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헬로, 딜라이브 인수 추진···실사 시작케이블 위기 지속, 인수 추진 해석 ‘분분’몸집 불려 ‘홀로서기’, 제4이통 추진설도
유료방송업계 매물로 거론되던 CJ헬로가 오히려 딜라이브 인수 카드를 꺼내든 것을 두고 헬로모바일과의 시너지 창출, 제4이동통신사 진출 등 다양한 해석들이 나온다. CJ헬로가 유료방송시장 빅뱅의 키맨으로 부상한 상황이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CJ헬로는 최근 딜라이브에 대한 실사를 시작했다. 딜라이브의 유료 가입자수, 보유한 시설 등에 대한 평가를 진행한 뒤 인수와 관련된 협상을 진행할 예정이다.
CJ헬로는 그간 딜라이브에 이어 유료방송시장의 매물로 거론돼왔다. 지난 2015년 SK텔레콤이 CJ헬로를 인수하려 했지만 공정거래위원회의 심사를 통과하지 못해 불발됐다. 올해 초에는 LG유플러스가 CJ헬로를 포함한 케이블업체의 인수를 검토 중이라고 밝히면서 유력 매물로 부상했다.
매물로 거론되던 CJ헬로가 동종 케이블업체인 딜라이브 인수로 선회한 것을 두고 다양한 해석이 나온다. 우선 덩치를 키워 홀로서기 전략을 추구하려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해 말 기준 CJ헬로의 유료방송시장 점유율은 13.1%로 KT(30.5%), SK브로드밴드(13.75%)에 이어 2위다. 딜라이브의 점유율은 6.54%로 인수 시 19.64%로 2위 자리를 꿰찬다. 기존 2위였던 SK브로드밴드와의 격차는 5.89%로 격차가 벌어진다.
케이블업체들의 경우 그간 IPTV에 밀려 고전을 면치 못했다. 통신사들이 모바일과 유선인터넷, IPTV를 결합할 시 할인혜택을 제공하며 가입자 유치전에 나섰기 때문. 업계 내부에서는 케이블이 10여년 뒤에도 생존할지 의심스럽다는 반응들도 나온다.
CJ헬로가 딜라이브를 인수하게 되면 일단 가입자 측면에서는 타사와 대등한 경쟁을 벌일 수 있을 정도로 덩치가 커진다. 케이블의 위기감이 지속되는 상황 속 가입자 규모를 늘려 몸집을 키우고 사물인터넷, 렌탈 등의 사업과 접목시켜 시너지를 창출하려는 전략으로도 읽힌다.
특히 딜라이브의 경우 매물로 등장한지 수년이나 흘렀지만 아직 인수를 추진하는 업체들이 나오지 않고 있다. 현대HCN이 335억원에 서초지역을 인수했지만 권역별 매각일 뿐 전체를 인수하려는 업체들이 아직 나오지 않고 있다. 경쟁 IPTV의 공세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몸값만 지속 낮아지고 있다.
CJ헬로와 딜라이브가 함께할 경우 유료방송시장에서 IPTV와 대등한 경쟁이 가능한 규모로 덩치가 커져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게 된다.
또 CJ헬로는 지속 제4이동통신사 후보군으로도 거론돼 왔다. 딜라이브를 인수해 덩치를 키운 뒤 제4이동통신 사업에 뛰어들 경우 시너지 창출에 이점이 있다. 경쟁 통신사들과 마찬가지로 이동통신과 인터넷, 케이블을 묶은 결합상품 경쟁력이 강화된다.
정부는 제4이동통신사를 기존 허가제에서 등록제로 변경, 진입 규제를 완화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제4이동통신사 진입장벽이 한 단계 낮아지는 형국이어서 몸집불리기 이후 케이블업계와 함께 제4이동통신을 추진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케이블업계에서도 통신사들의 모바일, 인터넷 및 유료방송 결합 공세에 업계 내에서 제4이동통신사 출범을 기대하고 있다. 김성진 한국케이블방송협회장은 지난 4월 제주에서 진행된 ‘KCTA쇼 2018’ 행사장에서 케이블 미래비전을 위한 역할로 제4이동통신 참여를 통한 유효경쟁 체제 구축을 첫손에 꼽은 바 있다.
뉴스웨이 이어진 기자
lej@newsway.co.kr
저작권자 © 온라인 경제미디어 뉴스웨이 ·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