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 MSC사 발주차별화된 기술경쟁력 과시친환경 기술.. 세계 최대 컨선 적용
삼성중공업은 지난해 MSC로부터 수주한 2만3000TEU 컨테이너선에 ‘공기윤활시스템(SAVER Air)’을 적용한다고 2일 밝혔다.
삼성중공업 측은 이번 공기윤활시스템의 컨테이너선 적용은 선박 마찰저항 저감기술의 한계를 극복하고 연료 절감이 어렵다는 컨테이너선에서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했다는 의미를 갖는다고 설명했다.
삼성중공업은 지난해 9월 최대 6척의 2만TEU급 컨테이너선을 수주했다. 이들 선박은 발주사 측의 요청으로 척당 2만3000개 이상의 20피트짜리 컨테이너를 적재할 수 있도록 사양이 변경됐다.
이 선박에 적용되는 공기윤활시스템은 지난 2010년 일본 미쯔비시중공업이 저속선박인 선박 블록 운반선에 처음 적용한 이래 연안여객선, 소형 석유화학제품선(PC) 일부에 적용됐었다.
하지만 고속선박인 컨테이너선에 적용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공기윤활시스템이란 선체 바닥면에 공기를 분사해 선체 표면과 바닷물 사이에 공기층을 만들어 선박의 마찰저항을 감소시킴으로써 연비를 향상시키는 에너지절감장치(ESD)의 일종이다.
그동안 업계에는 컨테이너선과 같은 고속선은 마찰저항 비중이 적어 공기윤활시스템 적용이 어렵다고 알려져왔다.
특히 공기윤활시스템은 컨테이너선 적용에 있어 갖출 수 있는 강점은 모두 지니고 있다.
우선 별도의 구조 보강 없이 좁은 공간에도 설치할 수 있도록 컴팩트하게 개발돼 선박형상의 변경없이 설치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려는 선사들 입장에서는 더 많은 컨테이너를 실어 나를 수 있다는 점에서 유리하다.
또한 파도나 조류와 같은 외부 환경에 관계없이 안정적인 공기층을 형성, 마찰저항 저감 효과를 지속적으로 유지시킬 수 있어 연료절감 효과가 4% 이상 가능하다는 획기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이는 선박을 25년간 운항한다고 가정할 때 1년치 연료비용을 줄이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셈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이동연 삼성중공업 선박해양연구센터장은 “지난해 수주한 2만3000TEU 컨테이너선 6척 가운데 1척에 우선 적용하고, 나머지 5척은 추후 공기윤활시스템 레디 사양을 적용하도록 합의해 후속선들도 순차 적용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기술이 초대형급 컨테이너선 연료절감의 새 표준이 될 것”이라며 “적용 비용은 선가에 추가 반영되므로 선가 인상의 효과가 있다”고 덧붙였다.
클락슨 리서치에 따르면 글로벌 컨테이너선 시장에서 2만TEU급 이상 컨테이너선은 현재 71척이 발주됐다.
이 가운데 삼성중공업은 16척(23%)을 차지해 17척(24%)의 일본 이마바리조선소와 치열하게 선두 다툼을 벌이고 있다
뉴스웨이 윤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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