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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M 경영실사 맡은 삼일회계법인에 쏠리는 눈

GM 경영실사 맡은 삼일회계법인에 쏠리는 눈

등록 2018.02.25 17:27

주현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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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GM 실사 삼일PWC···곳곳에 암초 험난 예고과거 맹탕 조사···자료제출 지연 가능성 여전히 커

그래픽=김현정그래픽=김현정

정부와 제너럴모터스(GM)가 한국GM의 운명을 놓고 줄다리기 협상에 들어간다. 정부와 GM이 한국GM의 실사를 맡을 ‘3의 외부 전문기관’으로 삼일회계법인(PWC)이 지정했다. 다만 실사가 제대로 이뤄질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은 증폭되고 있다.

지난 22일 기획재정부, 산업통상자원부, 산업은행 등 관계기관은 각각 GM 측과 면담을 가지고, 한국GM 경영정상화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산업부에 따르면 정부는 GM측에 대주주의 책임 있는 역할, 주주·채권자·노조 등 모든 이해관계자의 고통 분담, 장기적으로 생존 가능한 경영정상화 방안 마련 등 3대 원칙을 제시했다.

GM 측은 정부가 제시한 3대 원칙에 대해 합리적이라고 평가하고, 빠른 시일 내 공식적인 채널을 통해 경영정상화 방안을 제출하겠다고 약속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산업부는 “정부와 GM 측은 한국GM의 경영상황 판단을 위한 산은과 GM 간 재무실사 실시에 원칙적으로 합의했다”고 말했다.

GM과 산은은 한국GM 외부 실사 기관으로 삼일회계법인을 선정키로 결정하고 막판 조율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이르면 이달 말부터 삼일회계법인은 한국GM 실사에 착수한다. 실사는 2~3개월 정도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산은은 실사 결과를 바탕으로 GM 측이 요구한 자금지원 요청을 받아들일지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그러나 삼일회계법인이 이번 경영 실사에 착수하면서 제대로 실사가 이뤄질지는 미지수다. 삼일회계법인은 지난해 한국GM 2대 주주인 산은의 주주 감사권 행사를 담당한 회계법인으로 산은은 지난해 3월부터 2개월간 한국GM 감사에 대한 용역계약을 체결했다. 당시 한국GM은 자료 요청을 대부분 거부해 최종보고서 작성까진 이르지 못했다.

현재 정부가 한국GM의 부실 의혹을 규명하려면 GM으로부터 내부 경영 자료를 받아야 한다. 산은은 한국GM과 GM 본사 간 부품조달비 관련 계약자료, 대출금리 약정서, 한국GM의 연구개발비 회계 처리 내용 등을 요구하고 있다. 반면 GM은 산은이 요청한 자료에 대해 영업비밀에 해당한다며 제공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밖에도 2016년 경영 컨설팅, 지난해 10월 주주감사와 경영개선 관련 주요 현안에 대한 산은의 이행 촉구에도 한국GM 측은 거부했다. 이에 이동걸 산은 회장이 지난해 말 직접 나서 한국GM에 총 8개 조항으로 구성된 요구안을 전달하고 이행을 촉구했지만, 한국GM 측은 별다른 응답 없이 일방적으로 군산공장 폐업을 발표하고 정부와 산은에 지원을 요청했다.

정부나 산은 입장에선 GM이 자료 제공을 계속해서 거부할 경우 한국GM을 둘러싼 여러 의혹을 규명하기 쉽지 않다. 그렇다고 GM이 자료를 제공할 때까지 계속 협의만 할 수 없는 상황이어서, 일단 GM이 제공하는 자료를 기반으로 실사에 들어간 뒤 실사 과정에서 GM에 추가 자료를 계속 요구할 것으로 관측된다.

정부 관계자는 “어떤 부분을 봐야 하는지, 어떤 사실을 확인해야 하는지는 산업은행이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며 “다만, 이 부분에 대해 GM도 강경한 입장이고 사실관계를 확인하기 어려운 상황이어서 우선은 실사에 돌입하고 실사 과정에서 산업은행도 강력하게 요구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뉴스웨이 주현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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