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 사장시절 하나은행에 추천이름만 전달했을 뿐 압력 행사 부인지원자 언급한 것 자체가 청탁 지적하나은행 검사대상 기간에서 제외돼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 원장은 하나금융 사장으로 재직 중이던 2013년 대학 동기의 부탁을 받고 하나은행 직원 채용에 지원한 동기 아들을 추천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 원장은 당시 하나은행 인사 담당 임원에게 지원자의 이름을 전달했으며 합격 여부를 발표 전 알려달라고 한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지원자는 이후 하나은행에 입사해 현재 서울지역의 한 지점에서 근무 중인 것으로 알려진 상태다.
이에 대해 최 원장은 친구 아들의 이름을 은행 측에 전달한 것은 맞지만, 채용을 지시하거나 압력을 행사하지는 않았다는 입장이다. 합격 여부를 발표 전 알려달라고 요청한 것 역시 합격 여부와 관계없이 결과를 미리 귀띔해주기 위한 것이었다는 해명이다.
그러나 금융권 안팎에서는 최 원장이 친구 아들의 이름을 인사 담당 임원에게 전달한 것 자체가 청탁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담당 임원 입장에서는 지주사 최고위 경영진인 최 원장의 언급이 청탁이나 강압으로 느껴졌을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최 원장은 지난해 9월 취임 이후 금융권 채용비리 근절하겠다며 은행권에 이어 제2금융권으로 검사를 확대한 장본인이어서 논란이 일고 있다.
금감원은 지난달 KB국민은행, KEB하나은행, 대구은행, 부산은행, 광주은행 등 5개 은행의 채용비리 의혹에 대한 검사 결과를 검찰에 넘겼다.
금감원은 지난해 12월과 올해 1월 두 차례의 검사를 통해 은행들의 채용비리가 의심되는 사례 22건을 적발했다. 하나은행의 사례가 13건으로 가장 많고 국민은행과 대구은행 각 3건, 부산은행 2건, 광주은행 1건이다.
금감원의 하나은행 채용비리 검사 대상 시기는 2016년으로, 최 원장이 청탁 의혹을 받고 있는 2013년 사례는 제외됐다.
검찰은 이들 은행을 잇따라 압수수색하는 등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달 7일에는 서울 을지로 하나은행 본사를 2차 압수수색했다.
이후 금감원은 보험사와 증권사 등 제2금융권으로 채용비리에 대한 점검을 확대했다.
제2금융권은 지배주주가 경영권을 행사하는 경우가 많아 은행이 비해 민간회사의 성격이 강한 만큼 내부 고발을 유도하고 있다. 금감원 홈페이지의 ‘불법금융신고센터’ 내 ‘금융부조리신고’를 통해 채용비리 관련 제보를 접수 중이다.
뉴스웨이 장기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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