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대형사인 삼성생명과 한화생명은 지난해 일시납 저축성보험 판매 증가에 따른 기저효과로 매출이 줄어든 반면, 교보생명은 종신보험을 건강보험으로 전환할 수 있는 상품을 출시해 매출이 늘었다.
18일 생명보험협회에 따르면 교보생명의 올해 1분기(1~3월) TM채널 초회(수입)보험료는 77억4000만원으로 전년 동기 12억1500만원에 비해 65억2500만원(537%) 증가했다.
이 기간 삼성생명, 한화생명을 포함한 상위 3개 생보사 중 TM채널 초회보험료가 늘어난 곳은 교보생명이 유일하다.
삼성생명은 6억1300만원에서 2억4200만원으로 3억7100만원(60.5%), 한화생명은 9억7800만원에서 3억9900만원으로 5억7900만원(59.2%) 초회보험료가 감소했다. 지난해 1분기 교보생명과 한화생명의 TM채널 초회보험료 차액은 2억3700만원에 불과했으나, 올해 같은 기간에는 73억4100만원으로 20배 가까이 격차가 벌어졌다.
교보생명의 TM채널 초회보험료가 이 같이 급증한 것은 기존 종신보험 가입자들이 사망보장을 건강보장으로 바꿀 수 있는 건강보험으로 갈아탄 데 따른 결과다.
교보생명은 지난해 4월 종신보험, 정기보험 등 기존 사망보험의 주계약 전부 또는 일부를 건강보험으로 전환할 수 있는 ‘교보 내생애 맞춤 건강보험’을 출시했다. 교보생명이 업계 최초로 출시한 이 상품은 독창성을 인정받아 생보협회 신상품심의위원회로부터 6개월 배타적 사용권을 획득한 바 있다.
해당 상품은 사망보험의 책임준비금을 일시납 재원으로 해 새로운 건강보험에 가입하는 방식인데, 그동안 쌓였던 책임준비금이 한꺼번에 일시납 재원으로 편입되면서 초회보험료가 급격히 증가했다.
교보생명 관계자는 “급격한 고령화로 수명이 길어지면서 과거 사망보험금을 보장하는 종신보험에 가입했으나 건강보험을 통해 각종 의료비를 보장받고자 하는 수요가 늘고 있다”며 “TM 설계사가 새로운 상품을 소개하는 과정에서 건강보험 전환을 결정하는 고객들도 있고 직접 전화를 걸어 전환을 요구하는 고객들도 있다”고 말했다.
이와 달리 다른 대형사의 TM채널 초회보험료가 감소한 것은 일시납 저축성보험 판매가 감소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4월 ‘소득세법’ 개정으로 저축성보험에 대한 비과세 혜택이 축소된 이후 일시납 저축성보험 가입 유인이 떨어졌다. 보험료 납입 유형에 따라 일시납은 2억원에서 1억원으로 비과세 한도가 줄었고, 월 적립식은 월 보험료 150만원 이하인 경우에만 비과세 혜택이 적용된다.
한화생명 관계자는 “지난해 1분기에는 비과세 혜택이 축소되기 전에 일시납 저축성보험에 가입하려는 이들이 많아 초회보험료가 늘었다”며 “이후 가입 수요가 점차 감소하면서 초회보험료가 줄어 올해 같은 기간과 비교할 때 감소폭이 커 보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뉴스웨이 장기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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