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 사장, 캐시카우 역할 톡톡지분 꾸준히 매입하며 최대주주 매출 4천억 불과 기업가치 고민
2000년 8월 설립된 코리아오토글라스는 자동차용 안전유리 제조사로 매년 550만장의 접합유리와 2700만~3000만장의 강화유리를 생산해 현대·기아차, 쌍용차 등에 판매하고 있다. 국내 시장점유율은 약 70%로 경쟁사 대비 2배 규모다.
설립 당시 코리아오토글라스 지분은 KCC(전 (주)금강고려화학)가 60%, 아사히글라스(Asahi Glass Co.,Ltd.) 40%를 소유했다. 정몽익 사장은 2003년 KCC로부터 지분 20%를 매입하며 주주명부에 이름을 올렸다.
코리아오토글라스의 지분변동은 2015년 12월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되면서 발생했다. 최대주주였던 KCC와 아사히글라스의 지분은 19.9%로 감소한 반면 정몽익 사장의 지분은 20%유지되면서 최대주주가 됐다. 2017년 7월 아사히글라스가 매각한 지분 9.9%를 정상영 KCC 명예회장과 정몽익 사장이 각각 4.49%, 5%씩 매입, 같은해 8월 정 명예회장이 정몽익 사장의 아들인 정한선 군에게 지분 일부인 5만주(0.25%)를 증여하면서 정 사장 일가의 지분이 증가했다.
정 사장의 주머니도 두둑해지고 있다. 2015년 상장 직후 주춤하긴했지만 코리아오토글라스는 높은 배당으로 오너가의 자금줄 역할을 하고 있다.
코리아오토글라스의 첫 배당은 2006년으로 당시 주당 배당금은 1000원으로 책정됐으며 배당성향은 80%를 넘었다. 기업공개(IPO)준비 해인 2013년까지 코리아오토글라스는 매년 주당 1000~1250원 규모의 배당을 실시했다. 배당 총액은 200억~250억원으로 이는 정 사장과 KCC, 아사히글라스가 2:4:4 비율로 나눠가졌다. 배당성향은 80~97% 수준이었으며 2013년엔 109.8%까지 증가했다.
1000원을 웃돌던 주당 배당금은 상장해인 2015년 100원 수준으로 감소했다. 상장 직전인 2015년 10월 주당 250원 중간배당을 실시했지만 기존 배당 수준을 감안하면 급격하게 줄어든 금액이다. 급감했던 배당금은 정 사장 일가 지분율이 증가하면서 함께 늘고 있다. 2016년 주당 400원 수준이던 주당 배당은 지난해 700원으로 증가했다. 배당총액도 80억원 수준에서 140억원으로 늘었다.
문제는 코리아오토글라스의 낮은 기업가치다.
KCC의 경우 평균 매출 규모는 3조원을 웃돌고 있으며 올해 4조원 돌파가 예상된다. 정몽열 KCC건설 사장이 이끄는 KCC건설의 경우 매출 1조대를 유지하고 있다. 반면 코리아오토글라스는 2014년 매출 4000억원을 돌파한 이후 좀처럼 몸집을 불리지 못하고 있다. 여기에 주력사업인 자동차 안전유리 부문의 실적 정체, 건자재부문 낮은 인수 효과 등으로 인해 성장도 낮게 점쳐진다. 전방산업인 완성차시장의 약화도 악재로 꼽힌다.
KCC·KCC건설과의 내부거래를 통해 사세 확장을 시도하지만 쉽지 않은 상황이다. 최근 김상조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이 일감몰아주기 근절 발언을 하면서 제재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공정위의 규제대상 계열사 지분율이 20%로 변경되는 개정안이 통과될 경우 코리아오토글라스 등이 영향권에 들 수 있다”라며 “정 사장이 독립하기 위해선 코리아오토글라스의 몸집이 커져야 하는데 현 상황에선 쉽지 않을 것이다. 신사업 등 돌파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임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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