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처럼 고삐 풀린 듯 날뛰는 집값 문제가 비단 우리나라만의 이야기는 아닙니다. 최근 국제통화기금(IMF)이 발표한 ‘글로벌 실질 주택가격 지수’에 따르면, 세계 주택가격이 2000년 이후 최고치로 나타난 것이지요.
※글로벌 실질 주택가격 지수(Global Real House Price Index) : 2000년 1분기 기준(100), 물가 상승을 반영해 세계 63개국의 분기별 실질 주택가격을 단순 평균으로 구한 값.
2017년 4분기를 기준으로 집계된 이 글로벌 실질 주택가격 지수는 160.1. 역대 최고치였던 2008년 1분기의 159.0를 10년여 만에 넘어섰습니다.
나라별로 주택가격 변동을 살펴보면, 조사 대상 63개국 중 집값이 상승한 나라는 무려 48곳. 이 중 집값 비싸기로 악명 높은 홍콩이 주택가격 상승률 1위인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반면 집값이 떨어진 나라는 15개국에 그쳤는데요. 그중 러시아와의 갈등과 내부 분쟁 등으로 몇 년째 심각한 경제난에 빠진 우크라이나의 집값이 17.1%로 가장 크게 하락했습니다.
우리나라는 어땠을까요? IMF가 발표한 한국의 집값 상승률은 0.3%로 전체 평균 대비 상승률은 낮은 편이었습니다.
물론 이 수치는 2017년 4분기 기준인데다 서울, 수도권과 달리 침체가 이어지고 있는 지방 부동산 시장도 포함된 것. 현재 국민이 피부로 느끼는 집값 상승세와는 동떨어진 게 사실입니다.
실제로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난 8월 서울의 주택 매매가격 상승률은 0.63%. 불과 한 달 전인 7월 집값 상승폭 0.32%마저 2배가량 넘어버린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지난해에는 전 세계 평균 이하였지만, 올해는 평균을 끌어올리는 역할을 한다고도 볼 수 있을 텐데요.
전 세계적인 집값 오름세, 이를 뚫고 더 오르고 있는 듯한 서울의 집값. 국민이 납득할 수준으로 떨어질 날이 과연 올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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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박정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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