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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명석‧황웨이청, ‘동양사태’ 아픔 딛고 핀테크로 승부수

[증권 CEO 열전/유안타증권]서명석‧황웨이청, ‘동양사태’ 아픔 딛고 핀테크로 승부수

등록 2018.04.04 07:38

수정 2018.05.15 15:01

장가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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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체 개발 AI(인공지능) 투자자문 시스템 인기 ↑양 대표, 꾸준한 자사주 매입으로 책임경영 강화 과거 동양증권 때 연루된 소송은 풀어야 할 숙제

국내 유일 대만계 증권사인 유안타증권의 서명석, 황웨이청 대표가 핀테크(fintech, ‘금융 finance’과 ‘기술technology’이 결합한 서비스)를 활용해 고객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자체개발 AI(인공지능)를 활용한 투자자문 시스템으로 핀테크 시장 선도 및 수익성 개선 두 마리 토끼 잡기에 나섰다.

유안타증권은 대만 유안타금융그룹의 증권사인 유안타증권의 한국 현지법인이다. 전신은 1962년 설립된 일국증권으로 이후 1985년 동양증권으로 이름을 바꿨다. 1996년 업계 최초 수익증권 판매 등 순조롭게 사업을 이어왔으나, 2013년 자금난 타파를 위한 개인투자자 대상 기업어음(CP) 및 회사채 불완전 판매 문제로 영업력이 크게 훼손됐다.

이후 대만계 유안타금융그룹에 팔리며 현재의 모습을 갖추게 됐다. 서명석‧황웨이청 대표는 2014년 초대 사장으로 선임돼, 유안타증권 출범부터 지금까지 회사를 이끌고 있다. 특히 서명석 대표의 경우 1986년 동양증권부터 유안타증권까지 30여년의 시간 동안 회사와 함께 해왔다. 황웨이청 대표는 유안타 쪽 인사로 유안타증권 국제부분 부사장, 리치 유니온 투자 컨설팅 회장 등 투자업계 요직을 거쳤다.

유안타증권 서명석‧황웨이청 대표(그래픽-박현정 기자)유안타증권 서명석‧황웨이청 대표(그래픽-박현정 기자)

투자업계 베테랑이지만 취임 당시 상황은 녹록지 않았다. 불완전판매로 인한 기업가치 훼손 등 비우호적인 영업환경을 타파하기 위해 두 대표는 책임 경영을 내세우며 꾸준히 자사주를 매입했다. 통상 임원의 자사주 매입은 책임지고 경영하겠다는 의지를 시장에 알리는 것으로 주주환원 정책으로 주로 쓰인다.

경영진의 강력한 의지를 밑바탕 삼아 실적 개선세도 이뤄냈다. 유안타증권은 ‘동양사태’ 당시인 2013년 2070억원의 영업손실과 3873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으나 유안타증권 첫 해인 2015년엔 각각 220억원, 581억원의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5년 만의 흑자전환이다.

2016년에는 내‧외부 변동성 확대로 인한 시장 불확실성 우려로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각각 132억원, 313억원으로 쪼그라들기도 했으나 지난해엔 영업이익 584억원, 당기순이익 707억원을 기록하는 등 증시활황에 따른 실적 개선세를 나타내고 있다.

능숙한 경영능력 입증으로 연임에도 성공했다. 서명석·황웨이청 대표는 지난 2017년 재신임받아 2020년까지 임기를 보장받았다.

유안타증권의 호실적 배경에는 자체 개발 AI를 이용한 투자자문 프로그램 등 차별화된 자산관리 역량이 꼽힌다. 유안타증권의 주식투자 솔루션인 ‘티레이더(tRadar)는 온라인 개인 투자자를 대상으로 개발된 주식투자 특화서비스다. 실적, 수급, 차트 등 빅데이터 알고리즘 분석으로 특허 받았다. 최적의 상승‧하락 유망종목을 실시간으로 발굴‧추천할 뿐만 아니라 매매타이밍도 제시해 이용자들로부터 높은 호응을 얻었다.

기존 티레이더보다 프리미엄 서비스인 ‘티레이더 프로(pro)’ 사용자도 지난 2014년 오픈부터 꾸준히 늘어 3월 현재 이용고객은 6만5000명에 달한다. 수수료 부담에도 양질의 콘텐츠 정보를 찾는 고객이 늘며 지난 해에만 1만2000명 정도의 이용자가 늘었다.

아시아 전역 네트워크를 갖춘 모회사와의 시너지와 범중화권 증권사라는 차별화된 전략도 강조하는 부분이다.

경영정상화에 따라 신용등급도 상승했다. 지난해 12월 19일 한국기업평가는 유안타증권의 무보증사채 신용등급 및 기업신용등급을 종전 A에서 A+로 상향조정한다고 밝혔다. 등급 전망은 긍정적에서 ‘안정적(Stable)’으로 전자단기사채 및 기업어음 신용등급은 A2에서 A2+로 상향했다.

당시 한국기업평가 안나영 연구원, 박광식 평가전문위원은 “우수한 수준으로 회복한 시장지배력의 지속, 비용구조의 개선과 잠재적 재무 부담의 완화에 따른 수익성 향상, 우수한 자본완충력 유지 전망 등을 반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국기업평가는 “유안타증권이 유안타그룹 편입 이후 평판자본의 회복과 자본축적을 통한 운용규모 확대, IB영업 강화를 통해 수익창출력이 회복됐고, 최근 2014년부터 2016년까지 대형사 중심으로 시장규모가 크게 확대되며 대부분 중소형사의 점유율이 하락한데도 2.7%(2017년 3분기 기준)의 영업순수익 점유율을 기록해 시장지위 회복이 안정화 된 것”으로 판단했다.

또한 과거 동양사태 때 “2013~2014년 2.5%까지 하락했던 위탁매매수수료 기준 점유율이 2015년 이후 4.0% 수준으로 상승했고 IB부문 수익규모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어, 사업전반의 수익안정성이 개선된 것”으로 분석했다.

단 동양사태로 유발된 다수의 소송은 여전히 불확실성 요인으로 꼽힌다. 지난 1월 2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유안타증권은 42건의 소송건수와 1조2728억원의 소송금액을 기록해 증권사 중 가장 많은 소송건수와 소송금액 1위를 기록했다. 이는 유안타증권의 자기자본보다 많은 금액이다. 이에 따라 유안타증권은 지난해 말 기준으로 소송과 관련해 60억3500만원의 충당부채를 설정해둔 상태다.

뉴스웨이 장가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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