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이은 구설수에 주가 약세3개월 주가 하락률 약 20%“2분기 순손실 불가피할 것”
23일 오후 3시 30분 기준 아시아나항공은 전일보다 75월(1.82%) 내린 405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지난 18일 이후 4거래일째 주가 하락세다. 앞서 7월 4일 기록한 52주 신저가 3950원과 불과 2.53% 차이다.
이 기간에 기관과 외국인투자자가 집중 매도에 나서며 주가 하락을 견인했다. 1년 전 기록한 52주 신고가 6만2300원에 대비하면 거의 절반 이상 주가가 내렸다. 특히 지난 5월 초부터 이날까지 3개월여 동안 20% 이상 주가가 하락했다.
아시아나 항공의 주가 약세는 여러 대내외 악재가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외부 요인으로는 꾸준히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는 유가 및 G2(미국·중국)의 무역 분쟁으로 인한 달러 강세 등이 꼽힌다. 항공사들의 경우 항공기를 달러화 부채로 장기리스 하는 방법으로 들여오기 때문에 달러 강세는 재무에 큰 악영향을 미친다.
올해 1분기 말 기준 아시아나항공의 외화부채는 약 2조2000억원 규모다. 이중 달러화 부채는 1조1500억원 수준이나, 환율이 오르면 부채 비중은 더욱 커진다.
지출 비용 중 30% 가까이 차지하는 유류비도 부담이다. 현재 NYMEX(뉴욕상업거래소)에서 WTI(서부텍사스유)는 약 70달러 수준에서 거래 중이다. 이는 지난해 40달러 중반에서 거래되던 것에 비해 40% 이상 급등했다. 시장에서는 항공유의 경우 구체적 가격을 파악하긴 어렵지만 유가 상승분에 비례해 증가한 것으로 추정한다.
이달 초 발생한 기내식 대란도 주가에 부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파악된다. 앞서 아시아나항공은 기내식 공급 업체 변경 첫날 기내식 공급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항공편 100편, 승객 2만5000명이 피해를 입었다.
이에 대해 아시아나항공 측은 기내식 탑재 지연으로 1시간에서 4시간 지연 항공편 승객에게는 운임 10%를, 4시간 이상 지연 승객에게는 운임 20%를 보상한다. 마일리지로 항공권을 구매한 경우에도 지연 시간에 따라 공제 마일리지를 돌려준다. 기내식을 받지 못하거나 간편식으로 식사를 한 승객에게도 추가 보상안을 제시할 예정이다.
만약 해당 비용이 3분기에 반영이 된다면, 환율과 유가에 이어 영업이익에 큰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관측이다.
현재 시장에서 판단하는 아시아나항공의 2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1조6100억원, 340억원 수준이다. 또한 약 65억원의 당기순손실도 예상된다. 3분기엔 주력노선인 중국노선의 완만한 회복세로 성수기 수익성에 기여할 것으로 전망됐으나 대규모 1회용 비용 반영 전망에 의해 연속 당기순손실 가능성도 제시된다. 증권가에서도 목표주가를 연이어 하향 조정하며 눈높이를 조정 중이다.
이에 대해 유진투자증권 방민진 연구원은 “아시아나항공이 전략적으로 비중을 확대하고 있는 장거리 노선은 유가 상승 타격이 상대적으로 크며 6월 들어 가파르게 진행된 달러 강세에 따른 환율 변동으로 외화관련 손실이 540억원 가량 발생해 분기 순손실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이어 그는 “아시아나항공 주가 주요 요인은 재무구조 개선에 따른 디스카운트 해소”라며 “올해 들어 전환사채 발행, 광화문 사옥과 매도가능증권 매각 등을 통해 9000억원을 조달하며 재무 개선 의지를 보여왔으나, 단 채권단에 추가 자구안으로 제시했던 영구채 발행이 최근 연기 됨에 따라 향후 진행될 재무구조 개선 속도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뉴스웨이 장가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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