기업집단 57곳의 1802개 계열사의 오너 일가 지분율을 조사한 결과 현행 ‘일감 몰아주기’ 규제 기준에 해당하는 기업은 총 203개라고 밝혔다. 자산총액 5조원 이상 기업집단 중에서도 중흥건설이 전년 4월 1일(자산총액 5조원 이상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 지정일)과 비교해 40위에서 5계단 오른 35위를 기록했다. 때문에 분양사업 호조로 현금자산이 증가한 중흥건설은 핵심 계열사가 규제 대상에 포함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은 올해 신년사를 통해 새해에도 대기업 지배구조 개선에 힘쓰겠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지난해 31일 발표한 신년사에서 대기업집단, 공정경제 기반, 중장기 성장잠재력, 소비자, 국민 신뢰 등 다섯 가지 2018년 중점 업무 추진 사항을 밝히며 이렇게 말했다.

현재 친족 분리에 따른 계열제외 사례를 보면 공정위는 지난 1일 중흥건설을 비롯해 동원, 호반건설, 셀트리온, 네이버 등 5개 집단 20개사가 친족 독립경영을 인정받아 계열에서 제외됐다. 그러나 공정위는 "친족분리는 대기업집단의 경영현실에 부합하고 경제력 집중을 완화시키는 측면이 있으나, 일감 몰아주기 규제의 면탈 수단으로 악용될 우려도 있어 현재 제도 개선을 추진 중이다"고 말하며 규제 강화에 박차를 강할 것으로 보인다.

뉴스웨이 손희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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