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감 백신 수출 부진 탓에 2분기 영업이익 급감실적 부진 3분기까지 지속···증권가 목표가 하향미국 진출 성공해야···‘IVIG-SN’ 시판 허가가 과제
2일 코스피시장에서 GC녹십자(종목명은 녹십자)는 전일 대비 0.82% 하락하며 18만2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GC녹십자는 최근 3개월 동안 계속 내리막길을 걷고 있는데, 실제 지난 5월 초 22만7000원하던 주가는 현재까지 20% 가량 감소했다.
그간 GC녹십자의 실적 효자 역할을 해왔던 남반구 지역 독감 백신 수출이 최근 부진을 겪으면서 결국 영업이익에 큰 타격을 줄 것으로 예상돼왔기 때문이다. 실제 GC녹십자는 올해 2분기에 별도기준으로 영업이익 97억원을 내면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7%나 급감했다.
그 경쟁업체는 SK케미칼로, 이 회사가 최근 대상포진 백신을 출시하면서 녹십자가 수입 판매하는 MSD의 대상포진 백신 ‘조스타박스’의 매출에 타격을 입혔다. 여기에 남반구 독감 백신 입찰에서도 러시아 업체에 수주를 빼앗기면서 실적이 예상치를 하회했다.
이혜린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GC녹십자는 남반구 지역 독감 백신시장을 독점하고 있었는데 경쟁 기업이 진입하면서 2분기에는 독감 백신 수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2% 줄었다”며 “이는 일시적 요인으로 보기 어렵다”고 분석했다. 이 연구원은 GC녹십자의 목표주가를 기존 26만원에서 25만원으로 낮춰 잡았다.
배기달 신한금융투자 연구원도 “남반구 독감 백신 입찰에서 신규 업체의 진입으로 경쟁이 격화되면서 GC녹십자의 2분기 수익성이 크게 하락했다”라며 “3분기 수익성 개선도 힘들겠다”라고 진단했다. 이에 목표주가를 21만원으로 기존보다 12.5% 하향했다.
NH투자증권도 남반구향(向) 독감 백신 수출 감소 영향이 생각보다 컸다며 목표주가를 기존 25만원에서 24만원으로 내렸다.
글로벌시장 확대 위해 녹십자는 올해 초 회사이름을 GC로 변경하며 백신과 혈액제제 연구에 과감히 투자하는 것은 물론, 면역항암제, 유전자재조합 B형간염 항체 치료제 등 신약 개발에도 힘을 기울었다. GC는 기존 녹십자(Green Cross)의 영문 이니셜을 조합한 것으로, 녹십자홀딩스와 산하 자회사, 손자회사 등 모든 계열사에 일괄적용 했다. 이는 해외진출 과정에서 이미 녹십자를 상표로 쓰는 회사가 세계 곳곳에 있기에 일괄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조치라는 설명이다.
이렇듯 GC녹십자가 글로벌사업 확대와 신약 개발에 미래를 걸고 있는 모습을 보이자 주가는 한 때 24만8000원까지 치솟으면서 고공행진하기도 했다.
그러나 최근 독감 백신 수출 부진으로 GC녹십자는 실적 난항을 겪고 있다. GC녹십자는 영업이익 감소로 미래 먹거리 발굴을 위해 연구개발 투자 강화 기조를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일단 한 차례 실패를 겪었던 미국시장 진출에 재차 도전하는 것이 최대 관건이다. GC녹십자는 2016년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면역글로불린 아이비글로불린-에스엔(IVIG-SN) 허가를 신청했지만 2016년 11월 제조공정 자료보완 요구를 받으면서 미국 진출이 지연됐다. GC녹십자는 올해 하반기 FDA로부터 면역글로불린 아이비글로불린-에스엔(IVIG-SN) 미국 시판 허가를 받는 것이 최대 과제다.
뉴스웨이 김소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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