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모비스, 중장기 사업전략 발표··· “2025년까지 매출 44조 달성”

글로비스와의 합병 결정 후 중장기 전략 첫 공개

미래 신기술 전문회사 도약 위한 청사진 제시

자율주행·커넥티비티 자체기술 개발 박차

해외 수출 확대 및 M&A 적극 추진 계획도 밝혀

현대모비스가 다음 달 현대글로비스와의 분할합병을 앞두고 2025년까지 매출 44조원을 달성하겠다는 중장기 사업전략을 발표했다. (사진=뉴스웨이DB)

다음 달 현대글로비스와의 분할합병 주주총회를 앞둔 현대모비스가 미래 기술에 집중하는 회사로 거듭나는 중장기 사업전략을 공개했다.

현대모비스는 올해 25조원으로 예상되는 존속 모비스의 매출 규모를 매년 8%씩 성장시켜 오는 2022년 36조원, 2025년 44조원까지 확대할 계획이라고 26일 밝혔다.

특히 2025년 매출액 44조원 가운데 11조원은 자율주행·커넥티비티 기술과 같은 미래차 사업 부문에서, 7조원은 제동·조향·전장 등 차세대 핵심부품 부문에서 달성하고 나머지 26조원은 해외법인 등 투자사업 부문에서 성과를 내겠다고 강조했다.

그동안 현대모비스는 기업설명회와 국내외 로드쇼를 통해 현대글로비스와의 분할합병이 가진 의미와 합병비율의 적정성에 대해 지속적으로 설명한 바 있다. 하지만 존속 모비스의 매출목표를 포함한 중장기 발전 방향을 구체적으로 제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공개한 중장기 비전의 핵심은 핵심부품과 시스템 통합 역량을 바탕으로 기존의 전통적인 자동차 부품업체에서 벗어난 자율주행 플랫폼 및 커넥티비티 시스템 등 미래 신기술 전문사로 도약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는 데 있다.

이를 위해 먼저 미래차사업의 경우 자율주행 분야의 센서, 제어/판단로직, ECU 컨트롤러 및 커넥티비티 분야의 차세대 디스플레이, 요소기술 등 핵심기술을 융합해 자율주행 플랫폼과 커넥티비티 시스템을 완성해 나간다는 구상이다.

구체적으로는 자율주행차에 장착되는 레이더, 카메라, 라이더에 이르는 모든 센서에 대한 자체 기술을 2022년가지 단계적으로 확보하고 이미 확보한 다양한 ADAS 기술도 지속적으로 업그레이드해 공급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아울러 확보된 사업경쟁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완성차 메이커로의 매출 및 신규 수익 확대도 추진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이미 현대모비스는 글로벌 완성차 메이커를 대상으로 약 60억달러의 수주 성과를 거둔 바 있다. 이 같은 추세를 바탕으로 2022년에는 해외 수주 100억달러를 돌파하고 중장기적으로 부품사업 전체 매출의 40% 이상을 글로벌 수주를 통해 달성함으로써 현대·기아차에 대한 사업 의존도를 낮춘다는 방침이다.

한편 이날 현대모비스는 미래 신사업 확대를 위해 인수합병(M&A)도 적극 추진할 뜻을 내비치기도 했다. 이미 현대모비스는 지난해 스타트업부터 글로벌 기술 전문업체, 부품업체에 이르는 경쟁력 있는 업체를 발굴해 검증하기 위해 해외 사무소와 오픈 이노베이션 전담 조직을 구축했다. 이를 바탕으로 자율주행과 커넥티비티 분야의 핵심 기술 역량을 보유한 업체들을 대상으로 규모와 형태에 관계없이 M&A 또는 투자를 적극 검토해 나갈 예정이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통합한 플랫폼과 시스템을 구축해 미래 자동차산업을 선도하고 핵심부품 중심의 글로벌 매출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며 “이러한 과정에서 미래 신기술 개발을 위한 투자를 확대하고 신성장동력을 지속적으로 발굴하는 등 그룹 지배회사로서의 역할에 충실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