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경찰서는 해당 피부과 원장 박모(43)씨와 간호조무사, 피부관리사 등 10명을 참고인으로 조사한 결과 지난 4∼7일 약 60시간 동안 프로포폴 주사제를 상온에서 보관했다는 일관된 진술을 확보했다고 8일 밝혔다.
프로포폴을 상온에서 보관하면 세균증식이 빨라져 오염 가능성이 커진다. 따라서 의료기관들은 프로포폴 주사제를 냉장고에 보관하다가 투약 때 개봉해 주사기에 담는다. 냉기가 남아 있으면 환자가 고통을 느끼기 때문에 잠시 상온에 뒀다가 투약한다.
상온에서 세균증식이 빠른 프로포폴은 냉장 보관하고, 투약 시점에 맞춰 개봉해 사용해야 한다.
정확한 감염 원인을 파악 중인 보건당국 역시 병원이 프로포폴을 주사기에 담아 미리 준비해 둔 부분 등을 중점적으로 조사하고 있다.
보건당국 관계자는 “프로포폴을 뜯어서 상온에 방치하면 감염 위험이 커지기 때문에 이 부분에 문제가 없었는지 등을 조사 중”이라며 “조금이라도 빨리 환자들을 진료하기 위해 이 같은 방법으로 프로포폴을 관리한 것 아니겠냐”고 추정했다.
수사에 착수할 경우 내사 단계에서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했던 해당 피부과 원장 박씨 등 관계자들을 피의자 신분으로 다시 불러 조사할 예정이다.
이날 합동감식을 벌인 경찰과 보건당국은 해당 병원 주사실에서 프로포폴이 담긴 주사기와 포장이 뜯긴 프로포폴 앰풀을 발견한 것으로 알려졌다.
보건당국은 이 병원에서 수거한 프로포폴, 주사기 등 검체에 대한 미생물 검사 등에 일주일 이상이 소요될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역학조사 결과를 보고 정식수사에 들어갈지 판단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앞서 지난 7일 이 피부과에서 프로포폴 주사를 맞고 시술을 받은 환자 20명은 패혈증 증세를 보여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다. 지금까지 1명이 퇴원했으며, 나머지 환자들은 중환자실 등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뉴스웨이 김선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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