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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내 무조건 상장’···현대重그룹 재무개선 마침표 찍는다

[IPO 열전/현대오일뱅크]‘연내 무조건 상장’···현대重그룹 재무개선 마침표 찍는다

등록 2018.07.24 10:49

이지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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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영업益 1조클럽 가입···성장성 무기로 두 번째 도전공모 규모 최소 2조원···‘넷마블’ 밀어 내고 역대 2위 노려유가 불안정·SK루브 상장 철회 등 비우호 환경 극복 과제

그래픽=박현정 기자그래픽=박현정 기자

올해 IPO(기업공개) 시장 최대어로 꼽히는 현대오일뱅크가 하반기 유가증권 상장을 목표로 본격적인 준비에 나섰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현대오일뱅크는 지난 11일 거래소에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했다. 거래소의 심사승인이 나는 대로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수요예측, 일반청약을 거쳐 10~11월 유가증권에 상장할 계획이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현대오일뱅크 상장으로 현대중공업지주가 지배구조 개편작업을 마무리하고 지주사 가치를 끌어올릴 것으로 기대되는 만큼 현대중공업지주의 주가도 향후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현대오일뱅크의 공모규모를 약 2조가량으로 예상하며 2010년 상장한 삼성생명(공모금액 4조8881억원)에 이어 역대 2위를 차지할 수 있을지 관심을 보이고 있다. 현재 2위는 지난 5월 상장한 넷마블게임즈(2조6617억원)다.

현대중공업그룹 계열회사로 석유정제 및 판매사업을 하고 있는 현대오일뱅크는 합작투자를 통해 석유화학, 윤활기유, 유류보관 등 다양한 정유사업 포트폴리오를 갖고 있다는 것이 강점이다.

내수 경질유시장 점유율은 올해 1분기 기준 21.2%로 SK 31.9%, GS 24.8%에 이어 국내 3위다.

1분기 각 원유정제 사업 부문별 매출액 비중은 경유(산업용·차량용 연료)가 전체 매출의 34.69%(1조4517억7800만원)을 차지했고 기타 산업체 연료 27.41%(1조1472억3000만원), 휘발유 17.63%(7377억3600만원), 등유 11.02%(4610억2200만원)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매출액과 영업이익도 꾸준히 늘고 있다. 2016년 매출액 11조8882억, 영업이익 8732억원에서 지난해 매출액 16조3874억, 영업이익 1조1378억원을 거둬 각각 전년대비 37.85%, 30.30% 늘어났다. 특히 작년 처음으로 영업이익이 1조원을 넘어서며 ‘1조 클럽’에 이름을 올렸다.

현대오일뱅크의 최대주주는 지분 91.13%를 보유한 현대중공업지주로 지난해 12월 재무건전성 강화와 신사업 투자재원을 이유로 현대오일뱅크 IPO를 발표했다.

현대중공업그룹의 지주회사인 현대중공업지주는 현대중공업, 현대삼호중공업, 현대미포조선, 현대건설기계, 현대일렉트릭, 현대오일뱅크 등 다수 사업자회사를 종속관계기업으로 보유하고 있다.

2016년까지 현대중공업 등 조선부문 가중치가 70%에 육박했으나 2017년 현대오일뱅크의 급격한 매출 증가 및 조선부문 매출 감소에 따라 현대오일뱅크의 가중치가 상승했다.

실제로 현대중공업은 2분기 연결기준 영업손실 1757억원을 기록해 전년동기대비 적자전환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도 3조1244억원으로 26.41% 줄었으며 당기순손실은 2337억원으로 집계됐다. 수주잔고 급감으로 외형 축소와 실적 악화가 이어지며 사업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현대중공업지주는 현대오일뱅크 상장을 통해 재무안정성을 높이고 지주사 전환 작업에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현대중공업지주가 지주사 전환을 마무리하기 위해서는 현대오일뱅크 기업공개, 현대중공업·현대삼호중공업·현대미포조선으로 이어지는 순환출자 문제, 하이투자증권 매각을 통한 금산분리 해소 등을 해결해야 한다.

이경자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미포조선이 보유한 현대중공업 지분(3.93%)은 현대중공업지주가 현대오일뱅크 상장으로 마련할 재원으로 매입할 가능성이 높다”며 “사측은 어떤 방식으로든 9월내로 마무리하겠다고 밝힌 만큼 연내 2500억원이 현대미포조선으로 유입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현대삼호중공업(손자회사)이 보유하고 있는 현대미포조선(증손회사)의 지분 42.34%도 향후 현대중공업지주가 매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공정거래법에 따르면 지주사의 손자회사가 증손회사의 주식을 가질 수 없다고 명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단 손자회사가 증손회사 발행주식총수(100%)를 소유하고 있는 경우는 예외로 한다.

이 밖에도 일각에서는 현대중공업지주가 이번 IPO를 통해 현대중공업 지분을 추가 취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현재 현대중공업지주는 현대중공업의 지분 27.74%를 보유 중이며 ‘관계기업’으로 분류하고 있다.

이에 현대중공업지주가 현대중공업 지분을 30% 이상 보유해 현대중공업을 종속기업으로 편입하고 ‘지주회사’로서 입지를 다질 것이란 예상이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우려도 세어 나온다. 미국의 이란 제재로 유가가 불안정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또한 동종업종인 SK루브리컨츠가 지난 4월 수요예측에서 저조한 결과를 받아 상장을 철회한 점도 현대오일뱅크의 우려감을 키우고 있다.

현대오일뱅크 역시 지난 2012년 상장을 시도했다가 업황부진으로 자진철회 후 이번이 두 번째 도전이다. 그런 만큼 회사도 두번의 실패를 하지 않기 위해 철저히 상장 준비에 나서고 있다.

특히 삼성바이오로직스 회계 논란으로 현대오일뱅크는 상장예비심사에 앞서 종속기업이던 현대셀베이스오일을 공동기업으로 변경하는 등 보수적인 회계처리로 눈길을 끌었다.

상장주관사도 최대 규모다. NH투자증권과 하나금융투자가 대표주관사로 이름을 올렸고 미래에셋대우, 신한금융투자, 씨티글로벌마켓증권, 메릴린치가 공동주관사로 참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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