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특별자문 합류···미국발 고율관세 돌파 모색한미 FTA 협상 경험토대 자동차산업 이해도 높아비상근 출근하며 정몽구·정의선에 대미통상 자문
1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김 전 본부장을 특별자문으로 지난 9일 위촉했다. 김 전 본부장은 서울 양재동 현대차그룹 본사에 비상근으로 출근하며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과 정의선 부회장에게 대미 통상 문제를 자문할 예정이다.
김 전 본부장은 출근 직후 현대차가 지난 1일 미국 상무부에 제출한 의견서를 집중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의견서는 미국이 수입차에 고율 관세를 부과하면 현지에서 현대차 관련 일자리가 줄어들 것이라는 내용이 골자다.
김 전 본부장은 2007년 한미 FTA 협상 때 한국 수석대표를 지냈고 2008년 추가 협상에도 장관급인 통상교섭본부장을 맡았다. 당시 FTA 협상에서 자동차산업이 한미 양 국가 사이 중심에 있었던 만큼 현대차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는 게 김 전 본부장의 강점으로 꼽힌다.
특히 최근 불거지고 있는 미국발 고율 관세가 현실화하면 한미 FTA도 무용지물이 된다. 관련 협상을 직접 이끈 김 전 본부장의 논리와 설득에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는 이유다.
현재 김 전 본부장은 수입차에 대한 고율 관세가 미국 경제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이 확실해 트럼프 대통령 또한 끊임없이 강경 노선을 취하긴 어렵다고 보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워낙 긴박한 승부를 즐기고 어디로 튈지 모르는 의외성을 갖고 있어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재계 관계자는 “(김 전 본부장이) 한미 FTA 협상을 이끌었던 만큼 미국과 자동차산업에 대한 이해도가 동시에 높은 것으로 안다”며 “현대차그룹에서 최근 미국발 부정 이슈에 대응하기 위해 매우 긍정적인 결정을 했다는 평가가 대다수”라고 전했다.
현대차는 앞서 2021년까지 5년간 미국에서 수십억 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난 5월에는 앨라배마 공장의 엔진헤드 제조설비 증설 등을 위해 3억8800만 달러를 투자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지난해 기준 현대차는 60만대의 차를 미국에 수출했다.
뉴스웨이 임정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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