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 회장은 취임식에서 포스코가 100년 기업을 향한 새로운 길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현재 시대가 요구하고 있는 새로운 가치로 재무장해야 한다면서 'With POSCO(더불어 함께 발전하는 기업시민)'를 새로운 비전으로 제시했다.
다음은 취임사 전문이다.
사랑하는 임직원 여러분
그리고 지난 50년간 포스코와 함께 해 온 주주, 고객, 공급사, 협력사, 그리고 지역사회를 비롯한 관계자 여러분
저는 오늘 포스코 제9대 회장의 중책을 맡게 되었습니다. 가슴 벅찬 영광과 함께 새로운 미래를 함께 만들어 가야 한다는 소명감에 어깨가 무겁습니다.
50년의 성공을 넘어 100년 기업으로 가고 있는 우리는 강대국들간의 무역전쟁, 4차 산업혁명, 급변하는 남북관계 등 격변의 시대를 맞고 있습니다.
기업 또한 모든 경영활동이 다양한 이해관계자와 실시간으로 연결되는 시대에 수익창출 그 이상의 역할과 기대가 요구되고 있으며 건강한 사회가 지속성장의 기반이라는 인식 하에 더불어 함께 성장하는 새로운 길을 찾아야만 하는 때입니다.
친애하는 임직원 여러분,
지금 우리는 경제적 성과와 사회적 가치 창출을 동시에 추구해야 하는 새로운 성장방식의 전환점에 서 있습니다.
좋은 철을 만들어 국가경제 발전에 기여한다는 ‘제철보국’의 신념을 바탕으로 철강에서 세계 최고의 경쟁력을 보유한 국민의 기업으로 성장해 왔다면 이제는 포스코그룹 스스로가 사회의 일원이 되어 경제적 수익뿐만 아니라, 공존과 공생의 가치를 추구하는‘기업시민’으로 발전해 나가야 할 것입니다.
그래서 저는 우리의 새로운 경영비전으로 더불어 함께 발전하는 포스코 With POSCO를 제안합니다.
고객, 공급사, 협력사 등 비즈니스 파트너와 함께가치를 만들어 나가는Business With POSCO, 더 나은 사회를 함께 만들어가는Society With POSCO, 신뢰와 창의의 기업문화를 함께 만들어가는People With POSCO를 실현하기 위해 새로운 포스코의 길, New POSCO Road를 여러분과 함께 걸어 나가고자 합니다.
이를 위해 첫째, 비즈니스 파트너와 함께 성장하는 포스코가 되고자 사업을 개혁해 나가겠습니다.
철강사업은 세계 최고 수준의 프리미엄 제품과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제공하기 위해 제품개발과 원가절감기술을 중심으로 R&D를 혁신하고, 차별화된 솔루션 개발을 더욱 확대해야 합니다.
이와 함께 실효성 있는 스마트 기술을 정립하여 생태계 전반에 적용하며, 상용화 가능성이 낮은 기술과 공정을 과감하게 정리하고 안전하고 경제적인 생산체제 구축에 집중하여 세계 최고의 경쟁력을 확고히 하겠습니다.
또한 철강 생태계 내 강소기업 육성과 구조적 개선을 리딩해철강 산업 전반의 경쟁력을 높이는 데일익을 담당하고, 해외에서는 현지 철강사, 고객사, 공급사와의제휴, 협력을 통해 자생력을 강화하여 글로벌 보호무역주의에 대응해 나가겠습니다.
그룹사 사업은 그룹사간 시너지가 높은 유관사업을 발굴해 재배치하고 경쟁 열위 사업은 끊임없이 재편하여 새로운 성장사업으로 개혁해 나가겠습니다.
새로운 50년, 그룹사에서 영위하는 사업도 철강처럼 세계적인 경쟁력을 보유해야 합니다.
소재 부문은 양극재와 음극재 사업을 통합하여 R&D와 마케팅 시너지를 높이고, 원료가 되는 리튬, 인조흑연 사업화도 촉진하여 에너지소재 분야에서 글로벌 Top Tier 로 도약하겠습니다.
또한 제철소 화성부산물 고부가가치화를 위해 탄소소재 사업도 적극 검토하고자 합니다.
트레이딩 부문은 철강 신시장 개척과 고급재 수출 확대로 통상마찰을 극복하고, 국내 유통시장과 중소고객 관리를 고도화하여 수입재 대응을 강화하겠습니다.
곡물 트레이딩 등 식량사업을 전략적으로 육성하여 국가 식량안보에 기여토록 하고, 그룹 해외 신규사업 개발 첨병으로서의 역할도 지속해 나가도록 하겠습니다.
에너지 부문에서는 LNG 발전의 경쟁력 향상을 적극 추진하고, 삼척 석탄화력은 미세먼지 걱정 없는 친환경 발전소로 건설할 계획입니다.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LNG 터미널과 같은 LNG 미드 스트림 사업을 국내외에서 발굴하는 한편, 부진사업은 조속히 정리하도록 하겠습니다.
E&C 부문은 핵심역량을 기준으로 사업을 재편하고, 베트남, 사우디아라비아 등 전략국가에 집중해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고자 하며, BIM기반의 프리컨(Pre-con) 체제를 도입함으로써 사업방식과 생산성을 혁신하고 O&M 사업도 체계적으로 육성하고자 합니다.
그동안 성과를 내지 못한 신수종 사업은추진 방식과 체계를 획기적으로 바꾸어야 합니다.
신사업 발굴은 고유기술 중심에서 개방된 협업방식으로 전환하고 총괄책임자로 외부 전문가를 영입해 신사업에 맞는 진취적인 문화를 진작하고 실행력을 높여 나가겠습니다.
대북사업은 실수요자로서 정부의 정책과 국제 정세에 맞추어 단계적으로 접근해 나가고자 합니다.
단기적으로는 철강사업과 그룹사 사업에 활용되는 자원의 사용과 개발에 중점을 두며, 장기적으로는 인프라 구축, 철강산업 재건에도 적극적인 역할을 하도록 하겠습니다.
둘째, 사회와 함께하는 포스코가 되고자 사회 공헌 활동을 사회적 가치 창출로 업 그레이드 하겠습니다.
교육, 환경, 저출산 등 사회적 문제해결을 위해 가치 있는 공헌 활동으로 사회 구성원의 성장과 삶의 질 개선에 기여토록 하겠습니다.
포항, 광양 지역사회에는 벤처밸리 등 자생적인 신 성장 산업 생태계가 조성될 수 있게 지원하고 1조원 규모의 벤처펀드를 조성해 경제 활성화와 미래 먹거리 창출에 적극 나서겠습니다.
또한 중소 공급사와는 혁신의 성과를 공유하는 ‘베네핏 쉐어링’제도를 확대하고 복리후생 시설의 공동사용 등 협력사에 대한 처우를 개선해 조화로운 일터를 만들어 가겠습니다.
셋째, 신뢰와 창의로 거듭나는 포스코를 만들기 위해 기업문화를 개혁해 나가겠습니다.
능력과 성과에 기반한 공정한 인사를 실현해 연고주의나 파벌주의 같은 문화가 싹트지 못하게 하고, 조직활력을 제고하도록 하겠습니다.
우리 임직원들이 업무 전문성은 물론 남을 배려하는 기업시민의 인성을 갖추고 소명의식과 열정이 넘치는 인재가 되도록 교육체계도 개혁해 나가겠습니다.
신성장 사업 등 미래 성장을 견인하기 위해 직급운영, 성과보상 등에서 유연한 인사체계를 마련함으로써 그룹사간 이동을 원활히 하고 우수 인재를 전진 배치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나아가 잠재력과 창조성을 마음껏 발휘할 수 있도록 개방, 수평, 협력, 자율, 창의, 실행을 중시하는 새로운 50년의 포스코 문화를 정착시켜 나가겠습니다.
또한, 모든 임직원이 본연의 업무에 집중하고 자유로운 소통과 협업을 통해 생산성이 획기적으로 향상될 수 있도록 임원과 직책보임자의 역할을 재정립하고 지시/보고/회의 등 일하는 방식의 혁신을 강력히 추진해 나갈 것입니다.
임직원 여러분,
기업시민 포스코로 개혁을 추진하려면 먼저 외부 이해관계자의 목소리를 경청하고, 제대로 실행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대내외 각계각층과 소통 통로가 되고 있는 POSCO Love Letter를 통해 우리가 고쳐야 할 것, 더 발전시켜야 할 것을 짚어보고 변화와 개혁의 추진 동력으로 삼고자 합니다.
회사의 최고 의사결정기구인 이사회와 주주, 종업원 등 주요 이해관계자와의 소통을 강화하여 중요 정책 결정에 사회의 목소리를 반영함과 동시에 이사회의 역할을 강화해 나갈 것입니다
또한 윤리경영과 투명경영을 강화하고 기업의 사회적 책임 활동을 강력하게 실행하기 위해 경영진, 사외이사, 외부전문가가 참여하는 ‘기업시민위원회’를 신설하고자 합니다.
마지막으로 새로운 미래를 만들어 나가기 위한 우리의 마음가짐과 행동의 기준으로 실질, 실행, 실리를 강조하고 싶습니다. 형식보다는 실질을 기반으로 하고 보고보다는 실행을 중시하고 명분보다는 실리를 추구하여 실사구시의 긍정적 힘을 축적해 나가야 할 것입니다.
사랑하는 임직원 여러분,
오늘 저는 여러분들과 새로운 포스코의 길 New POSCO Road의 첫 걸음을 떼면서 주주, 고객, 공급사, 협력사, 그리고 지역사회와 더불어 함께 발전하는 With POSCO를 새로운 비전으로 제시하였습니다.
우리 임직원들 각자가 새로운 시대, 미래세대를 위해 더불어 함께 발전하고, 배려와 공존, 공생의 가치를 추구하는 성숙한 기업문화를 새로운 포스코 브랜드로 만들어나감으로써 자부심과 긍지가 넘치는 포스코, 떳떳하고 당당하고 자랑스러운 포스코인, 그래서 위대한 포스코, the POSCO가 될 것입니다.
이러한 뜻을 모아 같이 외쳐 봅시다. 더불어 함께 발전하는 With POSCO. 그래서 우리는 We’re the POSCO 입니다.
100년 기업시민 포스코를 함께 만들어 나갑시다.
감사합니다.
뉴스웨이 윤경현 기자
squashkh@naver.comnewsw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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