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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재승 회장 개인회사만 10여개···대웅과 거래로 ‘돈방석’

[제약기업 대해부-대웅②]윤재승 회장 개인회사만 10여개···대웅과 거래로 ‘돈방석’

등록 2018.07.25 08:11

수정 2018.08.27 08:02

이한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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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메디컴 통해 서울대병원 일감 싹쓸이 의혹둘째 형 윤재훈 알피코프로 독립한뒤 대웅과 거래윤재승 회장과 경영권 분쟁후 일감 눈에띄게 줄어

사진=대웅제약 제공사진=대웅제약 제공

윤재승 대웅 회장이 거느리고 있는 10여개의 개인회사는 대웅그룹과의 거래를 통해 막대한 수익을 올리고 있다. 또한 이들 회사는 대웅과의 거래를 통해 벌어들인 돈으로 대웅 지분을 늘리며 윤 회장의 경영권 강화에도 도움을 주고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현재 대웅의 지분을 보유한 윤재승 회장의 개인회사는 블루넷, 엠서클, 디엔컴퍼니, 아이넷뱅크 등 4개이다. 4개사가 보유한 대웅 지분율은 총 3.96%다.

엠서클과 디엔컴퍼니는 지난 2015년 5월과 9월 윤재승 회장의 첫째 형인 윤재용 대웅생명과학 사장이 가지고 있던 대웅 지분 3.55%를 매입해 각각 1.77%의 지분을 보유하게 됐다. 엠서클은 윤재승 대웅 회장이 최대주주로 있는 장난감·취미용품 도매업체 인성TSS가 65.33%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디엔컴퍼니는 대웅제약의 관계사로 의약품과 화장품 도매업체다. 역시 윤 회장이 34.61%의 지분을 보유한 최대주주다.

대웅 지분 0.26%를 보유한 블루넷은 VIP 피트니스서비스인 힐리언스코어운동센터, 힐리언스 선마을 등을 운영하고 있다. 2016년 또 다른 윤 회장의 개인회사 아이에스디티와 합병했다. 윤 회장의 지분율은 53.08%다.

대웅 지분 0.16%를 보유한 아이넷뱅크는 1997년 7월1일 설립된 네트워크 전문업체로 윤재승 회장이 최대주주로 있는 인성정보의 100% 자회사다. 블루넷과 아이넷뱅크는 윤 회장이 경영권을 승계하기 이전부터 대웅 지분을 보유하고 있었다.

대웅 지분을 보유한 이들 회사 이외에 또다른 윤 회장의 개인 회사들도 대웅과의 거래를 통해 성장세를 이어나가고 있다. 병원구매물류 대행 업체인 이지메디컴이 대표적이다. 이지메디컴은 윤 회장이 23.79%, 인성TSS가 15.2%, 서울대병원이 5.55%의 지분을 보유한 기업이다.

지난 2016년 국정감사에서 전혜숙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지메디컴과 관련해 현행 약사법상 의료기관 개설자의 의약품 도매상 사업을 제한하고 있으나 서울대병원·대웅제약·이지메디컴이 밀접한 관계를 맺고 의약품 유통구조를 심각하게 훼손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대웅제약이 이지메디컴을 통해 서울대병원의 일감을 싹쓸이 하고 있다는 의혹을 제기한 것이다.

전 의원은 당시 “의약품의 생산·유통·사용을 담당하는 제약업체, 유통업체, 의료기관이 카르텔을 형성하면 환자의 의료비 부담을 높이고 건강보험재정을 갉아먹을 것이며 의약품 거래질서에 혼란을 초래할 것이 분명하다”고 지적했다.

윤 회장의 둘째형인 윤재훈 알피코프 회장도 대웅과의 거래에 절대적으로 의존하고 있었다. 윤재훈 회장은 경영권 다툼에서 동생에게 밀려난 뒤 알피코프를 계열분리해 독립했다. 알피코프는 국내 1위 연질캡슐 생산업체로 대웅제약으로부터 많은 물량을 받아왔다.

다만 윤 회장은 알피코프가 계열분리된 이후 눈에 띄게 거래를 줄이고 있다. 2013년 300억원으로 정점을 찍었던 대웅제약과 알피코프의 거래량은 2015년 90억원, 2016년 75억원, 2017년 53억까지 줄어들었다.

업계는 경영권 분쟁 이후 형제간 감정의 골이 깊어지면서 형이 운영하던 회사에 주던 일감을 줄여 관계청산에 나선 것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이에 따라 알피코프가 가져가던 물량이 어느 방향으로 돌아설지에 관심이 쏠린다. 윤 회장의 개인회사가 알피코프를 대신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대웅제약 관계자는 “회장의 개인회사에 대해서는 아는 바가 없다”고 말했다. 이어 “알피코프와의 거래양 감소는 2016년 글리아티린의 판권이 이전으로 인한 생산 중단과 제품의 안정적 공급을 위한 제조처 이원화에 따른 결과”라며 “오너 관계가 영향을 미친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뉴스웨이 이한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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