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7일에는 가족과 함께 선착장 주변을 산책하던 40대 여성이 휴대전화를 보며 걷다가 발을 헛디뎌 바다로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는데요.
이런 일, 한두 건이 아닙니다. 삼성교통안전문화연구소가 최근 3년(2014~2016년) 동안의 삼성화재 자동차보험 가입자의 사고를 분석한 결과, 보행 중 주의분산으로 인한 사고의 61.7%가 휴대전화 사용이 원인이었습니다.
실제로 휴대전화를 보며 길을 걷게 되면 주변 상황에 대한 인지능력이 떨어지게 됩니다. 또한 위기 상황이 발생했을 때 대처가 늦거나 불가능해 큰 사고로 이어지기도 합니다.
평상시 보행자들의 시야는 120도 정도. 주변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대부분 인지하고 대처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휴대전화를 사용할 때에는 10도 정도로 인지 범위가 크게 좁아집니다.
인지 거리 또한 절반 이하로 뚝 떨어집니다. 평상시 보행자의 인지거리는 14.4m, 문자 메시지를 사용할 경우 절반인 7.2m로 역시 대폭 줄어들지요.
휴대전화에 정신이 팔려 빨간불에도 횡단보도로 내려서거나 무단횡단 하는 보행자를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는 것이 현실. 과거에는 차대인 사고의 경우 운전자 잘못으로 치부했으나 최근에는 원인에 따라 시각이 달라지고 있습니다.
휴대전화로 통화를 하며 무단횡단을 하던 보행자를 친 운전자에게 법적 책임이 없다는 법원의 판결도 있었고, 보행 중 휴대전화 사용으로 인한 사고의 경우 보행자의 과실을 높이려는 움직임도 늘어나고 있지요.
이러한 분위기에 따라 앞으로 스몸비족은 사고가 발생할 경우 사람이 아닌 좀비로 분류될지도 모르는 상황. 좀비가 되지 않으려면 걸어 다닐 땐 휴대전화에서 눈을 떼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뉴스웨이 이석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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